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목판 즐거운 동화 여행 107
신혜경 지음, 유영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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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 : 신혜경

그림 : 유영주

출판사 : 가문비 어린이

멀리 우시장에서 어미소 울음소리가 들리는 걸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명일이는 선생님과 장대 아저씨가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궁금해 하는데, 독자로 하여금 둘의 사이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명일이는 망태를 짊어지고 고물을 파는 망태꾼이고, 엄마는 눈이 멀었기 때문에 자신이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 눈 수술을 시켜주고자 하는 아이이다. 그리고 목수였던 아버지 덕분에 명일이 또한 나무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잘 했다.

어느 날 명일이가 떨이로 주걱 국자 함지박을 파는데 한 아줌마가 모두 옹이 박힌 거라며, 옹이 박힌 것 쓰면 재수없다고 가버리는 덕에 심란해하는 마음으로 옹이 박힌 나무판자로 꽃 만들기를 한다. 그 모습을 본 앵무 누나가 다른사람한테 팔지말고 그 옹이 꽃을 자신에게 꼭 팔으라고 하며 그 둘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하루는 주재소를 지나가는데 그 앞에서 담배 피우고 있는 최억만이 명일이를 부르더니, 이제부터 주재소 청소 담당을 하도록 하고 야학당에 누가 드나들고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무슨 말을 하는지까지 보고하도록 하면 진종일 발품을 팔아도 벌 수 없는 돈을 준다고 제시하고 명일이는 받아들인다.

전국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주재소에서 최억만이 만세운동을 한 사람들을 몽둥이로 때리고, 그걸 본 명일이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앵무 누나는 목판 두 개를 가져와서는 태극기 그림을 목판에 새겨달라고 했다. 순간 최억만의 무서운 얼굴이 나타나서 하던 것을 멈추게 되고, 앵무 누나는 둘만 아는 비밀이고 돈을 줄 테니 마저 해 달라고 부탁한다.

며칠이 지나고 선생님이 명일이를 찾아와서는 내일 읍내에서 만세운동을 할거니 망태로 태극기를 옮겨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장대아저씨와 앵무 누나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준다. 그리고 혹시나 선생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든 안채 툇마루 아래를 보라고 덧붙인다. 명일이는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장터에 사람들이 하얗게 밀려오고, 선생님을 서두로 독립선언서를 읽으며 "조선 독립 만세!"를 외친다. 주재소장이 최억만과 일본인 헌병을 앞세우고 달려오고, 동시에 칼을 뺀다. 장대아저씨와 앵무 누나가 쓰러지고, 명일이도 가슴 속에서 불덩이 하나가 치밀어 오르며 태극기를 흔든다.

나중에 철장에서 풀려난 뒤 선생님 댁 툇마루 아래에서 태극기 목판을 가져온다. 그 날의 함성이 귓가에 되살아나고, 하늘을 가득 채우던 태극기 물결이 눈앞에 선했다. 가슴이 뛰었다. 명일이는 두 주먹을 불끈 쥔다.

아..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가슴 먹먹함을 느꼈다. 처음에는 순진무구한 명일이가 엄마의 눈 수술을 받게 하려고 열심히 일만 하다 나중에 태극기를 들며 독립 만세를 외치기까지의 심리 변화가 정말 잘 묘사되어있다. 그런데 망태꾼 소년 명일이는 어떻게 돈의 유혹을 뿌리치고 우리 나라를 위해 만세운동을 하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눈이 먼 엄마를 대신해서 동네 아줌마들이 오며가며 집도 치워주고, 엄마 말동무도 해 주며, 동네 아저씨들이 일손을 모아 무너진 담장을 쌓아주는 등 좋은 동네 사람들 덕분이 아닐까싶다. 정이 많고 남을 잘 도와주던 우리 옛 정의 모습 아닐까. 우리가 그 당시를 살아보지 않았음에도 이 책을 읽으니 옛 모습이 머리속에 그 시대의 배경이 그려졌다.

본문 내용에 중간 중간 스토리에 걸맞는 여러가지 속담들이 나오는데, 억지스럽지 않고 상황에 맞는 속담이 나와 엄마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유추해서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삼일운동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날 중 하나인데, 어떻게 이 운동을 하게 되었는지 배경을 알고 명일이의 심리 변화를 통해 아이들도 그 날의 가슴 먹먹함을 같이 느껴봤으면 좋겠다.

- 꿈꾸는도서관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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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폴 김 지음, 함돈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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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폴 김 / 함돈균

출판사 : 세종

 

저자는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 적고 혁신에 대한 생각을 폴김과 함돈균 둘의 인터뷰 형식으로 책을 내보인다.

혁신이란 과연 무엇일까.


p27.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뉴턴이 지구가 사과를 잡아당기는 거야생각하고 근데 왜 잡아당기지? 무슨 힘이 있는 거지?’라고 계속 질문을 해왔다. 사실 사과가 떨어져도 그냥 떨어지겠지하고 별 생각 없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들을 교육할 때 왜 떨어지는지, 무슨 힘으로 떨어지는지 이런 건 안 가르친다. 그래서 근본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할수록, 질문이 근본적일수록 질문의 가치가 크고 파급효과가 크다고 본다. ‘우리는 왜 날지 못하지?’ 질문을 했을 때, 라이트 형제가 우리도 날 수 있을지도 몰라해서 비행기를 구상하니까 주위 사람들에게서 욕도 먹고 웃음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지속적 열정과 헌신이 있으니 계속 해나가면서 마침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낸거다

 


p47. 공이 어디로 움직일 때 그 공을 따라 같이 갈 것이 아니라 그 공이 다음에 어디로 갈지 예측해서 거기로 미리 가서 공을 기다리는 거다. 혁신적 아이디어에 있어서 적용, 맥락화, 그리고 순차적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p63.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주고 배움의 주체가 자기 능력을 실제로 배가시킬 수 있는 디바이스, 교육 테크놀로지의 개발이 진정한 교육공학의 방향이 될 수 있다. 지식의 원천이 전에는 교수, 교사, 강사였는데 그들이 빨리 주도권을 포기하고 이 의식에서 벗어나 그들 또한 학습자, 학생이 되어야 한다.


p90. 다양성을 교육에서 상당히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스탠퍼드 대학의 가장 큰 교육 경쟁력도 여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에서 혁신이 나온다. 생각지도 못한 데서 연결고리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사물이나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보장하는 제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p.212. 학교를 만든다면 최종적으로 무엇을 하는 어떤 형태의 학교가 가장 이상적인 학교일까. 처음에는 교육을 접할 수 있게 해 줘야 하고, 참여할 수 있게끔 해야하고, 실험할 수 있게 해야한다. 그 다음에 교육에 대한 자율권을 스스로 가질 수 있게 해야한다. exposure/engage/experiment/empowerment4E이인데, 이게 교육이다.


p.262. 일단 해서는 안 될 것은 아이들의 개별적인 성향이나 특성을 무시하는 것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과 특징, 특기를 아이 스스로도 잘 파악할 수 있게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많은 것 많은 사회를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들과 최대한 여행 많이 다니기, 소외 계층에 봉사하는 기회 갖기 등. 또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두려움에 의존하는 교육은 없어야 한다는 것. 항상 남들처럼만 하라고 하면 늘 군중이 되는건데 원 플러스 원이 되는 거다. 그게 아니라 단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오직 더 원’. 우리는 모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데 자꾸 원 플러스 원을 만들려고 한다. 그건 한국교육이 두려움에 근거한 군중교육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


p302. 마일스톤을 항상 잘 정리해서 공유하는 게 참 중요하다. 마일스톤이라는 게 일정한 시간 속에서 조직이 걸어온 의미의 표지석 같은 거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일들, 획기적인 일들이 멤버들에게 상당한 자긍심을 갖게 한다. 사람들이 느린 부분을 걱정할 수 있어도 빠른 토끼보다는 멈추지 않는 거북이가 결국 결승에서 이긴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마일스톤을 그때그때 알려주면서 본인이 참여하지 않을 때에도 계속 일이 진행되고 있었고 또 다른 멤버가 어떤 기여를 해서 더욱 더 긍정적인 궤적이 생겨나고 확장되고 있다는 인식을 자꾸 주면 참여했다가 못 하게 된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고 항상 그런 관계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다.




늘 머릿속으로는 아이들에게 내가 배웠던 방식대로 주입식 교육을 시키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깨우치게 해 줘야지 하는데, 사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사고를 하며 키우기가 쉽지않다. 우리는 늘 교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목표가 있고, 아이들은 그에 따라서 그 목표를 위해 맹목적으로 배운다. 예를 들어 주제가 꽃게 샌드위치 만드는 요리 수업이라면 선생님과 함께 요리 재료들을 알아보고 어떤 순서로 그 재료들을 이용해 만들어볼지 선생님의 모델링을 본 뒤 아이들이 똑같이 만들어보는 방식이다. 재료들은 동일하게 아이들에게 제공되되,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창의적으로 만들어보게 하면 안될까 하는 아쉬움이 아이들의 수업에 참여해보며 느낀 것이다. 그런데 나 조차도 선생님이 저렇게 이끌어가는데 따라가야지 어쩌겠어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잖아란 식으로 방관하고 있는 것 같다.

폴김 교수의 이야기 중 스탠퍼드에서는 이런 수업 듣고 싶은데요라고 하면 스탠퍼드에서는 만들어줘야 한단다. 대부분 이런 수업있으니까 들어하는데 말이다. 학생들끼리 의논을 해봤는데, 우리가 이런 수업을 한 번 해보고 싶은데 하면 학생들이 수업도 실제로 만들고 수업 제안서를 가져오라 해서 괜찮으면 너희들이 한 번 해 봐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학생들이 초빙해서 초청 강연을 듣는 수업도 있다고한다. 얼마나 이상적이고 자기 주도로 이끌어가고 있는가.

아이들 각자가 잘 하는 분야가 다르니 이런 학생들들 각자가 모여서 창업한다고 할 때와 비슷한 학생들 모아놓고 창업한다고 할 때 어느 팀이 더 경쟁력이 강하겠는지 폴김 교수가 말한다. 다양한 기술이 있는 팀이 훨씬 더 뛰어날 수 있다고. 그런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잘 적용한 팀이 훨씬 더 잘한다. 스탠퍼드가 수업에서 그런 것을 자꾸 시키고 팀 경쟁력을 강화하는 법을 강조해서 가르치다 보니 그 결과 지금 글로벌 경제에서 나타나는 게 바로 실리콘 밸리를 기반으로 한 학생 창업이라고한다. 참 부러운 환경이 아닐 수 없다.

폴김 교수가 진행한 포켓스쿨, 외계인 교수법 또한 정말 놀랍다. 모르는 기계를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어떻게 사용해라고 설명해주지 않고 가만 두었더니 아이들 스스로 깨우치고 찾아서 분석해서 알아내고, 먼저 알게 된 아이가 모르는 아이들을 가르쳐주는 것을 통해 학습자가 교육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건 또 어떠한가. 핀란드에서는 전체 획일적인 커리큘럼을 폐지하고 자율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해서 학습 체계를 만들려고 한단다. 우리나라는 늘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따라오라고 하는데 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가르치지 않는 게 공부방법과 시민의 책임감이라고 폴김 교수는 말하는데, 그런 교육들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이 리뷰는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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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팡팡 코딩교실 with 엔트리 - 엔트리 기초부터 프로젝트 제작까지 단계별 학습
(주)맘이랜서 맘잡고네트워크Ⅰ3CT코딩강사 지음 / 성안당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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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대두되고 있는 코딩 교육이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지 궁금했다.

첫째가 듣는 방과 후 수업 중 컴퓨터 수업이 있어서 참관 수업을 가 본 적이 있는데 선생님께서 엔트리 코딩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계셨다. 뒤에서 아이가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코딩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도 배워보지 못했던 생소한 코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는데 좋은 기회에 살펴보게 되었다.

엔트리는 누구나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된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이다.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코딩 명령어 블록을 순서대로 조립하여 자신만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정말 비유를 잘 한 것 같은데 엔트리는 연극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한다. 엔트리에서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블록꾸러미에서 필요한 블록을 꺼내 대본을 만드는 블록조립소, 연극무대에 해당하는 실행화면, 무대 위에서 대본대로 움직이는 배우 역할인 오브젝트 그리고 모든 것을 연출하는 내가 필요하다고 한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문제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서 점을 순서대로 이어서 선으로 연결해보기, 친구가 비밀편지를 받았는데 글자가 반만 적혀있는데 이 비밀편지를 위아래가 대칭되도록 그려서 편지 완성해보기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흥미로운 활동들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번 장에서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에 대해 목표를 보여주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명령들에 대한 소개를 해준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완성된 프로젝트가 어떤건지 QR코드를 통해서 볼 수 있고, 그 동영상을 보고서 오브젝트 움직임을 관찰해보기나 단계별 스토리를 이해하는 문제를 푸는게 나온다. 이걸 통해서 앞으로 아이들이 하게 될 과제가 어떤 것인지 면밀히 살펴보게 됨으로써 어떻게 명령을 내려야할지 미리 고민하게끔 한다.

그 다음 페이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코딩이 나온다.

무료로 설치한 엔트리 프로그램을 열고, 성안당 자료실 (www.cyber.co.kr)에서 받아놓은 예시 파일중에서 chapter2를 불러온다. 코딩 시작을 위해 자세하게 다루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해결해 볼 수 있도록 이 과제에 필요한 사용블록이라든지 몇 가지 팁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하는 과정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면 그것에 의지해서 그냥 따라 만들기만 할텐데, 팁으로 제시해주니 나 혼자서 어떻게 해야하나 더 고민해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여러가지 명령을 실행하면서도 어른인 나 조차도 어디에 어떤 명령을 넣어야하나 머리를 많이 굴렸다.

 

미션 1과 2을 수행한 사진이고, 미션3과 4를 마치고 완성된 동영상을 첨부해본다.

https://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38C8319B34F4BCAE6F3D0AF7884589909A7F&outKey=V129f03e43a500dfa4eed3b872f83352b5aa5e99563c579eca3643b872f83352b5aa5&width=544&height=306

코딩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고나니 나도 모르게 괜시리 뿌듯하다.^^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생각더하기'코너로 확장된 코딩과제를 제시해서 응용된 과제를 도전해보도록 한다.

코딩이라는게 명령을 정확하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부분의 명령에 속하느냐에 따라 결과값이 전혀 달라진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중간 중간 플레이하며 확인해보아야하고, 이를 통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 책으로 인해서 나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코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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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의 정원 - 베아트릭스 포터의 사랑스러운 스케치북
에밀리 잭 외 지음, 김현수 옮김, 베아트릭스 포터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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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출산 전에는 피터 래빗하면 아이들 학용품에 그려져있던 그림들이 제일 많이 떠올랐었다.

사실 피터 래빗이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고, 아이에게 보여줄 그림책들을 검색해보다가 피터래빗 이야기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아이가 6살이 된 지금에서야 그 동화책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학창시절에 피터래빗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는 토끼들과 그 주변 동물들과 배경의 색이 옅고 칙칙한 것만같고 약간 우울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동화책을 읽고나서부터 그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관심을 갖고 그림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람과 같이 행동하는 듯한 토끼들의 섬세한 그림 표현과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 작가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되었고, 그녀가 살았던 배경은 어떠했는지 궁금했다. 어린이 되어서 그림책을 읽다보니 작가에 대해 점점 관심이 생기는데, 확실히 작가에 대한 배경을 알고 그림책을 다시 보면 그 그림이 이해가 되면서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상상속에서는 어느것 하나 낭만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 베아트릭스 포터 -'

라는 글귀가 면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정말 그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격식을 중시하는 상류층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대신에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동물을 키우면서 관찰하고 이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고한다. 어린 시절 자신의 가정교사였던 애니 무어의 아픈 아들을 위로하려고 그림 편지를 보내곤 했었는데, 이를 엮으서 책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편지를 돌려받아 그것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정식발매가 되기도 전에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베아트릭스는 자신의 담당 편집자였던 노먼 원과 약혼했지만 약혼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된다. 이로인해 도시를 떠나 어린 시절 휴가를 보내던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자리를 잡고 부모로부터 독립하게된다.


베아트릭스는 어린 시절 스코틀랜드의 댈가이즈 저택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그곳의 자연환경을 사랑하면서 그림을 그렸고, 어른이 되어서는 여러곳을 탐험하며 자연사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고 식물학 고고학 화석학 지질학 균류학에 관심을 가졌다. 그녀가 경제적인 독립을 이룬 곳이자 가장 유명한 동화 피터래빗 이야기를 만들어낸 곳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이다. 이 책에서는 베아트릭스가 머물렀던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 되어 있는데, 동화책을 다시 펼쳐보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해 주었던 배경이 떠오를 것만 같다.  


피터래빗 이야기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녀의 배경을 알고 나니 그에대한 안쓰러움이 생겨난다. 집안의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을까, 결혼하기로 한 약혼자가 세상을 떠났으니 세상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그런 아픈 일을 겪고 나서 그린 그림들을 보았는데, 그녀의 배경을 알고 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림이 웬지 모르게 슬퍼보이고 적막해보였다.


펜과 잉크로만 그린 그림들과 연필과 수채물감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기법을 이용해서 그린 그림들을 소개해주는데, 동화책에서 보았던 장면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깃들여져있어서 그 그림에 대한 이해가 금방 되었다. 또한 베아트릭스와 그 주변 인물들의 사진들도 간간히 나오곤 하는데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프레더릭 원에서 출간한 책의 초판 표지들도 각각 보여주는데, 지금의 표지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묘미도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나도 괜시리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누군가에게 손 그림 편지를 써 주고 싶은 갈망도 생겼다. 피터래빗 캐릭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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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일어나, 월터! - 소아 우울증, 2017년 1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아름드리 그림책 3
로레인 프렌시스 지음, 피터 고우더사보스 그림, 유수현 옮김 / 소원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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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로레인 프렌시스

그림 : 피터 고우더사보스

옮김 : 유수현

추천 : 신지현 (임상심리사 및 미술심리상담사)

출판사 : 소원나무


​월터는 항상 피곤했다.

월터는 방에서만 자는 것이 아니라, 과자를 담다가도 혼자 그림을 그리다가도

시소를 타다가도, 가족과 함께 놀러간 아쿠아리움에 가서도, 도로에 서서도, 자신의 생일날에도,

놀이공원에서도, 폭풍우가 몰아쳐도 월터는 여전히 잠을 잔다.

모두들 " 이제 그만 일어나, 월터!" 라고 하지만 월터는 잠에서 깨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는 너무 걱정이 되어서 월터를 최고급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놓아주는 주사도 1킬로그램의 설탕에 우유 한 방울을 떨어뜨린 차가운 커피에 목욕을 시켜보라는 의사 선생님의 조언대로 해 보아도 효과가 없었다.

다음으로 세 가족이 지혜롭기로 소문난 할머니를 만나러 긴 여행길에 올랐다. 할머니는 수프를 만들어 먹였는데 깨는듯 하더니 결국에는 다시 잠이 들었다. 부모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월터를 깨우기 위해 새롭고 특별한 방법을 써야겠다면서 소방대로 보내고, 징그러운 거미를 기르는 거미 아줌마한테도 보내고 몇 십명의 음악단 소리를 듣게해도 깨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개 한 마리가 아빠의 눈에 띄었고 그 개는 월터에게 다가가더니 월터의 얼굴을 핥았는데, 월터가 이제 자신은 일어났고 자신에게 함께 놀 친구가 생겼으니 이제 잠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월터는 개와 함께 행복한 놀이를 하다가 밤이 되어 쿨쿨 자는 장면으로 이 책은 끝난다.


이 책을 읽고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를 바로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 써 있는 임상심리사 및 미술심리상담사의 추천인을 보면서 이 책은 아이들의 심리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항상 월터는 잠을 잘까, 흥미로운 것들을 경험하면서도 왜 잠에 빠지는 것일까. 그 해답을 그림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문장을 읽고서 그림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어디에서든 잠을 자는 월터는 혼자 그림을 그리고 시소를 타면서 혼자 있다는 외로움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아빠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다같이 간 수영장에서도 아이 혼자서 물 속에 있고 엄마 아빠는 각자의 일에 빠져 아이에게 신경쓸 여유 조차 없어 보인다. 이런 아이가 느낄 감정은 어떤 것일까. 소외감, 외로움, 쓸쓸함이 아닐까싶었다. 그런 아이에게 최고급 병원에 간들, 지혜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들 해결이 될 수 있을까. 결국 아이의 병은 강아지라는 친구가 놀러와서 함께함으로써 아이의 마음이 치유된다.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하는, 이해하려 애쓰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을 위한 책 같다. 아이들과 함께 놀러갔을 때 엄마 아빠는 무엇을 했었는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어딘가에 놀러가지 않더라도 집안에서만 봐서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엄마 아빠끼리만 대화하고 아이에게는 "밥 먹어. 얼른 먹어"라는 말만 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그런 감정이 들게 했다는 것이 참으로 미안스럽다. 가끔씩 아이가 "왜 엄마 아빠만 말 해? 누가 나하고 말 해 줘?"라는 말을 하곤 했었는데 다시 한 번 반성한다. 아이는 늘 부모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원하고 그것을 확인하고자한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아닌 늘 사랑과 긍정의 생각이 가득찼으면 하는 바램이다.


- 텍스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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