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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음 맑음 - 지치고 힘든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간
마스노 슌묘 지음, 오승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평점 :

지음 : 마스노 슌묘
옮김 : 오승민
출판사 : 생각정거장
오늘, 마음 맑음
제목과 그림을 한참을 쳐다보고 생각해보았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다리를 꼬고 두 팔을 목 뒤에 넘기고 의자에 기댄 채 물고기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지긋이 물을 바라보는 여유로움과 오늘 마음 맑음이라는 제목을 보며 '나도 저러고 싶다'라는 부러움이 일었다.
이 책은 지치고 힘든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이다.
옛날 같으면 늘 이런 책은 뻔한 이야기를 하고,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를 해서 읽기 싫은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경험하는 것들도 다양해지다보니 머리속이 복잡해지면서 나 스스로를 가다듬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사실, 나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첫 아이를 5살까지 키우고 4살터울진 둘째 아이가 생겨서 또 다시 처음부터 육아를 배우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고
첫째 아이가 보이는 퇴행과 엄마에 대한 집착으로 난 정말 요즘 말하는 말로 멘붕이었다.
첫째 아이에게 소리도 질러보고 아이 앞에서 넋두리도 했었는데, 그럴수록 분이 삭혀지는 것이 아니라
더 화가 났고 어떨 때에는 나의 화를 잠재우기 힘들 정도의 분노까지 가기도 해서 내 마음에 정말 많은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정신과에 가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런 치료도 중요하지만 이런 나를 다독여주는 책을 읽음으로서 내 마음을 정화시키는 치료도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말은 쉽지만 정말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두 장씩 정도에 걸쳐서 짤막하게 들려주는 것이어서 읽는 데 우선 부담이 없었고
그래서 틈나는대로 마음을 비우고 싶을 때마다 읽고 싶은 페이지를 펴서 그 부분을 읽고했다.
나에게 있어서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여기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여기, 이곳이 내가 살아야 할 장소입니다. 지금 하는 일,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 사실을 일단 믿으세요. 그리고 갈등하지 말고 마음을 다잡으세요. 자신을 믿으세요."
사실 지금껏 내 자신을 심하게 몰아부치면서 어떻게 아이의 엄마라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론은 다 알면서 왜 행동을 실천하지 못할까, 되게 못난 사람이다 라고 나를 힘들게 하였는데
왜 나 스스로에게 그동안 수고했어라는 말 한 마디를 해 주지 못했는지 이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
남한테 관대했던 것처럼 나한테도 칭찬해주고 나의 힘듦은 받아들이고 이해해줬더라면 내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싶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하여 단번에 내 자신이 바뀌지 않지만 내가 마음이 힘들때마다 이 책을 들여다보려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만큼은 내 자신의 마음이 조금 비워지는 것 같았고
이런 마음이 쌓이다보면 내 마음도 언젠가는 맑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말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