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엘리 샌달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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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새를 지긋이 바라보는 파란곰이 인상적인 표지입니다. 흉내쟁이 곰 파랑이는 황금새를 따라하는 걸까요? 둘이 너무 다른데 가능할까요?

큰 곰 파랑이는 황금새가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쫄래 쫄래 따라다니지요. 파랑이는 황금새가 하는 모든 행동을 흉내냅니다. 황금새가 날개를 파닥거리자 파랑이도 굵은 팔을 휘젖습니다. 황금새가 훨훨 날자, 날개도 없는 파랑이는 그것마저 따라하려고 발버둥 칩니다.

둘이 너무 달라 따라하기도 힘들것같은데 파랑이는 무조건 따라합니다. 황금새는 처음에 자기를 무작정 따라하는 파랑이가 짜증이 났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 보고 있자니 동생때문에 짜증내는 누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내가 그림을 그리면 어느새 옆에 붙어 같이 그림을 그리고 내가 피리를 불면 와서 자기도 불고 싶다고 들러붙던 동생. 그럴땐 동생이 한없이 짜증납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졸졸 따라할꺼냐고. 넌 니 생각이 없냐고 막 윽박지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동생이 없는 건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잠시 동생이 안보이면 뭐하나 궁금하고 보고싶어집니다. 사랑하니까요. 사랑하는 동생이니까요. 황금새도 결국엔 파랑이게게로 돌아옵니다. 살짝 짜증나긴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친구니까요. 그리고 혼자보다는 둘이 더 좋은 법이니까요.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은 부드러운 그림체와 여백의 미가 있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그림체를 보고 있으면 왠지 따뜻하고 편안합니다. 그리고 하얀 배경은 왠지모르게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색감도 이쁘고 특히 각양각색 모양의 나뭇잎이 참 아름답습니다. 파랑이의 털로 다 뒤덮인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포근함 마저 느껴집니다. 이런 그림체니 당연 아이들이 좋아하겠지요. 왠지모르게 따라그려보고픈 욕구까지 불러 일으킵니다.

따라쟁이 동생이 있는 아이들이나, 혹은 자신을 따라하는 친구때문에 짜증난 아이들에게 읽어주세요. 그건 다 니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니가 멋져보여서 널 따라하는거라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혼자보다는 둘이 좋다고 그렇게 말해주세요. 아이와 함께 따뜻한 이야기속으로 풍덩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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