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문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8
구세 사나에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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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생긴 나쁜 습관은 고치기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손가락을 빠는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죠. 손가락을 빨면 치아에도 좋지않고 심지어 구강구조가 변형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손가락을 빠는 아이는 부모의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했기때문이다라는 말도 있죠. 동네에 딸아이 친구 중에 손가락을 빠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아이의 엄마는 그 말이 무척 거슬리는지 아이가 심하게 쪽쪽 빨아댈때는 '너땜에 엄마가 나쁜 엄마가 된 거 같잖아'라는 말까지 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손가락을 빨지않아 다행이지만 막상 손가락을 빠는 아이가 있는 집은 그 나쁜 습관때문에 아이도 부모도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손가락 문어"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 손가락 빠는 습관때문에 곤란을 격고 있습니다. 손가락을 빨지않기 위해 붕대도 감고, 밴드도 감고, 아빠한테 듣기싫은 잔소리까지 들어야 했죠. 그러다 어느날 쪽쪽 빨던 손가락에 불룩 튀어나온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손가락 문어가 튀어나왔어요.   


손가락 문어는 자기를 자꾸 빨아달라고 하죠. 자기를 계속 빨아줘야 점점 커질 수 있다고요. 손가락 문어 말에 주인공 아이는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계속 빨다가 손가락 문어가 너무 커져서 유모차에 태워서 다녀야 할지도 모르고, 손가락 문어가 집안 식구들을 괴롭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그런 비상사태를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의 주인공은 사력을 다해 손가락을 빠는 것을 멈춥니다.

 

 손가락 문어라니, 게다가 그 문어가 점점 커져서 곤란한 일을 만들어 낸다는 작가의 상상이 참으로 재미납니다. 그림도 너무 재미나게 그렸고요. 아이와 함께 읽다보면 손가락 빠는 습관이 나쁘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을 절로 심어줄 책입니다. 재미난 상상도 함께 즐기고 이 책과 더불어 나쁜 습관도 사라진다면 일석이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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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10
오호선 글, 윤미숙 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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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착한 혹부리 영감이 살았습니다.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어두워지는 바람에 낡은 집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도깨비들이 낡은 집으로 몰려와 노래판을 벌입니다. 그런데 도깨비들은 너무나 노래를 못해요. 착한 혹부리 영감이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니 도깨비들은 영감이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혹때문이라고 믿고 혹을 뚝 떼어갑니다. 옆동네 사는 못된 혹부리 영감이 그 사실을 알고 산 속 낡은 집을 찾아 가, 도깨비들을 기다립니다. 도깨비들이 나타나자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죠. 도깨비들이 묻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노래를 잘하냐고요. 못된 혹부리 영감은 이때다 싶어서 혹이 바로 노래주머니라는 거짓말을 하죠. 하지만 도깨비들은 콧웃음을 치며 내가 두번 속을 줄 아느냐고 말하며 오히려 혹을 하나 더 붙이고 말죠. 이것이 제가 알던 혹부리 영감 이야기예요. 착한 혹부리 영감은 복받고, 못된 혹부리 영감은 벌을 받는다. 거짓말을 하면 벌 받는다. 라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혹부리 영감이야기는 조금 색다릅니다. 혹을 붙이고 혹을 떼는 계기가 좀 달라요.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들의 노래를 따라부르자 노래를 잘 한다고 도깨비가 혹을 떼어줍니다. 반면 이웃에 사는 혹부리 영감은 노래를 못불러서 오히려 혹을 하나 더 달게 되죠.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라요.  

 


 제가 알던 이야기보다 교훈적인 면이 좀 더 약하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욕심을 부리자말자, 뭐 그정도의 교훈을 얻을 수 있어요. 교훈적인 면이 약해진 대신에 좀 더 재미있어졌답니다. 도깨비의 노래를 따라 부느는 부분을 "홍홍양양"과 같이 표현해서 읽어주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절로 흥이 납니다. 이 부분을 좀 더 재미있게 읽어준다면 듣는 아이는 더 재미있어 하겠죠. 기존의 혹부리 영감 이야기와 비교하면서 읽어줘도 재미있을 것같습니다.

 
 그림도 참 멋스럽습니다. 도깨비와 혹부리 영감은 익살스럽게 그린반면 배경은 수묵화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 옛스럽습니다. 한국적인 느낌이 절로 나지요. 독후활동으로 책속의 수묵화 표현을 따라 그려봐도 좋겠네요.  색다른 혹부리 영감이야기 아이와 함께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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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애정사 1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5
김나영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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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봄날엔 로맨스 소설을~♥

 

 

  겨울이 가고 날도 따듯해지는 봄날엔 역시 로맨스 소설이 읽고 싶어집니다. 간질간질한 사랑놀음과 찐한 애정씬은 봄날과 너무나도 잘어울리니까요. 이런 제 맘을 아는지 제 눈길을 확 사로잡는 로맨스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뱀파이어, 요괴, 외계인에 이어 이번엔 도깨비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이매망량애정사라는 독특한 제목과 화사하면서도 애절한듯한 표지가 책의 기대치를 높여줍니다. 이매망량이란 일종의 산도깨비정도라고 생각하시면되요. 즉 산도깨비의 애정사라는 뜻이죠.  살기위해서 어쩔수 없이 남자 행사를 해야했던 연이와 자신이 봉인되어진 피리를 부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고 어떤 깨달음을 얻어야지 봉인을 풀 수 있는 망량의 러브스토리가 알콩달콩 펼쳐집니다.  연이는 어떻게 망량과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가 이 소설의 관건이겠죠.

 

 사실 남자주인공이 도깨비라는 것뿐 큰 줄거리는 조금 흔한 스토리입니다. 남장을 한 여주이공이 여자인줄 모르고 친해지게 되면서 자신이 남색인줄 알고 자책하는 남자주인공, 훗날 그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둘 사이는 급속히 러브러브해진다. 뭐 그런거죠. 하지만 그 흔한 스토리에 여자들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왜 그런걸까요? 그건 저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입니다. 흐흐흐

 이매망량애정사에서는 도깨비 망량도 멋지지만 악역으로 등장하는 연이의 이복형제 김무원이 참 안쓰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첩의 자식이라는 열등감과 외숙부와 어머니의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악행을 저지르지만 결국 자책하는 인물입니다. 불행한 결말에 좀 슬퍼지지만 다행인 것은 마지막에 실린 외전에서 김무원과 그의 처 은재의 이야기가 소설을 훈훈하게 마무리짓습니다.

 

 

  2권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루즈해지는 느낌이 들긴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꽤 몰입도가 좋은 소설입니다. 주인공 외에 설희와 백현, 계향과 재성의 사랑이야기가 양념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다만, 뭔가 조금 더 진한 애정씬이나 표현이 하나 정도는 있으면했는데 없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나 구가의서같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 이 책 추천합니다. 봄날 로맨스 소설 한 권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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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아주세요!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노경실 글, 김영곤 그림 / 씨즐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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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 주세요.

 

 

 

 표지의 아빠 넓은 등짝이 왜이리도 멀게 느껴질까요. 아빠 등에 매달려보고 싶지만 너무 높고 큰 등에 매달리는 건 아이에게 힘든 일처럼 보입니다. 피곤하다고 안아주지않는 아빠, 회사가야 한다고 안아주지 않는 아빠, 출장간다고 안아주지 않는 아빠, 아빠가 안아주었으면 좋겠는데 아빠는 매번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채원이를 안아주지 않네요.  이 부분에서 많은 아빠들이 뜨끔할 것같네요. 아이들하고 안놀아주시는 아빠들은 반성하셔야 합니다. 후후훗. 그렇다고 엄마들 방심하면 안되요. "아빠 안아주세요!"는 꼭 아빠에게만 들려줘야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채원이 아빠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채원이를 안아주지 않았듯이 저 역시 가끔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안아주지 않기도 하고 놀아주지도 않을때가 있답니다. '엄마, 설거지해야해.', '엄마, 청소해야해.', '엄마 피곤해.' 채원이 아빠 모습이 제 모습같아서 뜨끔하더라고요.  

 채원이는 아빠가 안아주지 앉자 내가 코를 파서, 내가 방귀를 껴서 아빠가 나를 사랑하지않나봐라며 점점 자신을 자책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아이의 심정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어서 괜히 마음이 짠해졌답니다. 엄마 아빠가 싸움을하면 아이들은 자신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합니다. 싸움의 원인은 엄아 아빠에게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엄마 아빠가 안아주지 않고 놀아주지 않는 것도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이의 자존감이 얼마나 상처를 입을까요. 채원이의 모습을 보면서 딸아이에게 괜시리 미안해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 아빠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죠. 채원이 아빠도 잠든 채원이를 보면서 사랑을 속삭여줍니다. 채원이는 아빠의 속삭임을 듣고 아빠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죠.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아이 몰래 사랑하지말고 아이가 알 수 있게끔 사랑을 표현해 주는 게 더욱 더 좋겠죠? 좀 더 적극적으로 안아주고 사랑해줘야겠습니다. 이 책은 엄마 아빠도 꼭 함께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아이랑 꼭 함께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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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이 화났어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5
드류 데이월트 글, 올리버 제퍼스 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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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날려버려~!

 

 

 "나무도둑"이란 그림책으로 올리버 제퍼스란 작가를 처음 만났었습니다. 그 뒤로 그의 대표작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 "이 사슴은 내거야.", "다 붙어 버렸어"등을 아이와 함께 읽기 시작했죠. 그의 그림책에서 가장 큰 매력은 기발한 생각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체입니다. 이 두가지가 적절하게 섞여서 재미난 그림책을 만들어내죠. 이번에 올리버 제퍼스의 신간이 나왔다고해서 무척이나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크레용이 화났어!"는 그림만 올리버 제퍼스가 그리고 글은 드류 데이월트라는 분이 쓰셨더라고요. 과연 이 책도 기발하고 유머러스할까 싶은 의구심이 살짝 들었습니다. 헌데, 책장 한장 한장 넘기다보니 드류 데이월트라는 작가 역시 참 독특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글과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이 만나 멋진 그림책이 완성되어졌더군요.



 

대니는 크레용들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크레용 각자가 느끼는 불만들을 대니에게 말하고 고쳐주길 바라죠. 선밖으로 삐죽삐죽 삐져나가는게 참을 수 없다는 보라색, 노랑색과 주황색이 싸우는 걸 보기 싫다는 초록색, 자기도 공룡을 색칠할 수 있다고 말하는 분홍색 등등 크레용들의 불만이 너무나 깜찍하고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고정관념을 깨주기도 합니다. 괴물을 분홍색으로 그려도 된다거나, 해를 노란색, 주황색으로 그려도 상관없다거나, 검은 색으로 공이나 바지 등을 색칠해도 예쁘다는 걸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죠. 꼭 해는 빨간색, 공은 테두리만 그리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림 역시 너무 귀엽고 쉽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따라 그리기도 수월합니다.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죠.  책을 다 읽고 딸아이가 크레용을 들고와 그림을 그리는데 크레용에 말을 걸면서 색칠을 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책도 읽고 크레용으로 그림도 그려보세요. 알록달록 멋진 그림이 완성되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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