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의 배신 - 중독의 모든 것: 술, 도박, 스마트폰, 음식, 마약,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강웅구.박선영.안유석 지음 / 포르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책일까?
🌼 ‘이 시대를 대표하는 ‘중독’ 현상의 여러 형태를 알아보고, 중독 위험 지대에 놓인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제안한다.’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술, 도박, 마약 등처럼 다양화된 중독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가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또한, 중독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일어나는 것인지, 다양화된 중독에 얽힌 사람들이 어떤 양상을 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본다. 나아가 사회 시스템을 중심으로, 이러한 중독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중독이라는 주제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 중독자를 마주하는 직업을 가진 전문가 및 연구자.’

개인적인 감상
🌼 ‘이 책은 중독의 기본 개념, 역사, 다양한 양상, 치료를 위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핵심으로 말하고 있다. 중독에 관한 다방면한 내용을 체계적이고 인문학적으로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중독이라는 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스마트폰, 술, 담배, 음식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독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중독이란 무엇일까?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은 단순히 의지박약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중독의 개념, 여러 중독 상태의 양상, 중독 물질의 역사, 약물 등을 통해 뇌가 중독에 빠지는 과정, 중독을 치료하며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안한다.

책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은 ‘중독은 문화적 산물’이라는 것이었다. 중독을 일으키는 모든 것은 문화에서 피어났으며, 문화 없이는 중독도 없다는 뜻이다. 이는 문화가 있는 한, 우리는 늘 중독이 도사리는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중독이라는 것을 완전히 없애야 하는 현상으로 보지만, 실은 그럴 수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한 점이다.

때문에, 중독이라는 현상을 우리 세상에서 완전히 추방할 수는 없으므로, 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필요한 까닭이 된다.

더불어 책을 읽고 난 후, 중독에 대한 모호한 개념과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내용을 언급해보면, 중독에 의해 발생한 욕구는 배고파서 밥을 먹은 후 포만감을 느끼며 욕구를 멈출 수 있는 것처럼, 따로 ‘항상성’이 발동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다. (욕구가 가라앉지 못한다.)

이는 대단히 중요한 문장이다. 왜냐하면 중독에 빠졌을 때, 단순히 본인 의지만으로는 중독을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는 중독이라는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공동체의 문제’라고 보아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중독과 연관이 있는 도파민 분비 과정에 대한 내용도 기억에 남았다. 보통 우리는 도파민이 특정 행동을 한 다음에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특정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즉, 어떠한 꽂힘)에서 우선 도파민이 생긴다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도파민은 결과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이루기 전 단계에서 먼저 나타나는 것이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도파민이 생긴다. X,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에 도파민이 생긴다. O)

또한, 중독자가 특정 행위 자체를 하는 것은 중독이 아니다. 해당하는 행위를 점차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중독이다. 이러한 중독 현상의 촉매제가 되는 갈망감(중독된 것을 원하는 욕구)을 통제하기 위한 방법을 찾음으로써, 치료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이렇듯 이 책은 한 권을 통해, 우리가 중독에 관해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정보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이 담긴 내용이라, 이야기의 신뢰도도 깊다. 중독의 개념, 역사, 중독의 메커니즘, 중독 물질, 중독 문제에 관해 사회가 마주해야 할 지향성 등 중독의 여러 이야기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센스의 철학 - 예술과 일상을 대하는 세련된 감각
지바 마사야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추천 / 베가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책일까?
🌼 ‘센스가 있다’라는 말에 대한 의미를 철학적으로, 또 재미있게 파고드는 책이다.’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어째서 우리는 무언가를 보면, 이따금 ‘센스가 있다’라고 느끼게 될까? 즉, 무언가를 흥미롭고 조화롭다고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가까운 답을 준다. 또한, 일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다채로운 방향으로 넓힌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우리가 ‘센스가 있다’라고 칭하는 감각이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한 사람, 센스와 철학을 큰 주제로 엮어, 흥미롭게 서술한 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 인위적인 센스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센스를 원하는 사람.’

개인적인 감상
🌼 ‘무의식에서 비롯한 자연스러운 센스를 키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센스와 철학이라는 연관 짓지 못했던 두 키워드를 엮어, 재미있게 잘 구성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우리는 ‘센스가 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 말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면 모호한 느낌이라, 대개 사람은 잘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센스가 있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가까운 답을 건넨다.

처음에는 이 책이 특정 상황에서 센스 있게 느껴지는 행동을 알려주는 실용서인가 싶었지만, 어떠한 행동을 학습하여 인위적으로 익히는 센스를 가르쳐주는 책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센스라는 요소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큰 주제로 두고, 저자의 생각하는 바를 깊이 파고들어 서술한 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독자도 주제에 관한 내용을 함께 생각해 보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센스 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시야를 기를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내 안에 센스를 담당하는 감각이 말랑말랑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앞서 조금 추상적으로 말했는데,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 이 책을 읽은 뒤에는 미술 작품,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의 예술 분야를 바라보는 시야가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

비단 예술 분야만이 아니다. * 평범한 일상에서도 특정한 객체를 바라보는 시야와, 그것을 보고 느끼는 감각에도 변화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예술 및 일상에 속하는 것들을 이전보다 더 감각적으로(즉, 센스있게) 볼 수 있는 시야를 키워준다. *

어떠한 개념을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칫 지루함이 생길 수 있는데, 저자의 톡톡 튀는 문장력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즐겁게 이끌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센스와 철학이라는 두 단어를 서로 조화롭지 못한 개별의 단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은 후에는 두 단어가 참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고 느꼈다.

어쩌면 여러 의미 중의 하나로, 센스란 그런 것이 아닐까? *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힘 말이다. *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예술 작품 등을 알거나 공부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 보라는 저자의 제안이 기억에 남는다. 특정 분야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순으로 살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시기에서 역순으로 훑어보고 비교해보며 가볍게 살피는 방법이다.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공부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 흥미로웠다. 저자가 제안한 방법이 역사를 어떻게 지나왔는지에 관한 흐름이나, 알고자 하는 지식에 대해 더 깊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느꼈다. 이 또한 저자가 말하려는 ‘센스’가 담긴 방법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의 가능성 - 삶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는 않는다
김병규 지음 / 북스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책일까?
🌼 ‘학자로서 성공한 인생에 가려진, 간병인 김병규로서 인생 이야기. 저자가 아픈 가족을 간병하며, 학자의 인생과는 또 다른 측면의 인생을 살며 보고 느낀 경험을 회고한 책.’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신의 가능성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잘 사용하고 있는가? 알고 보면, 당장 내일 어떻게 살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이다. 이 책은 그러한 와중 먼 미래를 그리며 사는 것 이상으로, 오늘 주어진 하루도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하루하루가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매 하루를 행복하고 최선을 다해 살고자 하는 저자의 모습에 힘을 얻을 것이다. 버거운 인생에 항상 기진맥진한 상태로 지친 사람이라면, 자신처럼 매 순간 열심히 살고자 하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격려받을 것이다.’

개인적인 감상
🌼 ‘주어진 시련으로 인해 매 하루가 버겁게 느껴지더라도, 그러한 시련 속에서 이룰 수 있는 최선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마음을 따뜻하게 울린 책이었다.’

24년 전 이후로, 저자는 본인 인생의 시간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미래가 기대되던 그의 형이, 사고로 한순간에 중증장애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형의 사고에 이어 그의 아버지도 혈액암 판정을 받게 되었고, 어머니도 여러 잔병치레로 인해 아픈 몸을 견디며 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깨닫게 된다. ‘어쩌면 오늘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 될지 모른다’라고. 한순간의 사고로 인해,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 꿈꾸던 일을 해낼 가능성, 더 행복해질 가능성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은 그러한 맥락에서 탄생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매 순간의 하루하루를 저자가 여러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틈틈이 써낸 기록을 모았다.

병원 간이침대, 보호자 대기실, 구내식당, 복도, 주차장. 노트북, 종이공책, 스마트폰 메모장, 녹음기 등등…. 기록하지 않으면 빠르게 일상에서 사라질 소중한 기억과 경험을 정리했다.

책에서는 간병인의 인생, 학자의 인생을 번갈아 볼 수 있다. 그동안 그가 상충되지 못하는 두 인생을 살며 겪었던, 여러 슬픔과 힘들었던 순간의 상황이 깊이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마주하게 된 고통과 상실의 경험에 마냥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시련의 틈새에서도 본인만의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한, 나에게 주어진 ‘현재’, 바로 내가 이 글을 쓰는 ‘오늘 하루의 순간’을 최선을 다해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주어진 인생이 유한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유한함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나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어제보다 더 나은 발전이 있었는지, 또 다른 오늘이 주어진다면 더 최선을 다해 사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하루의 가능성’은 특별한 일상에서의 큰 행복을 찾기보다, 평범한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어쩌면 더 오래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져준 책이다.

* 우리는 주어진 오늘을 잘 살고 있는가? 큰 행복을 좇기에 바빠 자주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 * 각자의 마음에 되새겨야 할 질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쉽게 읽는 보웬 가족치료 리얼라이프 시리즈
김수연 지음 / 리얼러닝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책일까?
🌼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가족치료 선구자인 ‘보웬’이라는 인물이 정립한, ‘가족치료의 기반이 되는 이론’을 읽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보웬은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문제를, ‘가족의 상호작용과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보았다. 그렇다면, 해당 상황에서 어떻게 건강한 가족 관계를 맺고, 서로가 처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가족으로부터 정서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사람, 가족이라는 체계에서 발생하는 관계의 문제점을 다양하게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도움받을 수 있다.’

개인적인 감상
🌼 ‘가족 체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각각 어떠한 가정의 모습을 형성하게 하는지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속해있는 가족 체계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 알고, 그러한 문제를 바탕으로 형성된 요소가 나의 성장과 정서에 깊은 영향을 끼쳤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책에서 문제가 되는 가족 체계 경험에 좌절하지 않고, 제시된 해결 방안을 통해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어 좋았다.’

사회의 행복은 개인의 행복에서, 개인의 행복은 가정의 행복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가정에 관해 공부하는 것은, 곧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공부하는 것과 같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는데, 보웬이라는 사람이 만든 가족 치료 이론이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있다. 책에서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불안’이라는 대표적 감정으로부터 비롯된 다방면한 문제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탐구한다.

보웬의 이론은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본다. 책은 진화론에 비롯한 인간의 감정과 사고가 가족 체계에 어떤 식으로 적용되어 문제가 발생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는 가족을 융합적인 하나의 체계로 보게 될 경우, 개인에게 발생하는 문제를 그 사람만이 가진 단독 문제로 보지 않게 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속한 가정의 관계의 문제로 확대하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책을 읽다 보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누가 잘잘못이 있고, 옳은지 그른지를 먼저 판단하기보다 ‘무엇’ 때문에 그러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먼저 파악하게 된다. 결과를 비난하기보다 문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행동을 우선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부모의 말에 순종하고 갈등 없는 가족의 모습이더라도,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병들어있을 수 있다는 가정을 제시한다. 가정의 갈등을 처리하기 위해, 구성원 중 누군가가 모든 불안을 떠안으며 희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보웬은 이러한 문제의 치료 해법으로 ‘자아분화’를 제시한다. 해당 개념이 인상 깊어 기억에 남는다. 자아분화는 쉽게 말하면 ‘자율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가족이라는 구성과 개인이라는 존재 사이에서 균형있게 역할을 처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보통 가정에 ‘융합’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보웬은 이러한 융합에 따라 가족간의 연합성이 강해질 경우,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강해져 이는 불안을 낳고 가족 관계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연합성의 반대 성향인 ‘개별성’을 통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중화함으로써 균형을 이루어야 함을 주장한다. 너무 고립되어서도 안 되지만, 그만큼 가까워서도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책에서 배우게 된 자아분화라는 개념을 통해, 가정에서의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본인의 어릴 적에, 균형적인 자아분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가정에서 발생했던 여러 원인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동시에 가정과 가족의 건강이, 우리가 속한 이 사회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PS. 이 책 외에도 가족 관계를 다룬 시리즈가 두 권 더 있는데(#쉽게읽는정신역동과가족 #쉽게읽는융의분석심리학과가족), 재미있을 것 같다. 쭉 읽어보고 리뷰 남길 예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폐 기술의 미래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돈의 미래와 무한한 진화
한국조폐공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책일까?
🌼 ‘이제 화폐는 코인 노래방에서 더 많이 보게 된 시대! 카드와 페이 시스템이 대표적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 시대에 화폐의 미래와 기술 발전의 동향을 말한다.’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사양산업이 되어가는 화폐 제조 회사인 한국조폐공사. 그들이 걸어 온 70여 년 역사를 돌아보고, 시대 변화에 따른 다방면의 적응 사례를 알아본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화폐의 미래와 관련 기술 발전이 궁금한 사람, 한국조폐공사라는 기관이 궁금한 사람. 단순히 화폐를 만드는 것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훌륭한 기술 제공을 통해 활약하고 있는 그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

개인적인 감상
🌼 ‘한국조폐공사가 단순히 화폐를 만드는 것 말고도, 여러 산업에서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디지털 시대 발전에 따른 화폐의 변화에, 그들이 어떻게 대응하고자 고민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화폐를 써본 게 언제였을까? 아마 코인 노래방에서였을 것이다. 뭔가 이제 화폐는 설날 같은 명절에 기념품 느낌으로 받는 느낌이 되었다.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꺼내 드는 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생활 반경 어디에서나 화폐보다 카드를 꺼내서 계산하는 게 더 익숙하다고 느껴진 요즘, 새삼스럽게 화폐가 사라지고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그럼 돈을 만드는 기업은 어떤 상황일까?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게 된 책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화폐의 형태를 보며, 그들은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있을까?

우선 본인은 한국조폐공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했다. 처음에 봤을 때 어렴풋 돈만 만드는 회사인가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돈 말고도 신분증, 상품권, 주화나 메달 등 다양한 것들을 만드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6•25 전쟁 중인 1951년 임시 수도였던 부산에서 설립되어 70여 년의 전통을 이어 온 유구한 역사를 가진 회사라는 사실도 함께 알았다.

그리고 이후, 어떤 어려움을 겪어 현 상황에 안착했는지… 화폐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화폐를 만드는 회사로서 격변하는 산업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등 다채롭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화폐 제조에서부터 보안 기능까지, 한국조폐공사만이 가진 특별한 기술력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한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 변화하는 산업에 따른 전환과 대처에 있어서, 크게 당황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한국조폐공사가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화폐 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산업에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확장’을 이뤄낸 것이다. 그 점이 참 멋있었다.

몸 담고 있는 산업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양산업으로 변화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본받아 마땅하다.

생소하고 잘 알지 못했던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알아볼 수 있어 재밌었다. 우리가 쓰고 접하는 다양한 물건과 산업에서 한국조폐공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