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해방 -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는 법
곽정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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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서 삶은 어떻게든 고통스럽다는 걸 깨달았다. 인간관계, 불안, 고독, 노화 등 마주하게 되는 고통의 요소도 가지각색이다. 어쩌면 하나씩 파고들다 보면 끝도 없을지 모른다. 이 정도면 인간은 고통스럽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게다가 그러한 고통은 자연히 인간의 마음을 방황하게 하고 삶을 살아가는 걸 더욱 어렵게 만든다. 유감스럽게도 다수의 인간은 고통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는 법에 익숙하지 못하다. 따라서 대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고통에 방황하다 부서진 마음을 짊어지며 살아가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고통으로 인해 더는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마음 근육을 만들게 한다. 깊은 성찰과 진솔함이 느껴지는 저자의 일화와 문장이 돋보인다.

더불어 저자는 내용에서 심리학과 뇌과학 이론, 부처님 말씀이 담긴 초기 경전을 예시로 들어 마음에 고통을 가져오는 번민에 대한 ‘알아차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결과로 독자는 문제를 인식하고, 인식한 문제를 해결하는 메타인지 과정을 통해 단단한 내면의 성숙을 기대할 수 있다.

앎은 고통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게 스스로에 대한 것이라면 반대의 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일련의 과정이 심히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과정을 계속 걷다 보면 반대로 묶여있던 번뇌의 마음이 해방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그 해방의 길을 조금이나마 빠른 속도와 옳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되어준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다양한 번뇌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스스로를 사랑하고 나아가 타인까지 사랑할 수 있는 통달의 삶을 찾고자 한다면 마음 해방을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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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학의 50가지 비밀 -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컬러 탐구
조앤 엑스터트.아리엘 엑스터트 지음, 조은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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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읽다 보면 세상을 아름답고 다채롭게 물들이는 ‘색’에 관한 경이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사과는 빨간색, 우유는 하얀색이라는 걸 떠올리고 받아들이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인간이 어떻게 색을 그런 식으로 ‘인식’하게 되는지 깊이 생각한 적은 드물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인간이 왜 색을 보는지, 빛이 어떻게 색이 되는지, 인간이 몇 개의 색을 볼 수 있는지, RGB나 CMYK 등의 용어는 무엇을 뜻하는지, 언어가 인간이 보는 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와 같은 색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어준다.

색채를 다룬 이러한 질문은 총 50개로, 이제까지 인간이 알아낸 색에 관한 정보를 통해 독자는 색이 주는 신비와 색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색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전공을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현 입장에서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니터와 종이에서 보는 색은 왜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던 부분이 해결되어 좋았다.

색채학 이론을 배우는 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 수 있으나, 색을 공부하는 건 색을 더 ‘잘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본다.
재능이 있다면야 감각에 맡겨 색을 쓰면 되겠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지도를 보지 않고 감으로 길을 찾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사회적으로 약속하고 통용한 방식의 색에 관해 공부하는 건 지도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길을 찾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까닭에 관련 종사자가 읽으면 더 효과를 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두께는 의외로 얇다. 무게도 가벼워서 휴대하기도 좋다. 하지만 두께는 얇고 무게는 가벼워도 안에 든 내용은 알차다.
더불어 먼 길을 여행할 때 챙기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여행을 하게 되면 일상에서는 유심히 보지 않았던 것들을 더 깊게 눈에 담게 되는데, 색도 마찬가지라고 느낀다.
푸른 소다에 잘 익은 오렌지를 섞은 듯한 노을빛 하늘 등과 같은 풍경은 유독 여행길에 더 몰입된 마음으로 감상하게 된다.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색을 낼 수 있는지 궁금증도 들고, 감탄스럽기도 하다. 그런 마음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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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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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지켜본 의사인 저자가, 사람이 죽기 전 무엇을 후회하는지에 관한 스물다섯 가지 목록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조금이라도 많은 이들이 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는데, 그 의도대로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생을 다했을 때 남겨두면 후회하는 게 무엇이 있을지 숙고하게 된다.

1.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2.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3.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4.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5.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6.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더라면
7.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8.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9.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10.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11.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12.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13.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14.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15.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16. 결혼을 했더라면
17. 자식이 있었더라면
18.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19.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20.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21.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22.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23.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24.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25.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다음은 책에 나오는 후회 목록이다. 만약 이대로 죽음을 맞이한다면 어떤 후회를 남기게 될 것 같은지 생각해보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는 1번과 2번의 후회가 공감이 됐다. 이미 후회하지 않고 싶어서 실천하고 있었지만, 더욱 힘내서 실천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고맙다는 말은 그런 마음이 드는 즉시에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그 마음이 휘발되기 전에 말이다.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게 한 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줌으로써, 상대를 기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윈윈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관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선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어떻게든 만들어 보자.
왜냐하면 하고 싶은 일 자체가 다른 말로는 ‘목표’라고 볼 수 있을 텐데, 목표가 없는 삶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게임에 퀘스트가 있는 것처럼 내 삶에도 퀘스트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이다.
단, 게임은 퀘스트를 주는 게 타인이지만, 우리 삶의 퀘스트는 스스로 주어야 한다는 게 차이가 있다. 모두의 삶이 똑같은 게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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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스트레스 - 당신의 일상을 갉아먹는 침묵의 파괴자
롭 크로스.캐런 딜론 지음, 구세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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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스트레스 』, 마치 책 띠지 문구가 완전히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홀리듯 읽게 된 책이다.
만약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렵고, 쉽게 피곤해지고, 자주 짜증도 난다면? 책이 말하길, 미세 스트레스의 지배를 받는 중인 것이다.

미세 스트레스란, 미세 먼지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곳저곳에서 잘게 쪼개진 스트레스가 한데 모인 것이다. 일상에서 지나치는 이런 작은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여 결국 크게 터진다는 것이다.

살면서 그렇게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는 않은데 유독 스스로 번아웃, 감정 소모, 뇌 기능 저하가 심하다고 느끼는 독자에게는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 되리라고 본다.

책은 미세 스트레스가 업무 능력, 감정, 개개인의 정체성을 고갈하고 위협한다고 말한다. 더 상세히는 그런 부분에 어떤 식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갖고 파고드는지 알아본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초반 1장, 나를 힘들게 하는 미세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자가 진단표가 있던 부분이었다.
나에게 해당하는 문항을 하나씩 짚어보며 미세 스트레스를 대단하지 않게 생각한다면 큰코다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미세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면 신체와 정신에 얼마나 극심한 부담을 주는지 알 수 있었다.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좋을지 꽤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어 괜찮았다.

안타깝게도 미세 스트레스를 완전히 삶에서 제거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인적 없는 산속에 들어가 독수공방하는 것이 아닌 이상, 사회생활 하면서 이곳저곳 부딪힐 일이 많을 현대인에게는 미세 스트레스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마주하는 수밖에 없으니, 책에선 최대한 어떻게 효율적으로 미세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지 여러 해법을 제시한다. 내가 어느 부분에서 특히 미세 스트레스를 느끼는지 다양한 문항을 통해 자가 진단해 볼 수도 있다.

각 장이 끝나고 해당 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만을 따로 한 페이지 할애하여 정리한 구성이 좋았다. 빠르게 필요한 부분만 읽어보고 정리할 수 있도록 마무리되어 있다.

다만 중심 배경이 직장에서 일어나는 미세 스트레스를 기반으로 뻗어가고 있어서, 직장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다소 공감대 형성이 애매할 수 있다는 점.
이 책은 번역서기에 대상이 되는 환경이 미국인지라 만일 독자가 외국에서 근무하는 게 아니라면, 직장 내 환경과 정서가 한국 독자 현실과 완전히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고민해 봐야 할 점.
결론은 적당히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고 적용하면 좋을 듯하다.

이외에도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프레임』 저자 최인철 등 다양한 관련 분야 전문가가 추천한 책이라고 한다.
아마존 자기 계발 분야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2023 최고 여름 도서, <포천>, <포브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양한 곳에서도 추천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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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명 : 대한민국 - 경제 청진기로 진단한
송하늘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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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명 대한민국>은 사회 갈등, 계층 이동성, 저출산처럼 현재 한국 사회의 심화 문제를 ‘경제’ 관점에서 바라보는 책이다. 근래 한국 사회 문제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책이니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 문제가 모두 경제, ‘먹고사는’ 문제에서 파생되었다고 주장한다. 한국은 현재 각자가 가진 경제력, 달리 말하면 곳간이 비어있어 삶이 팍팍한 상황이다. 따라서 당장 내 주변 경쟁자를 적대함으로 갈등과 혐오가 극심해진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 한국은 어떤 상황인가? 낙수효과 약화, 양극화 심화, 부의 대물림, 자본 대비 노동 가치 하락 등 이런 경제 문제로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이 무척 버거워졌다. 더는 보편적인 평범한 삶도 꿈꾸기 힘들어졌고, 용 난다는 개천조차 바싹 말라갈 뿐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점차 심해질 전망이니, 특히 곳간이 팍팍하게 느껴지는 사람으로서는 불만을 품는 게 당연하다. 와중에 흔히 나라가 망할 위기니, 저출산을 해결해야 한다는 ‘이상적인’ 이야기에는 더더욱 분노하게 될 뿐이다.
당장 내가 죽겠는데 나라가 어떻게 되든 뭔 상관이겠는가? 국가도 먹고 살자고 서로가 뭉쳐 만든 게 아니겠는가. 이 먹고사는 문제가 제대로 굴러가질 않으니, 반감만 가지게 될 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문제가 왜 생겨났는가?’ 저자는 기획재정부 행정사무관 직책을 바탕으로 예리한 통찰을 끌어낸다. 마치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쏙쏙 파악하듯’ 사회 문제의 시작점을 밝혀낸다. 그리고 문제 해결에 가장 효과 좋은 방법을 두 가지 소개한다.

다만 그 두 가지 방법도 내가 생각하기엔 너무나 이상적일 뿐이다. 사태의 심각성으로 따지면 한국은 물이 죽죽 새는 침몰하고 있는 배 수준인데도, 이미 국민 다수가 어차피 국가는 나를 챙겨주지 않으니 각자도생하자는 마인드로 돌아선 것 같다.
나라의 존립과 같은 이상보다는, 당장의 생존이 훨씬 중요하고 당연히 여겨지고 있으니 어떻게 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당장 한국 사회의 현황을 담은 뉴스를 보면 댓글에서도 다들 자포자기한 상태인 것 같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던가, ‘사랑한 적 없다. 이딴 나라는 하루빨리 망하는 게 낫다.’라던가 하는 댓글이 넘쳐난다. 솔직히 본인도 한국이 콱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이런 현상은 그만큼 지금 모두의 곳간에 비상이 걸렸다는 뜻일 것이다.

이제는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손을 대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도 없다. 이미 한국 사회에는 뿌리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문제가 곳곳에 퍼져 심각한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망은 절대 밝지 않다.
하지만 그 증상을 정확히 잘 짚어낸 이런 책들이 더 많아져서, 많은 사람에게 읽힌다면 조금이나마 상황이 나아질 희망을 꿈꿀 엄두라도 내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도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지만.

어쨌든 한낱 일반인 머리로 수습하기에 한국 사회 문제는 너무 크고 복합적이라 이야기하면 끝도 없고, 솔직히 부정적인 결론으로만 다다르게 된다. 그래도 한 가지 말한다면….
이 책은 널리 읽히면 좋겠다.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국가를 다스리는 높은 직책에 가까운 사람에게는 더 많이 읽히면 좋겠다. 참 이상적인 생각이겠지만.
서로 각자 곳간 살리자고 계속 이 문제를 외면하다가는, 문제에서 더욱 큰 문제가 파생되기만 할 뿐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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