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개발의 정석 오늘의 젊은 작가 10
임성순 지음 / 민음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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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6번째책

병원에서 검사한 경과는 나쁘지 않았고 하루 만에 퇴원해 다시 출근을 했다. 교통사고로 다친 것이든, 맞아 다친 것이든 일은 기다려 주지 않았으니까. 물론, 그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갔고, 일은 굴러갔다. 하지만 부장 정도가 되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것이 정말 두려운 일이라는 걸. 자신이 없어도 회사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것을 인정하면 그동안의 헌신이 다 무엇이었나 싶다. 그러나 이런 허무함도 그의 부하 직원들이 이 부장 역시 대체 가능한 무언가라는 것을 깨닫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회사 내 이 부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물색 모르는 사람들은 엉망인 이 부장의 얼굴을 보며 애사심을 칭찬했고, 사정 뻔히 아는 사람들은 복잡한 마음으로 혀를 찼다. 그렇게, 늘 먹는 한 보따리의 약에 진통제를 더해 이 부장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임성순 <자기 개발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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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김지영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면 자기개발의정석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40대 이상의 가장의 이야기를 쓴 것 같다.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이 조금 아쉬운 것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럼에도 이 책을 이해할수 있다는건 잘 쓰여진 소설이겠지.

성적인 묘사가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민감하신 분들은 피하시는게 좋을것도 같지만, 82년생김지영을 좋게 읽으셨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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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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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5번째책

책을 펼쳐 들면 순식간에 나만 남습니다. 사람으로 가득 찬 한낮의 카페 한가운데 좌석에서든, 시계 초침 소리만이 공간을 울리는 한밤의 방 한구석에 홀로 기대 앉아서든, 모두 그렇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고독한 경험이지만, 그 고독은 감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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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는 것, 서문만 읽는 것, 부분부분만 찾아 읽는 것, 그 모든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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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건, 그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가장 편하고도 체계적인 방법이에요. 그러니 책을 좋아하고 책 읽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책 한 권으로도 자신의 지적인 호기심을 채우는 것이 얼마나 즐거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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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즉 완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거둔요. 책을 읽기로 마음먹기까지도 힘이 들었는데, 그 책을 다 읽지 않으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잡고 있다면, 얼마나 벅차겠어요. 그래서 거듭 말합니다.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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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생에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은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99명이 권해도 한 명인 내가 거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책에서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거죠.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반드시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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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 하는데, 많이 읽고 싶은데, 하고 생각하신다면, 가방 안에 책이 있는지 또 지금 가장 가까운 곳에 책을 두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그것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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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 140자도 좋고 단 두세 줄도 좋으니 자신의 느낌을 SNS나 인터넷서점 리뷰로 길게도 써보는 겁니다. 쓰다 보면 다르게 말하는 법, 다르게 쓰는 법, 다르게 이해하는 법을 찾아가도록 되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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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고 선택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으면 좋습니다. 좋은 책을 추천해줄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면 그것은 행운이겠죠.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같이 이야기할 사람과 마찬가지로 책을 추천해줄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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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무엇을 위해서 책을 읽는가 생각해봅니다. 독서 행위의 목적은 결국 그 책을 읽는 바로 그 시간을 위한것 아닐까요. 그 책을 다 읽고 난 순간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독서를 할 때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그 책을 읽고 있는 그 긴 시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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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독서 행위만 좋아하는 게 아니고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시간이 남는데 근처에 서점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들어가죠. 꼭 책을 사지 않아도 되고 표지만 보고 쓱 구경만 하고 나와도 그 사람은 마음이 흡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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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건,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독서 체험 자체가 기본적으로 고독한 행위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바로 그 고독한 행위인데 일삼아서라도 혼자 정신적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필요한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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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좋은 책이 정말 많거든요. 하나하나 만들 때 드는 수고가 엄청나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돕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거예요. ‘세상에는 이런 책이 있어요.‘ 하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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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내가 그동안 독서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많이 비슷한 부분들이 있었기에 조금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나도 예전에는 책을 한 권 펴면 무조건 완독을 해야 한다는 주위였다. 심지어 그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은 쳐다도 안봤을 정도이니까.
하지만 지금은 이 책도 저 책도 틈틈히 돌려서본다. 물론 내용이 생각이 안나는 경우에는 가볍게 훑어 보고 다시 시작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머리속에 애써 내용을 다 넣어두려 하지 않는다. 어차피 다 넣어둘수도 없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최대한 공감을 하고 느끼면서 읽으려고 한다. 그래서 책장에 꽂힌 책을 보았을 때 아 이 책은 이런 느낌이었지 라는 느낌을 가지도록 노력한다.
내용을 다 외울 필요는 없다.
본인이 인상적으로 깊게 와닿았던 내용은 자연스럽게 가슴에 남게 되어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느낄수 있는 것처럼.
책이란게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만화책도 책입니다. 일단 책을 구매하고 읽다 보면 글자를 보는 재미가 생길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책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아요.
시작은 일단 책을 사는 것,
그리고 가지고 다니는 것,
그리고 수시로 쳐다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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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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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4번째책

어쩐지 자신이 원고지가 아닌
삶 속에서 소설을 쓰고 있는 기분이었다네.

이기호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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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버릇여름까지간다 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기호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했을때쯤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이 책 안에는 40개의 짧은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떻게 한두페이지로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싶다.

내 생일이 5월8일인데 5월8일 이란 챕터도 있어서 방가웠고, 뭔가 모르게 울컥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다.

참 마음에 드는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이렇게 또 누군가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책이 생겼다.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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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 불안 속에서 더 나은 순간을 찾으려 애쓴 시간들
손현녕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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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번째책

누구나 불안을 느낀다. 그런 불안과 두려움은 없앨 수 없다. 이는 인간이 살아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이 떠오를 때 그것을 꽉 잡아놓지 않으면 그것은 마음의 병이 된다. 불안이라는 망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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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것이 아닌 것을 탐하지 말아야 한다. 때가 아닌 것을 탐하려 하다 보니 내 마음이 어지러운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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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의존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이다.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맺어야 하는 세상이지만 그것에 의존하고 나의 감정과 기분, 아니 나의 하루를 온통 관계에 쏟아버리고 나면 초조함과 두려움에 벌벌 떠는 내 초라한 모습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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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것 다 똑같다 해도 들여다보면 모두가 다른 모습이고, 사람 사는 것 다 각자 다르다 해도 아팠다 나아졌다 하며 사는 모습은 모두 비슷하다. 상처가 생겼다는 것은 곧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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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날 때까지 영원할 것 같던 그 어느 관계도 감정선 하나 틀어지면 멀어지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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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지나치게 맞춤법과 일상 언어의 격을 중요시여긴다. 언어는 곧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낸다. 이는 전문 서적 귀퉁이에 고이 모셔진 고급 어휘를 사용하는 격이 아니며 화려한 미사어구를 사용해 그야말로 ‘척‘하는 격도 아니다. 단지 한마디를 하더라도 진정성이 담겨 있으며 상대의 미간을 찌푸리지 않게 하는 그 높은 수준의 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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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증오는 애정에서 나온다. 누군가를 미워함은 한 때 열렬히 사랑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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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만나는 일은 자기가 가진 조각의 흠에 딱 맞는 사람을 찾는 일이 결코 아니다. 놓치기 싫은 상대가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흠을 자르거나 덧붙여가며 정해진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가는 것. 꼭 맞는 사람이 아닌 맞추어갈 아량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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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지 모르는 게 아니라, 왜 사는지 알기에 살기가 싫은 것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하며 의욕이 없다고 여기지만 실은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해 살기 싫다고 느끼는 것 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잘 지내고 싶지만 잘 안 되고, 웃고 싶지만 웃을 일이 별로 없고, 자존감이 높고 싶지만 낮아서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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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식하지 못한 채 하는 행동과 말투 그리고 어릴적부터 굳어진 습관 같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받아들여 질 수 없는 극도의 것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허용치를 벗어난 것이 되어버린다면 그만큼 안타까운 일이 또 있을까. 감정과 이성 사이의 긴 싸움이 눈앞에 선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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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버튼 출판사의 책은 표지부터 참 이쁘다. 그래서 일단 한 번 펼쳐보게된다.

하지만 이 책은 표지보단 제목에게 먼저 끌려 펼쳐 보게 되었다.

어느 부분은 내가 이해할수도 없는 감정을 느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마음에 와닿는 부분도 많았던 책 같다.

잠이 쉽사리 오지 않는 밤에 조용한 음악과 읽기에 더할나위 없는 책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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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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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번째책

동정과 공감은 우리 마음속에서 전혀 다른 맥락의 생성 과정을 거친다.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감정이 마음속에 흐르는 것이 공감이라면, 남의 딱한 처지를 보고 안타까워하는 연민이 마음 한구석에 고이면 동정이라는 웅덩이가 된다.
웅덩이는 흐르지 않고 정체돼 있으며 깊지 않다. 동정도 매한가지다. 누군가를 가엽게 여기는 감정에는 자칫 본인의 형편이 상대방보다 낫다는 얄팍한 판단이 스며들 수 있다. 그럴 경우 동정은 상대의 아픔을 달래기는커녕 곪을 대로 곪은 상처에 소금은 끼얹는 것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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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밥 한번 먹자˝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은 상대가 있다면 당장 전화기를 들어 다시 약속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
혹시 아는가. 얼굴을 마주하고 반찬을 권하는 순간 세상살이에 지친 고단함이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지고, 식사 자리가 단순히 끼니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채우는 시간이 될지도 몰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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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슴으로 번져와 또렷하게 새겨지는 말은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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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라는 ‘비언어 대화‘의 힘은 세다. 침묵은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함축하고 있으며, 종종 사람들에게 백 마디 말보다 더 무겁고 깊게 받아들여진다.
침묵은 무엇보다 말실수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말은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걸 아무 생각없이 대화라는 식탁 위에 올려놓다 보면 꼭 사달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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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오묘하다. 말은 자석과 같다. 말 속에 어떤 기운을 담느냐에 따라 그 말에 온갖 것이 달라붙는다.
스스로 토해낸 말이 미치는 자장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말이 무조건 현실이 될 리 만무하지만, 말이 현실과 공명하는 경우는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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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단점만을 발견하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내면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방증 하는 것인지 모른다. 슬픈 일이다. 남을 칭찬할 줄 모르면서 칭찬만 받으려 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면서 존중만 받으려 하고 남을 사랑할 줄 모르면서 사랑만 받으려 하는 건, 얼마나 애처로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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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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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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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온도와 무게가 달라진다는 이치를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실천하지는 못한다. 그만큼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는 이유로 내팽개쳐두는 것도 곤란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건져 올린 감정과 생각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순간, 표현의 미숙함으로 진심을 전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억우란 일도 없을 테니까.
물론 진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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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적인 얘기로 이기주 작가님과 문자를 주고 받다가 작가님께서 이 책은 천천히 깊게 읽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용이 좋아서 단숨에 읽었고, 두번째는 천천히 글자에 집중을 하고 단어를 생각하며 뜻을 헤아리며 읽었다.

나는 말을 좀 생각없이 하는 편이다.
가끔 뇌를 거치지 않고 성대를 통해 내뱉어진 나의 말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온 나라 쉽게 변하지는 않을 테지만 내 말이 곧 나의 품성이라는 책의 말대로 오늘부터 조금씩 조금씩 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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