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사랑에 빠지는 순간 - 알고 보면 열 배 더 재밌는 배구 이야기
곽한영 지음 / 사이드웨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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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하면 내 인생에 가장 많은 추억거리를 준 운동이다.
국민학교 3학년부터 달리기, 탁구, 배구를 해서 중학교에서도 배구를 하게 되었다.
철없던 시절 국민학교때 배구를 했다는 이유로 했다.
배구를 하면서 많이도 맞았고 체육시간에는 특혜를 받아서 휴식시간이었다. 친구들의 도시락을 까먹다 들켜서 혼나기도 훈련시간에 땡땡이를 치다 맞기도 하고 훈련이 끝나고 먹었던 라면의 꿀맛을 잊을 수 없다. 처음으로 시합에 나갔을때 첫 시합에서 이기고 4강까지 올라갔던 추억이 있다. 처음으로 도시를 구경하고 친구들과 함께 자면서 수다삼매경에 빠졌던 그 시절이 그립다. 배구는 기본기가 있어야지 할 수 있기에 동호회를 찾기 힘들기도 해서 다시 시작해 보려고 했지만 하지 못했다.
배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인기 종목이 아니다.
내가 중학교때는 장윤창 선수를 좋아했다. 큰키에 돌고래 서브때문에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비인기 종목을 얼마전 끝난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쓰면서 우리나라 전체에 감동의 물결을 안겨주었다. 김연경 선수의 매력에 선수들끼리 척척 맞는 호흡에 함께 호흡한 순간이었다.
터키를 이겼던 순간 황홀했다.
몸싸움이 없는 경기고 다툼이 없는 부분이 매력이 있다.

작가는 배구와는 상관없지만 배구에 빠져 사랑할 수 밖에 없어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기초부터 4강 신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우리나라의 비전까지 제시해 주기에 배구를 모르는 이도 '아' 이래서 배구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4강 신화를 이룬 스테파노 라비라니감독은 선수 생활을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다. 온전히 지도자 생활만 하는 경우는 드물다. 코치 경력으로만 가지고 감독을 해서 좋은 성과를 이룬 것을 인정받아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되었다. 오로지 실력으로 말이다.

포인트 하나를 낼 때마다 선수들이 모여서 손뼉을 치며 좋아하고, 우리 팀 선수가 실수했더라도 역시 모여서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는 배구 경기만의 특이한 모습은 바로 이런 팀 경기로서의 특성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배구 코트에서는 항상 모든 선수들이 텐션을 최대로 올리고 활기찬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은 포인트를 따도 웃고, 잃어도 웃고, 잘해도 웃고, 못해도 웃는다.P15

배구의 본질은 '즐거운 공놀이'다. 땀 흘리며, 웃으며, 달리며, 서로가 서로를 부둥켜안는 그 모습을 보며 함께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P299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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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다 - 이길여 회고록
이길여 지음, 김충식 인터뷰어 / 샘터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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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누군가에게 어떤 길을 가고 싶냐고 물으면 어떤 답을 할지 궁금하다.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오솔길을 가고 싶다고 하고 싶다. 꽃길도 있고, 고속도로도 있고, 가시밭길도 자갈밭길도 다양한 길이 있지만 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런지 오솔길처럼 조용하고 여유로운 길을 가고 싶다.
책은 2년에 걸쳐서 길병원장이자 가천대총장과의 대담을 담은 내용이다.
일제시대부터 6.25 전쟁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살아오신 역사의 산증인이자, 한 사람의 살아온 삶에 대한 회고록이다.
일제시대 둘째딸로 태어나서 외면 당했지만 스스로 언니가 하는 공부를 옆에서 보고 스스로 터득하고 책 읽기를 좋아한 사람으로 출발해서 이길여 하면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온다. 최초라는 말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강동안의 비법은 물을 많이 마시고 하루 한 시간 이상 산책을 하고 날이 궂을 땐 러닝머신을 뛴다고 하신다. 누구나 쉬운 일은 아니다.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도 자기관리 또한 철저하기에 지금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할아버지 시대가 다르고, 아버지가 다르고, 또 제가 달랐는데요.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조선이 어떻고 일본이 어떻다는 말을 제게 하시지 않는 걸 보면 '너는 네 인생을 살아라'하셨던 거 같습니다. 그 시대라면 분명 여자에게는 신학문을 배우는 것에 반대하셨겠지만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길여 산부인과를 개원하기까지 했습니다. 스스로의 삶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보여진다.

병원을 우리집이라고 여기고 학생들을 '우리 아이들'이라고 부르며 내 식구들을 보살피듯이 책임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대하셨으니 모두 다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보증금 없는 병원, 그리고 쌍둥이 네자매를 산부인과에서 직접 받았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길병원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자신이 가진 소신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과 결단력은 누구보다 뛰어났기에 지금의 이길여 총장님이 계신다고 본다.

미국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여겼기에 한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본다.
최초의 수식어와 최고의 지도자의 길을 걸으셨고, 후배 양성과 봉사의 삶을 사셨기에 존경하는 분으로 우뚝 서셨다고 보여진다.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고 실천하신 이길여 총장님의 회고록에서 알 수 있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일때 길을 찾고자 할 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길을 살아오셨기에 그 길을 따라가고 싶은 사람이 분명 있다고 본다.
힘든 역경속에서도 꿈과 희망이 무엇인가 알게 해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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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진단 10년,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 주마니아의 암 자연치유
주마니아 지음 / 에디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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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니아의 암 자연치유

시한부 말기 신장암 진단 10년,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 지식, 지혜를 통해서 암환자뿐 아니라 앞으로 암으로 진단받게 될 분들, 암은 아니지만 수많은 현대병으로 고통받는 분들, 그리고 건강하지만 그 건강성 회복을 추구하는 자연치유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세지 책이다.

현대의학을 병행하면서 자연치유를 함으로써 암이 재발되지 않도록 암을 치유하는 일에 똑똑함보다 더 중요한 문제의 본질을 보는 지혜와 직관, 현명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연치유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한 것이라 믿었다.

딸들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아빠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자연치유를 스스로 공부하면서 희망을 얻고서 실천하는 과정과 암환자들이 가지게 되는 마음가짐까지 경험자로서 극복하는 과정을 서술했기에 암은 죽을 병이 아닌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운동과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한번 더 알게 된다.
모든 병의 근원이 스트레스이기에 스트레스를 없애는 노력 또한 병을 치유하는 한 방법이다.

책속으로
이미 생긴 암은 병원에서 치료해 없엘 수 있지만 앞으로 생길 암은 내가 차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생길 암을 치유하는 것이 자연치유 노력이고 과정입니다. 그래야만 반복되는 재발과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P15

암은 지유 적합적 삶의 방식으로 바꾸라는 마지막 경고이다.암은 무엇보다 자신이 치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암 치유로 가는 첫걸음이다.P43

자연 치유는 현대 사회에 만연된 모든 생활습관병을 해결하는 마스터키이자 최고의 해법입니다.P75

식습관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암을 비롯한 모든 현대병 치유의 기초이자 기본입니다.암을 이기는데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입니다.P165

암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내 몸의 최선의 선택지가 암이 되지 않도록 잘못된 생각 습관과 생활 습관을 고치라는 내 몸의 마지막 옐로카드, 레드카드이자 울부짖음입니다.P184

자연치유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치유 적합적 생각 습관과 생활 습관의 개선입니다.P243

작가의 말에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나라서 다행이다. 나 또한 병을 치료하면서 나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가족이 아프다는 사실이 더 가슴 아프기 때문이다. 나라면 극복 가능하다고 믿고 치료에 최선을 다할 수 있지만 옆에서 봐야 한다면 더 고통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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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마을에 저녁이 내리는 소리
한창수 지음 / 페이퍼로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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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자들이 한 마을에 모여 산다면

철학하면 힘들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지만 작가는 평범함에서 느끼는 모든 것이 철학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떻게 이야기를 쉽게 전할까 싶어서 평범한 일상을 통해서 호기심 많은 사춘기 소년 모모을 통해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던 차에 문득 '고금의 철학자들이 한 마을에 모여서 살아간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개성이 강하고 남의 말에는 그다지 아랑곳하지 않은 철학자들이 서로 부대끼며 일상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면 그 모습은 과연 어떨까? 실제로 그들 중 대부분 학자이면서도 기자, 교수, 개업의,농부, 목회자,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생활인이기도 했다. 이 점을 착안하여 철학자 저마다 생활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사상을 풀어내 본다면 매우 생생한 묘사가 가능할 것 같았다. 게다가 나는 특정 철학자에 집착하기보다는 다양한 철학자의 저작들을 읽어오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 책은 철학자의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철학자들의 일상을 상상하며 다소 우화적인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작가의 말처럼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의 철학을 풀어냈기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철학자이다.

오늘날 철학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두뇌가 명석해야 하거나 고도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철학에 입문하는 데 필요한 것은 영민한 논리나 우수한 기억력이 아니라 삶에 임하는 태도를 둘러싼 스스로의 결단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결단은 재능과 상관없이 누구라도, 삶의 어떤 지점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책속으로
이데올리기를 위해 살아가는 일은 주제에 군림하려 하지. 그렇지만 이데올리기를 위해 살아가는 일은 주체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부끄러운 일이고, 그것을 위해 죽는 일은 더욱 부끄러운 일일 뿐이야. 가장 좋은 일은 그것으로 부터 벗어나는 것이지.P40

인식이란 한순간에 달성되는 어떤 정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동적인 과정이고, 그것의 목표는 진리는 '된'진리가 아니라 '되어가는'진리를 일컫는 것 같았다.P47

아름다움의 추구는 본질적으로 창조적인 행위이므로, 영원히 굴러가는 수레바퀴로서 삶을 수단화하지 않을 유일한 가치에 가깝습니다.P188

철학이 객관적 진리 찾기를 포기해 가는 오늘날의 트랜드 속에서 인간이란 온갖 잡다한 사상의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 조각배 하나만을 의지하고 있는 신세나 마찬가지예요. 바로 이 조각배 하나를 이성이란 말입니다. 비록 연약하고 폭풍을 이길 수 없어 보여도 우리에게 남은 것이라곤 이 조각배뿐이라구요.P198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린다는 존재론의 세계란 것일까.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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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천국 같은
오가와 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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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에 따라 하루하루가 이렇게 즐거워지다니
각별한 행복으로 물든 일상의 기록

평화로워 보이기만 한 표지를 보고 책을 펼치지만 시작은 엄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엄마의 암과 아버지의 치매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마주하게 된 엄마. 엄마의 폭력으로 인해 엄마를 외면하고 살다가 마주한 엄마의 죽음에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도코와 베를린을 오가며 일상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에세이다. 베를린에서 시작한 배움과 일상 그리고 반려견과의 생활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잠시 여행에서 느꼈던 행복함을 잊지 못해 일이 아닌 여행을 하고, 친구들과의 만남, 외국에서 일상생활도 일본생활과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일상.
엄마의 흔적으로 인해 다시 찾아가는 행복으로 여행이다.인상적인 것은 베를린에서 된장을 담그는 것이다. 외국에서 색다른 경험 자유를 만끽하는 작가는 달팽이 식당을 쓴 작가이다. 달팽이 식당을 읽었기에 작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얽매이지 않고 실타래를 풀고 가는 마음을 배우고 싶은 내용이다.

책속으로
언젠가 엄마가 나를 낳아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P15

사람이 사람으로서 분수를 지키며, 사람답게 명랑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P21

'절대'란 없다는 걸 이 나이가 되면 안다. 그래. 절대는 없다.절대 옳다거나, 절대 틀렸다거나. 그래서 너무 어렵다.P45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때는 그것도 함께 바친다. 살아 계실 동안에는 엄마를 거의 이해하지 못해 물과 기름 같은 관계였지만, 지금은 늘 함께 있다는 실감이 든다. 잘 표현이 안 되지만 반려동물 같은 느낌이다.P91

하루에 1밀리씩이라도 창문이 점점 열리는 것 같아서 그게 하루하루의 기쁨이다.P117

눈을 감고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며 떠 있으면, 점점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져서 왠지 우주 공간에 두둥실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도 분명 이런 느낌이겠지, 그렇게 상상했더니 눈물이 났다.아마도 이 '두둥실'은 그때 이후 첫 경험일 것이다.P133

단 하나의 해가 온 세상을 비추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그 위대함에 새삼 감동한다.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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