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철학자들이 한 마을에 모여 산다면철학하면 힘들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지만 작가는 평범함에서 느끼는 모든 것이 철학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떻게 이야기를 쉽게 전할까 싶어서 평범한 일상을 통해서 호기심 많은 사춘기 소년 모모을 통해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어떻게 할까 망설이던 차에 문득 '고금의 철학자들이 한 마을에 모여서 살아간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개성이 강하고 남의 말에는 그다지 아랑곳하지 않은 철학자들이 서로 부대끼며 일상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면 그 모습은 과연 어떨까? 실제로 그들 중 대부분 학자이면서도 기자, 교수, 개업의,농부, 목회자,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생활인이기도 했다. 이 점을 착안하여 철학자 저마다 생활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사상을 풀어내 본다면 매우 생생한 묘사가 가능할 것 같았다. 게다가 나는 특정 철학자에 집착하기보다는 다양한 철학자의 저작들을 읽어오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 책은 철학자의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철학자들의 일상을 상상하며 다소 우화적인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작가의 말처럼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의 철학을 풀어냈기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철학자이다.오늘날 철학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두뇌가 명석해야 하거나 고도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철학에 입문하는 데 필요한 것은 영민한 논리나 우수한 기억력이 아니라 삶에 임하는 태도를 둘러싼 스스로의 결단이기 때문이다.인간의 결단은 재능과 상관없이 누구라도, 삶의 어떤 지점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책속으로이데올리기를 위해 살아가는 일은 주제에 군림하려 하지. 그렇지만 이데올리기를 위해 살아가는 일은 주체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부끄러운 일이고, 그것을 위해 죽는 일은 더욱 부끄러운 일일 뿐이야. 가장 좋은 일은 그것으로 부터 벗어나는 것이지.P40인식이란 한순간에 달성되는 어떤 정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동적인 과정이고, 그것의 목표는 진리는 '된'진리가 아니라 '되어가는'진리를 일컫는 것 같았다.P47아름다움의 추구는 본질적으로 창조적인 행위이므로, 영원히 굴러가는 수레바퀴로서 삶을 수단화하지 않을 유일한 가치에 가깝습니다.P188철학이 객관적 진리 찾기를 포기해 가는 오늘날의 트랜드 속에서 인간이란 온갖 잡다한 사상의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 조각배 하나만을 의지하고 있는 신세나 마찬가지예요. 바로 이 조각배 하나를 이성이란 말입니다. 비록 연약하고 폭풍을 이길 수 없어 보여도 우리에게 남은 것이라곤 이 조각배뿐이라구요.P198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린다는 존재론의 세계란 것일까.P268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