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년이 서 있다 민음의 시 149
허연 지음 / 민음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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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허연.
처음 듣는 이름이다.
<나쁜 소년이 서 있다>라는 제목의 끌림만 아니었던들 읽지 않았을 시집이었다.
아니 사실 시집을 거의 읽어 본 적이 없다.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라는 시집 두세 권과 김언희 시인의 시집 세 권이
내 시집의 전부이다.
시집을 손에 쥐고, 과연 읽고 뭘 공감할 수 있을까? 뭘 느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한두 편의 시라도 공감할 수 있는 걸 찾으면 다행이라고 생각도 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시인의 나이도, 시인의 성별도 나와는 다르지 않은가.
시인은 66년생의 남성이고, 나는 84년생의 여성이다.
같은 시대를 살지만 그런 시인이 쓴 시가 내가 뭔가를 느낄 수 있는 시일까?
깜짝 놀랐다.
한두 편만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찾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인의 시는 거의 대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나 역시 불빛이었던 적이 없다. 나를 용서한 적이 없다.
나 역시 숨 막히게 아름다운 세상에 늘 나만 있어서 아찔했다.
나 역시 푸른색의 기억으로 살고, 상스럽게 사랑했었다.
나무 한 그루의 표현에도 숨이 막혔다.
시인은 어떻게 나무 한 그루를 보며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 걸까?
다른 시인들의 시가 어떠한지는 잘 모른다.
나는 시를 많이 읽어 보지 않았다.
그저 이 시집의 시들이 아름답고, 눈물나게 공감하게 만들고,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것이 내가 느끼는 감상이다.
어쩌면 앞으로 가끔 시집을 사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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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플라워 -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되는 비밀스런 이야기
스티븐 크보스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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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플라워 : 본래의 의미는 무도회에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여성이라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쓴다.
 
<월플라워>를 읽기 전,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십대의 성장소설이며, <호밀밭의 파수꾼>의 뒤를 잇는 대단한 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코웃음을 쳤다.
모든 십대의 성장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이어? 말도 안 돼.
하지만 <월플라워>는 정말 그런 책이다. 찰리는 뭔가로 인해 스스로를 ‘월플라워’로 만든다. 그러나 과연 찰리만 그러할까?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누구나 어느 시점에서 스스로를 월플라워로 만든다. 그 월플라워의 벽을 깨고 나오는 게 중요하다. 그 벽을 깨고 나오는 데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또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깨고 나온 곳에는 무엇이 있을지 두렵기도 하다.
현대는 그런 시대고, 우리는 그런 존재들이다.
<월플라워>는 약물복용과 술, 담배, 섹스 등의 소재들로 인해 도덕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소재들은 현대의 시대를 거슬러 가는 이기적인 도덕이 아닐까?
물론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겪는 소재들이며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겪는 내용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방황을 하는 현대의 청소년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겪는 부분들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청소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리가 없다.
어떤 이는 <월플라워>를 읽고 동경하기 때문에 지지를 받는 게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월플라워>를 읽으면 동경의 마음을 품기보다는 스스로를 찰리에게 대입해 함께 성장하게 된다.
현대의 시대, 현실의 문제, 현재를 담은 성장소설, <월플라워>는 정말 대단한 책이다.
우리네 청소년들도 빨리 자신의 ‘월플라워’를 깨고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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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정신 - 전설의 공모전 여왕 빡씬의 무한열정 다이어리
박신영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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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공모전엔 아직 한번도 도전해 본 적이 없다. 광고 쪽 공부를 해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요즘 광고 쪽에 점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이런 저런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러 광고 관련 책들을 보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걸까? 저런 식으로 하는 걸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들만 잔뜩이다.
바로 이때, 접하게 된 책이 <삽질 정신>이었다.
광고 공모전에 23번이나 상을 받은 저자 박신영의 책, 일단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과연 어떤 도움을 줄까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결론은?
큰 도움을 줬다.
<삽질 정신>은 먼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광고에 삽질을 해야 할지 알려 준다. 이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친절하게 손을 끌고 가르쳐 준다고나 할까.
광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스폰지에 물 빨아들이듯 책에 빠져들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삽질 정신>은 마인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다. 공부에 지쳐 가던 사람들이라든지,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지 모른 채 헤이해져 있는 사람들이라든지. <삽질 정신>을 읽으며 '아, 지금까지 내가 가졌다고 생각했던 마인드는 진짜 열정이 부족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되었다. 진짜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삽질 정신>은 참 신기하게도 그런 마인드를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게끔, 광고에 대해 알짜배기만 쏙쏙 알게끔 해 준 <삽질 정신>!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
"베리베리 쌩큐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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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on the Pink
이명랑 지음 / 세계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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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 훗날 노인이 되어 ‘결국 지고 만 걸까?’, 회한에 찬 눈으로 밤이 너무 길어져버린 하루를 견디는 내 또래의 노인들을 만나게 된다면, “아니야, 절대 그렇지 않아!” 소리칠 수 있을 만큼 생생한 <청춘소설>을 꼭 한 권 갖고 싶었다.
 
<날라리 on the pink>의 작가 이명랑은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청춘소설, 그렇다 <날라리 on the pink>는 청춘소설이다. 소녀들의 십대, 소년들의 십대, 우리들의 십대를 그리고 있다. 그 속에는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 우리의 딸이 겪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 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현재의 사회, 우리가 살아 가는 사회는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해 왔다. 그것은 마치 괴물처럼,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실지로 그것은 우리 개개인이 뭉쳐 거대한 하나가 되어 현재의 사회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마치 그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유신 세대, 386 세대, 현재의 세대까지, 쭈욱 이어져 오면서, 현재의 십대들을 양산해 냈다. 우리는 이 책 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혀를 끌끌 차며 그들을 “쓰레기”라고 할 수 없다. 결국 우리가 만든 것이다. 불안정한 십대들, 흔들리는 십대들이 사는 사회는 우리가 만들어 낸 세계다. 점점 발전해 가는 사회 이꼴 점점 더 심각하게 불안정한 십대들이다.
말하자면 나는 아직 현재의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십대가 지난 지 5년이지만, 그 정도면 아직 현재의 불안정한 세계를 벗어난 지 얼마 안됐으니, 현재의 세대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난 <날라리 on the pink>에서 나의 십대를 봤다. 그 속에는 현실과 사회와 아이들이 있었다. 현재의 모든 아이들. 그들은 불안정한 사회를 조금은 과격하지만 자신들의 방식으로 헤쳐 나가려 한다. 그 속에는 절망과 아픔과 상처가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다. 내가 그러했듯이, 다른 모든 십대들이 그러했듯이.
하지만, 바라건대, 나의 아이들은 좀 덜 아프고 덜 상처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현재의 세대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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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논술에 빠지다
김영성 지음 / 북마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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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즐겁고 행복할 때, 비로소 그 일에 빠져듭니다. 그 어떤 분야도 예외가 없습니다. 컴퓨터 게임도 그렇고, 애니메이션도 그렇습니다. 심지어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변 사또'가 아무리 윽박지른다고 해도 춘향을 결코 사랑에 빠지게 할 수는 없지요. 그런데 지금 세상을 뒤덮고 있는 논술 광풍은 어떻습니까?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수많은 참고서와 학원은 우리에게 논리적 사과와 글쓰기에 헌신하도록 억지 춘향 노릇을 시키고 있습니다. 싫어도 읽어야 하고 괴로워도 써야 한다고. 그런 상황에서 과연 몇 사람이나 논술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 오타쿠가 될 수 있을까요? 제 머릿속에 맴돈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런 고민 끝에 저자가 낸 책이 바로 <거침없이 논술에 빠지다>가 아닌가 싶다.
한국의 논술은 너무 어렵다. 우리말, 우리글로 글을 쓰는 게 무엇이 그리 어렵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많은 학생들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의 입시는 여전히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논술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비단 수능에서 뿐만 아니라, 입사에도 중요하며 점점 더 늘어나는 비중과 점점 더 논술 문제는 어려워질 것이다.
 
몇 개의 논술 관련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역시 '교재'라는 느낌이 드는 책들. 너무 어렵고 재미없는 책들. 그런 문제집과 같은 '교재'라는 느낌의 책들로 논술을 잘 쓰라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책들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책으로는 우리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없다. 흥미와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을 파고드는 것이 어디 쉬운가. 공부도 재미가 있어야 할 수 있는 법인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거침없이 논술에 빠지다>는 쉽고 가볍게, 무엇보다 재미있게 논술에 접근할 수 있게 한 책이다. 몇 권의 논술 관련 책들을 읽어봤다고 했는데, 그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서점에 가서 목차만 한번 읽어봐도 알 수 있으리라. 목차만 괜찮으냐? 내용도 쉽지만,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거침없이 논술에 빠지다>, 이 책을 통해 논술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알게 된 다른 책들도 읽어 볼 작정이다. 논술이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게 해 준 책, 그것이 <거침없이 논술에 빠지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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