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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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원형준

p.22 아름다운 꽃도 시들기 마련이며, 귀중한 물건에는 먼지만 쎃이게 되고, 평생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더라도 두개골이 될수밖에 없다. 죽음은 피할 수 없고, 삶은 덧없다는 이야기이다.

책 펼치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은 처음인 것 같다. 북자켓을 벗기면 나오는 속표지가 너무 좋다고 느껴졌다. 겉표지와 똑같지만 재질이 달라서 너무 예쁘고, 펼치면 자국이 남아 너무 아까울 것 같았지만 서평을 써야 하니..

단순한 그림 설명이 아닌 시대적 배경과 소품들에 얽혀있는 상징이라던가 배경지식들이 같이 설명이 되어있어 그 시대에 그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라든가 배경을 알 수 있게 되어있다.

또한, 그림을 설명하고 소품이라든가 주변에 대해 설명을 할 때 확대되어 있는 그림도 같이 첨부가 되어있어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비슷한 그림이라던가 비교할 수 있게 다른 작품들도 같이 나와있어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설명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 그림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어도 그 그림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그 그림을 하나의 작품으로써, 그 그림에 직접 이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책을 읽는데 있어서 굉장히 쉽게쉽게 읽혔고,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본인이 읽고 싶은 타이틀을 선택하여 읽거나 본인이 알고 있는 작품을 선택하여 읽어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 같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지만...)

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도 책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기에 다양한 연령층들이,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또한 그림에 대해 배우고 있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있어 그림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
p.20 잊고 살든, 순간을 살든 시간은 흐른다. 그러다 가족처럼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하면 비로소 인생의 허무가 절절해진다. 죽음을 잊지 말라. 너는 결국 죽을 존재니 오만하지 말라.

p.25 "야, 인생 짧아. 좋은 것부터 먼저 써야 해" 저축하고 아껴 쓰는 것이 미덕이라 들었는데, 흐르는 시간 앞에서는 다 소용없다. 물건만 그럴까.

p.123 한때 영웅과 같았던 범선의 쓸쓸한 퇴장은 인생 여정과 한 시대의 끝에 관한 은유다. 64세였던 노작가가 느꼈던 노년의 심경도 비슷했을 것이다. 새로운 사회뿐만 아니라 새로운 예술 양식을 노년에 맞이한다는 것은 아무리 유명 작가라도 쉽지 않았을 거다.

p.164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는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를 나타낸다. 열정과 사랑으로 영혼이 없는 돌이나 금속 등의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창조자로서 조각가의 욕망이다. 그러한 점에서 작품은 예술가의 마음을 신화를 빌어 표현한다.

p.244 모든 것이 정지되었고 어둠에 휩싸였지만, 소녀의 형상만은 환하다. 온기를 머금은 빛이 그녀를 어둠으로부터 관람자의 공간으로 끌어내고, 생기까지 불어넣는다. 카라바조의 방식과 같다. 목 주위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어두운데 진주 귀걸이만 반짝 빛나며 대조를 이룬다. 부드럽게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가는 세심한 진주 귀걸이의 묘사가 생생하다.


#사랑과시간의알레고리 #원형준 #비욘드날리지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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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진 산정에서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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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진 산정에서 - 미나토 가나에

p.44 "산은 그때그때 쇼를 보여줘요. 산이 등산객에게 주는 상 같아요. 산 하나를 거점으로 활동하다 보면 곧잘 질리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이십 년을 등반해도 그런 생각은 전혀 안 들어요. 매번 다른 쇼를 볼 수 있으니까요”

산과 여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러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 읽는 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손을 놓지 못할 정도였다. 무거운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전달을 해주는데, 굉장히 읽기 편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이 이야기는 가장 가까웠던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또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서 등등 산을 통해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또 더 가까워지게 해주는 그런 매력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무엇보다 다들 무언가를 그리워하면서도 본인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전진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특히 마지막이 가장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친구한테 편지를 쓰는 듯한 그런 전개이다. 본인이 여성으로써 가게를 이어받기 위한 험난한 길을 등산 길로 비유하며 글이 진행이 되는데 한때 같이 등산했던 친구에게 등산으로 본인의 인생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다. 거기다 친구도 답장으로 등산에 비유하여 이야기를 해주는데 참 좋았다.

✔️
p.83 "한 걸음을 크게 떼려고 생각하니까 되레 못 움직이는 거야. 몇 센티미터라도 좋아. 앞으로 움직일 만큼만 떼서 지면에 디뎌. 그걸 좌우 번갈아가며 반복해. 그랗게 하면 자연히 앞으로 나아가. 걱정하지 마. 내가 가장 안전하고 걷기 쉬운 코스로 갈 테니까. 쓸데없는 신경 쓰지 말고, 뒤를 따라오면 돼. 목표지점까지 꼭 데려가줄게.“

p.155 - 너한테 산은 뭐야?
- 재생의 장소.

p.207 "왜 팝송이야?“

그때랑 똑같은 질문을 했다. 똑같은 대답이 돌아온다면 그건 분명 산의 기적이다.

”왜기는, 멋있잖아.“

봐, 일어났어. 퀸이 아리아나 그란데러 바뀐 것 정도는 사소한 차이다.

p.280 더 편리한 곳에 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몰라. 하지만 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 더 가까우면 좋았을 텐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사람은 만족할 수 있는 것을 만나면 거기까지의 도정이 고생이 아니게 돼.

#노을진산정에서 #미나토가나에 #비채 #비채서포터즈3기 #서평 #비채3기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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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해피엔딩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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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진 나쁜 기억과 감정, 내가 가져갈게.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잔잔하면서도 굵직굵직한 사건이 소미와 장난감 가게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방식이다. 사건들이 챕터별로 있어서 읽는 데 부담이 없었고 술술 읽혀서 생각보다 금방 읽었다. 답답하거나 그런 부분도 없었고 사건들이 금방금방 해결(?)이 되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300 페이지가 넘지만 짧은 시간에 독서 하고 싶을 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곰이라는 친구가 있어 소미가 마음 다잡고 살 수 있다는 게 참 부럽기도 하다. 읽으면서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도 해볼 수 있는 그런 책이기도 하다.

곰이같은 친구는 주인의 애정을 먹고 나타나는데 사람마다 애정을 주는 물건들이 다 생각 못 했던 것들이라 더 재밌었다. 거기에 있는 추억도 굉장히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살짝 슬픈 내용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챕터마다 새로운 사람이 나와 그게 소미에게 좋은 영향이 조금씩 있어 소미는 점점 성장해가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아무튼 부담없이 잔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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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6 “쓸데없는 생각은 필요 없어. 알지?” “그럼, 물론이지.” “너한테는 내가 있잖아.” “당연하지, 곰. 난 너만 있으면 돼.”

p.229 "저 애들은 주인의 염원을 듣고, 그걸 이뤄주기 위해서 노력하거든. 그게 반드시 주인이 겉으로 원했던 방향은 아니지만.“ ~ ”주인이 속으로 진짜 원하는 걸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거야. 말로 원하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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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book_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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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숲속의 사진기 - 영상화 기획 소설
에반 오 / 잇스토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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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2 촬영한 지 200년 가까이 된 사진임에도 은판에 새겨진 모습은 너무나도 생생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그들이 산 채로 사진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색깔만 제대로 덧입힌다면 완벽한 인간의 형상으로 탈바꿈할 듯했다.



독특하게 시작하는 느낌이 드는 책인 것 같다. 앞 쪽에서 전개되는 부분과 후에 오래된 사진기를 만나서 무섭고도 기이한 일이 일어나는 내용이 전개되는데 굉장히 흥미롭고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글이지만 감정이라든가 그런게 세세히 서술이 되어 장면들을 쉽게 머릿속에서 그려낼 수 있다고 느꼈다. 사진기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 된다는 게 참 신선한 주제인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성격들도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조금 아쉬웠던 것 열린 결말이라는 점인 것 같다. 스포성 이야기라서 자세히 하지는 못 하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2편도 나올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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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글만 봤을 때는 괜찮지만 이북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내가 설정을 잘못 한 건지 글씨가 작고 글들이 굉장히 작게 보여서 집중력이 중간중간 떨어졌다. 글씨를 키워도 문단이 늘어난다 해야 할까. 문장문장 사이의 여백만 늘어나고 글씨는 별로 커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p.46 매 순간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그걸 언제까지 붙잡고 살아야 하죠? 무덤에 갈 때까지도 모르고 속으로 계속 앓다가 살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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