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학의 50가지 비밀 -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컬러 탐구
조앤 엑스터트.아리엘 엑스터트 지음, 조은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읽다 보면 세상을 아름답고 다채롭게 물들이는 ‘색’에 관한 경이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사과는 빨간색, 우유는 하얀색이라는 걸 떠올리고 받아들이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인간이 어떻게 색을 그런 식으로 ‘인식’하게 되는지 깊이 생각한 적은 드물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인간이 왜 색을 보는지, 빛이 어떻게 색이 되는지, 인간이 몇 개의 색을 볼 수 있는지, RGB나 CMYK 등의 용어는 무엇을 뜻하는지, 언어가 인간이 보는 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와 같은 색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어준다.

색채를 다룬 이러한 질문은 총 50개로, 이제까지 인간이 알아낸 색에 관한 정보를 통해 독자는 색이 주는 신비와 색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색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전공을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현 입장에서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니터와 종이에서 보는 색은 왜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던 부분이 해결되어 좋았다.

색채학 이론을 배우는 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 수 있으나, 색을 공부하는 건 색을 더 ‘잘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본다.
재능이 있다면야 감각에 맡겨 색을 쓰면 되겠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지도를 보지 않고 감으로 길을 찾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사회적으로 약속하고 통용한 방식의 색에 관해 공부하는 건 지도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길을 찾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까닭에 관련 종사자가 읽으면 더 효과를 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두께는 의외로 얇다. 무게도 가벼워서 휴대하기도 좋다. 하지만 두께는 얇고 무게는 가벼워도 안에 든 내용은 알차다.
더불어 먼 길을 여행할 때 챙기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여행을 하게 되면 일상에서는 유심히 보지 않았던 것들을 더 깊게 눈에 담게 되는데, 색도 마찬가지라고 느낀다.
푸른 소다에 잘 익은 오렌지를 섞은 듯한 노을빛 하늘 등과 같은 풍경은 유독 여행길에 더 몰입된 마음으로 감상하게 된다.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색을 낼 수 있는지 궁금증도 들고, 감탄스럽기도 하다. 그런 마음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거라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