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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트라우마 - 우리 아이 마음의 상처 읽기와 치유하기
배재현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트라우마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되는 사실은
놀랍게도 그 고통의 원인이 삶을 뒤흔들 만큼 큰 사건사고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소소한 일들이란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트라우마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는 다르게도 말이다.
- 본문中 -
많은 사람들이 성폭행이라던지, 강도라던지 누군가는 평생 겪지 않아도 될일들, 그런 일들을 겪었을 때 트라우마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트라우마는 정말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엄마 아빠의 부부싸움, 부모님의 잔소리, 친구들의 비웃음 등, 상대방은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일들로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그 영향은 지대하다. '니가 뭘 알겠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버리는 일들 속에서 아이들은 트라우마를 겪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내 아이의 트라우마"는 아이들에 겪는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정말 사소한 일,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하니 등꼴이 오싹하다. 나도 어쩌면 그런 트라우마를 내 아이에게 만들어 주고 있는게 아닐까?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부모가 되는 일이라는 생각. 부모만큼 어려운 역할은 없다. 한 인간을 올바르게 키워야 하는 막중한 책임. 아. 정말 힘들구나. 어렵구나.
그럼에도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잘못을 아이들에게 넘기고 자기는 아무 잘못 없다는 듯이, 혹은 사회가 혹은 잘못된 친구들로 아이들이 망가져 간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부모들. 정작 정신을 차리고 변화해야 하는 건 부모 본인들인데 말이다. 책에서도 말한다. 트라우마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다만, 그 치료과정에 아이와 부모가 꼭 함께 해야 한다고. 부모가 먼저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들도 변할 수 있다고.
완벽한 부모는 없다. 그래도 노력하는 부모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매번 반성하고 내 자신과 아이를 생각한다. 나라고 엄청 잘하고 있지는 않지만, 매번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아이 옆에서 "네 삶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너를 믿고, 너를 보호하고, 응원해줄꺼야!"라고 응원하는 부모, 의지가 되는 부모가 되고 싶다.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갈망하는 생명의 아들, 딸이다.
그들은 당신을 통해 왔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사랑은 주어도 좋지만
당신의 생각을 주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그들의 육체는 집에 가두어도 좋지만
정신을 가두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정신은 당신이 방문할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지
당신의 꿈속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들을 좋아하기 위해서 애써도 좋지만
그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뒤로 가는 게 아니며
어제에 머물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 칼릴 지브란, "내 아이의 트라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