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수용소군도 세트 - 전6권

수용소군도 세트 - 전6권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김학수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한정판으로 기획된 상품이므로 단종은 물론 예상된 것이었지만 역시 아쉽다. 솔제니친의 대표작 중 하나를 한정판으로밖에 만날 수 없다는 것에 더더욱 애석함을 느낀다. 예전의 김학수 번역본을 꽤나 공들여 교열해 출판한 글이니 만큼, 다른 판본으로라도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소망할 따름이다.

[100자평] 셜록 홈스 전집 장편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세트 - 전4권

셜록 홈스 전집 장편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세트 - 전4권 ㅣ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권도희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0월

10년 쯤 지나면 굉장히 촌스러워보일 에디션. 하지만 역시 귀여워>.<

[100자평] 늦여름 1 (양장)

늦여름 1 (양장)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7
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지음, 박종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사뭇 느긋한 흐름의 고색창연한 소설. 문체에서 묻어나는 목가적 분위기는 헤세를 연상시키고, 이야기 전반에서 느껴지는 도덕적 겸양은 톨스토이를 떠오르게 한다. 휴일 오전에, 혹은 잠들기 전에, 너무 또렷하지 않은 부드러운 의식 속에서 잠시 펼쳐보기에 괜찮은 소설 아닐까.

[100자평] 유다의 고백

유다의 고백 ㅣ 다자이 오사무 전집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재원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2년 8월

웃음을 삼키고 눈물을 내보일 줄 아는 광대, 자신의 마음 속 응달을 퍼 올려 온 세상에 흩뿌린 물통장이. 오사무의 자살은 어쩌면 그가 너무도 진실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100자평] 파랑새의 밤

파랑새의 밤
마루야마 겐지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7월

과거로부터의 숙연을 끊으려 하는 자의 이야기다. 처절하다. 그러면서도 고고하다. 케케묵은 세월 너머의 적을 응시하는 ‘나’의 눈동자는, 피를 만나 마침내 만월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