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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스트레스 - 당신의 일상을 갉아먹는 침묵의 파괴자
롭 크로스.캐런 딜론 지음, 구세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평점 :
『미세 스트레스 』, 마치 책 띠지 문구가 완전히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홀리듯 읽게 된 책이다.
만약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렵고, 쉽게 피곤해지고, 자주 짜증도 난다면? 책이 말하길, 미세 스트레스의 지배를 받는 중인 것이다.
미세 스트레스란, 미세 먼지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곳저곳에서 잘게 쪼개진 스트레스가 한데 모인 것이다. 일상에서 지나치는 이런 작은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여 결국 크게 터진다는 것이다.
살면서 그렇게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는 않은데 유독 스스로 번아웃, 감정 소모, 뇌 기능 저하가 심하다고 느끼는 독자에게는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 되리라고 본다.
책은 미세 스트레스가 업무 능력, 감정, 개개인의 정체성을 고갈하고 위협한다고 말한다. 더 상세히는 그런 부분에 어떤 식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갖고 파고드는지 알아본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초반 1장, 나를 힘들게 하는 미세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자가 진단표가 있던 부분이었다.
나에게 해당하는 문항을 하나씩 짚어보며 미세 스트레스를 대단하지 않게 생각한다면 큰코다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미세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면 신체와 정신에 얼마나 극심한 부담을 주는지 알 수 있었다.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좋을지 꽤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어 괜찮았다.
안타깝게도 미세 스트레스를 완전히 삶에서 제거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인적 없는 산속에 들어가 독수공방하는 것이 아닌 이상, 사회생활 하면서 이곳저곳 부딪힐 일이 많을 현대인에게는 미세 스트레스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마주하는 수밖에 없으니, 책에선 최대한 어떻게 효율적으로 미세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지 여러 해법을 제시한다. 내가 어느 부분에서 특히 미세 스트레스를 느끼는지 다양한 문항을 통해 자가 진단해 볼 수도 있다.
각 장이 끝나고 해당 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만을 따로 한 페이지 할애하여 정리한 구성이 좋았다. 빠르게 필요한 부분만 읽어보고 정리할 수 있도록 마무리되어 있다.
다만 중심 배경이 직장에서 일어나는 미세 스트레스를 기반으로 뻗어가고 있어서, 직장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다소 공감대 형성이 애매할 수 있다는 점.
이 책은 번역서기에 대상이 되는 환경이 미국인지라 만일 독자가 외국에서 근무하는 게 아니라면, 직장 내 환경과 정서가 한국 독자 현실과 완전히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고민해 봐야 할 점.
결론은 적당히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고 적용하면 좋을 듯하다.
이외에도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프레임』 저자 최인철 등 다양한 관련 분야 전문가가 추천한 책이라고 한다.
아마존 자기 계발 분야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2023 최고 여름 도서, <포천>, <포브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양한 곳에서도 추천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