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고 불안한 엄마를 위한 고민해결서
강금주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전 책에 줄긋는 것, 책을 접는 것을 참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볼때면 여기저기 줄을 긋고 플래그 포스트잍을 덕지덕지 붙이게 됩니다.
제가 학생일때만 해도 어른들이 요즘애들은 다르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젠 제가 그런말을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를 읽으며 요즘 아이들이 진짜 내가 자랐을때와는 정말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춘기가 시작하는 시기도 무척 앞당겨졌고 성에 관한 아이들의 생각 역시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에 살짝 충격을 먹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만 되면 더이상 성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니.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좀 막막해집니다.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에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드러내는 문제점과 부모의 대처방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 아이들이 사춘기를 좀 가볍게 지나가기위해 부모들이 해야할 일도 가르쳐줍니다.
그런데 육아서를 읽다보면 좀 혼란이 올때가 있습니다. 육아서마다 지침이 살짝 다른경우죠. 지난 달 오영은 선생님의 "아이의 스트레스"라는 책을 읽었는데 "십대가 쓰는 욕"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눈감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강금주 선생님은 절대 안된다고 말씀하시네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영은 선생님은 허용해주되 사용규칙을 정해야한다고 말씀하시고 강금주 선생님은 최대한 막을때까지는 막아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머리아픕니다. 부모는 어느 전문가의 말을 따라야 할까요?
그래도 두 전문가가 일치되서 이야기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라!" 아이가 말을 안한다면 그건 부모의 대화 기술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즉, 아이의 이야기를 판단하려하거나 비난하는 투로 가볍게 넘기는 잘못된 행동들이 아이와의 대화를 단절한다고 말합니다. "아이의 스트레스"도 그렇고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에서도 대화를 강조, 또 강조합니다. 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담겨있고요. 다만,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에서 제시하는 대화법은 뭐랄까 너무 딱딱합니다. 이미 삐딱하게 이야기하는 사춘기 아이에게 그렇게 교과서처럼 이야기하면 통할까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좀 더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사춘기아이들의 특징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감이 오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잘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네요.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결론은 내 아이의 상황에 맡게 적절하게 선택하자이긴합니다만, 그 때가 오면 잘할 수 있을지 좀 걱정이 되긴합니다. 매번 느끼지만 아이를 키운다는 거,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는 거 참 어렵고 어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