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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탐정 설록수
윤해환 지음 / 씨엘북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1. 전 셜록홈즈를 TV로 배웠어요.
전 셜록홈즈를 책으로 만난적이 없습니다. 어렸을때 개(DOG)가 셜록홈즈 역할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본 것같긴하지만.... 그랬던 제가 요즘 영드와 미드로 셜록홈즈를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영드 "셜록"을 통해서 모리아티교수와 아이린애들러를 알게 되었죠. 그리고 셜록이 바이올린을 켜는 괴짜라는 걸 알았습니다. 게다가 미드 "엘리멘트리"를 통해서는 셜록이 약(대마초같은 거...ㅡ.ㅡ;;)도 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셜록이란 인물이 꽤 감정 기복도 큰 사람이더군요. 사실, 캐릭터 자체만으로는 "트위터 탐정 설록수"에서 언급한 것처럼 세 'ㅈ', 자신감, 자존심, 잘난 척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더라는....그래도 영드나, 미드를 보며 느낀건 셜록이 꽤 인간적인 인물이라는 거죠. 자신감, 자존심, 잘난 척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긴하지만 외로움도 느끼고, 왓슨을 은근슬쩍 챙겨주는 것 같기도 하고, 뭐 영 짜증나는 캐릭터는 아니더란말입니다. 의외로 매력적이기까지합니다. 여기까지가 대충 제가 셜록홈즈에 대해서 아는 정도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트위터 탐정 설록수"를 만나볼까요? ㅎㅎ
2. 셜록홈즈의 한국식 이름은 설록수?
"트위터 탐정 설록수"는 셜록 홈즈를 한국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즉 "설록수 = 셜록홈즈"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트위터 탐정 설록수"에선 다섯가지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 모두 셜록홈즈의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라더군요. 뭐 문제는 책 주석에 무슨 작품을 모티브로 했다고 작가가 언급함에도 제가 설록수를 읽지 않은 탓에 말해줘도 모르는..ㅡ.ㅡ;;
잠깐!! 여기서 궁금증!
A독자 : "전 셜록홈즈를 몰라요!! 셜록홈즈를 모르는데 설록수를 읽어도 될까요?"
토실여왕 : "네, 상관없습니다. 셜록홈즈를 모르셔도 '트위터 탐정 설록수'를 읽는데는 아무 지장없습니다. 저도 셜록홈즈 개뿔 모르는데도 아무 문제없이 읽었습니다. 흐흐흐"
자..다시 각설하고....
설록수는 셜록홈즈와 꽤 비슷합니다.(내가 아는 한에서.) 사건현장을 보고 몇가지 단서들로 싸싸싹 한번에 추리에 성공하는 추리천재인 동시에 꽤 성격이 자기 중심적이고 자란척 심하고....단, 약은 안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헌데 말이죠, "트위터 탐정 설록수"는 셜록홈즈보다 좀 더 인간적인 것 같습니다. 잘난 척하지만 은근 외로움도 타고 김영진도 챙기는 걸 보면 쑥스러움도 많은 인물입니다. 그리고 셜록홈즈보다 유머러스합니다. 영국의 셜록홈즈는 바이올린을 킨다면, 설록수는 우크렐라를 연주합니다. 게다가 김영진군을 위해 아기공룡 둘리도 친히 불러주시기도 합니다. 설록수와 김영진군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애들이 투닥투닥거리며 유치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아 귀엽기까지 합니다.
3. 다섯가지 사건!!
"트위터 탐정 설록수"에서는 다섯가지 사건이 일어납니다. 개인적으로 전 첫번째 에피소드 "@타임라인 연구"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 사회문제를 다룬 미스터리를 좋아하는데 제 입맛에 딱 맞았다고나 할까요. 그 다음엔 제 닉네임이 등장하는 마지막 에피소드 "@열여덟 번째 암자"가 좋았습니다.

책이 나오기전 윤혜환 작가님 블로그(http://cameraian.blog.me/)에서 닉네임을 모았습니다. 저도 바로 참여!! 제 닉네임 "토실여왕"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합니다!! 그것도 피해자로..ㅋㄷㅋㄷㅋㄷ 제가 동사한걸로 등장하더라는...사실 요 며칠 날이 참 따뜻한데도 왠지 몸이 추워서 보일러를 틀었었거든요.(진짜임..ㅡ.ㅡ;;) 아무래도 동사해서 그랬던게 아닐지..ㅋㄷㅋㄷ 이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독자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한 신인 작가의 노력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단, "트위터 탐정 설록수"는 복잡한 트릭을 좋아하시는 추리소설매니아 여러분들에겐 좀 안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소한 재미와 캐릭터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반면 사건의 트릭은 크게 놀랍지않거든요. 또한 다섯가지 사건들의 재미에 약간 기복이 있다고나 할까요? 다섯가지 사건들이 다 재미있었다면 참 좋겠지만 "@협찬은 아무나 받나"같은 경우는 이미 작가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4"에 실었던 작품으로 약각 각색을 하긴 했지만, 그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했기때문에 굳이 각색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4. 이스터에그!! 오타가 아니었어!!

p.103페이지를 보면 '이라지만, 모두 일정이 있는 건 아니다'라는 소제목이 나옵니다. 전 이걸 보는 순간!! 이거 오타아니야!!라고 생각했더랬죠. '이라지만' 요게 이상하잖아요. 뭐야 이게? 그런데!!! 이건 작가의 의도였어요!!! 이런게 바로 이스터에그아니겠습니까? ㅋㅋㅋ 요게 말이죠. 전체목차를 보면 한번에 알 수 있어요!!

tweets9와 tweets10을 연달아 읽어보세요. 그러면 '한가위는 민족의 大명절이라지만,, 모두 일정이 있는 건 아니다.' 이런식으로 연결이 되더라고요. 첫번째 에피소드 '@타임라인 연구'에도 이스트에그가 숨어있었어요. 오~~요런거 찾아 보는 거 넘 재미있지 않나요? ㅎㅎㅎ
5. 마무리
"트위터 탐정 설록수"는 청년실업문제, SNS중독자 같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어렵지않게 풀어내고 있어서 청소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런 봄날 가볍게 '트위터 탐정 설록수' 한 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