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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상상의 친구를 가져 본 적 있니? 가만이 생각해보니까, 난 상상의 친구를 가져본 적이 없었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이야기한들 변하는건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켈리엔은 달랐어, 상상의 친구가 둘이나 있었어. 포비와 딩언이래. 켈리엔이 묘사하는 포비와 딩언의 모습은 꽤나 구체적이야. 그런데 말야, 더 대단한건, 켈리엔의 상상 친구를 믿는 사람들이 또 있다는 거야. 켈리엔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포비와 딩언에게도 인사를 해줘. 셋은 언제나 함께라고 생각하니까.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비웃는 사람도 있었지.
그런데 말이야. 포비와 딩언은 정말 상상의 친구였을까?
아니면 투명인간같이 보이지만 않을뿐 실제 존재했던 아이들은 아니었을까?
넌 어떻게 생각해?
오팔광산의 풍경이 예쁘게 펼쳐져 있는 표지와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라는 도발적인 제목이 내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난 표지에 혹하는 여자야..ㅡ.ㅡ;;) 거기다 얇은 두께덕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몰입도도 좋았다는 말이겠지. 하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
만약 여러분이 오늘이라도 라이트닝 리지에 가게 된다면, 여전히 사람들이 한창 하던 일을, 그게 무슨 일이었든 간에 당장 멈추고 켈리앤 윌리엄슨에게 말을 건네는 것을 볼 수 있을 거다. 포비와 딩언에게 말을 걸듯이, 꿈속에서 오팔에게 말을 걸듯이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완전히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이 나중에 가서 고개를 돌리고 수군대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는다거나, 정말 구하기 어려운 것을 계속해서 찾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바보들이니까. - p. 132
난 작가가 말하는 바보인가? 아마, 보이진 않지만 우리에게 힘을 주는 사랑, 우정, 희망 등등 이런 것들은 세상에 존재하니까 힘내, 꿈을 잃지마, 뭐 이런게 말해주고픈 걸까? 켈리엔, 포비, 딩언을 통해서??????? 게다가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같은 경우는 청소년 문학이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 속에서 청소년들이 무슨 생각을 어떻게 끄집어 낼 수 있는걸까??????? 잘 모르겠다.
그냥 애슈몰이 동생 켈리엔을 위해, 켈리엔이 믿는 상상의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건 아이들의 수준에서 참 감동적이긴 하다만, 음.......확 와닿는 감동을 느낄 수는 없었다. 뭔가 좀 모자랐다고나 할까???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응 난 보이는 것만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