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어 사냥
차인표 지음 / 해결책 / 2022년 10월
평점 :
차인표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분노의 양치질 장면이다. 분노의 양치질 장면처럼 인어사냥도 참 인상적인 작품이다. 구성도 내용도 좋다. 벌써 3편의 소설을 쓴 작가라는 점에 놀라고 책을 읽으면서 멋진 배우이자 작가임이 확실하다는 사실에 감명 받았다.
인어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이 들어서 어떤 내용으로 짜여졌을까 했는데 한번 읽게 되면 가독성도 좋고 흡입력도 좋아서 끝까지 읽게 만든다.
사람의 욕망의 끝과 기본에 충실한 것에 대한 대립구도다. 인어기름이 불로장생의 약이기에 인어를 잡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욕망의 추함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게 해준다.
반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마음은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본에 충실한 삶을 위해서 도리에 어긋난 것은 범하지 않는 올곧은 마음의 끝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는지를 알게 해준다. 인어를 잡아 기름을 내서 먹으면 천년을 살 수 있다는 욕망이 사람들의 마음을 욕심으로 가득 채워서 어떤것도 생각하게 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100세 시대를 살고 있고 앞으로는 150세 시대를 살아간다고 할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한번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인어사냥을 읽으며 느꼈다.
차인표 배우 팬이라면 꼭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라고 하고 싶다. 차인표 배우가 아닌 차인표 작가로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다.
책속으로
원래 보는 사람이 마음먹은 대로 보이는 법이야. 사람으로 보고 싶은 사람한테는 사람으로 보이고, 물고기로 보고 싶은 사람한테는 물고기로 보이는 거지. 하지만 그건 사람도 물고기조 아닌 인어야.P53
비극의 표정은 각각 다를지언정 모두 '욕망'이라는 한 얼굴에소 나왔으니까. 적당한 온도에서 물이 꿇지 않듯, 적당하다면 그건 욕망이 아니니까.P57
죽어야 하는 딸의 운명은 살려야 하는 아버지의 소명이 되었다.P73
인간들은 같은 꿈을 꿀 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 그것이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상관없이. 그날 밤, 모두의 마음에 같은 꿈이 영글었다. 인어를 잡아먹고 천 년을 사는 꿈이었다.86
소망이 선을 욕망으로 변한다. 소망은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별하지만 욕망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욕망의 알굴은 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P107
사람은 사라지고 욕망과 폭력, 살기만 남아 있었다. 인격과 예의는 차치하더라도 인간의 성품과 본성까지 벗어던지게 만든 그것, 오로지 목적을 위해 무자비하게 폭주하는 날것의 감정이 공 영감을 지배하는 듯했다.P208
찔레는 사람은 아닐지언정 이치를 모르고, 도리가 없고, 판단을 못하는 짐승이 아니에요. 나와는 다를지언정 나만큼 귀하고 소중한 생명이에요.P225
욕망이 지나치면 품은 자를 삼켜 버립니다.어느 순간 주인이 종이 되고, 종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됩니다.P229
그 누구도 해치지 않고 살다가, 생명이 다하면 다음 생명에게 자리를 고스란히 넘겨주길 원했다는 걸. 하루를 살더라도 나무 같은 사람으로 살고 싶어 했다눈 걸 아부지가 잊은 것 같대요.P252
누구의 생명이든 생명은 소중했거,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