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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의 철학 - 예술과 일상을 대하는 세련된 감각
지바 마사야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추천 / 베가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어떤 책일까?
🌼 ‘센스가 있다’라는 말에 대한 의미를 철학적으로, 또 재미있게 파고드는 책이다.’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어째서 우리는 무언가를 보면, 이따금 ‘센스가 있다’라고 느끼게 될까? 즉, 무언가를 흥미롭고 조화롭다고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가까운 답을 준다. 또한, 일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다채로운 방향으로 넓힌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우리가 ‘센스가 있다’라고 칭하는 감각이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한 사람, 센스와 철학을 큰 주제로 엮어, 흥미롭게 서술한 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 인위적인 센스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센스를 원하는 사람.’
개인적인 감상
🌼 ‘무의식에서 비롯한 자연스러운 센스를 키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센스와 철학이라는 연관 짓지 못했던 두 키워드를 엮어, 재미있게 잘 구성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우리는 ‘센스가 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 말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면 모호한 느낌이라, 대개 사람은 잘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센스가 있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가까운 답을 건넨다.
처음에는 이 책이 특정 상황에서 센스 있게 느껴지는 행동을 알려주는 실용서인가 싶었지만, 어떠한 행동을 학습하여 인위적으로 익히는 센스를 가르쳐주는 책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센스라는 요소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큰 주제로 두고, 저자의 생각하는 바를 깊이 파고들어 서술한 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독자도 주제에 관한 내용을 함께 생각해 보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센스 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시야를 기를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내 안에 센스를 담당하는 감각이 말랑말랑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앞서 조금 추상적으로 말했는데,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 이 책을 읽은 뒤에는 미술 작품,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의 예술 분야를 바라보는 시야가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
비단 예술 분야만이 아니다. * 평범한 일상에서도 특정한 객체를 바라보는 시야와, 그것을 보고 느끼는 감각에도 변화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예술 및 일상에 속하는 것들을 이전보다 더 감각적으로(즉, 센스있게) 볼 수 있는 시야를 키워준다. *
어떠한 개념을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칫 지루함이 생길 수 있는데, 저자의 톡톡 튀는 문장력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즐겁게 이끌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센스와 철학이라는 두 단어를 서로 조화롭지 못한 개별의 단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은 후에는 두 단어가 참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고 느꼈다.
어쩌면 여러 의미 중의 하나로, 센스란 그런 것이 아닐까? *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힘 말이다. *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예술 작품 등을 알거나 공부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 보라는 저자의 제안이 기억에 남는다. 특정 분야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순으로 살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시기에서 역순으로 훑어보고 비교해보며 가볍게 살피는 방법이다.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공부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 흥미로웠다. 저자가 제안한 방법이 역사를 어떻게 지나왔는지에 관한 흐름이나, 알고자 하는 지식에 대해 더 깊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느꼈다. 이 또한 저자가 말하려는 ‘센스’가 담긴 방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