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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이 화났어 ㅣ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5
드류 데이월트 글, 올리버 제퍼스 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월
평점 :
고정관념을 날려버려~!
"나무도둑"이란 그림책으로 올리버 제퍼스란 작가를 처음 만났었습니다. 그 뒤로 그의 대표작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 "이 사슴은 내거야.", "다 붙어 버렸어"등을 아이와 함께 읽기 시작했죠. 그의 그림책에서 가장 큰 매력은 기발한 생각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체입니다. 이 두가지가 적절하게 섞여서 재미난 그림책을 만들어내죠. 이번에 올리버 제퍼스의 신간이 나왔다고해서 무척이나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크레용이 화났어!"는 그림만 올리버 제퍼스가 그리고 글은 드류 데이월트라는 분이 쓰셨더라고요. 과연 이 책도 기발하고 유머러스할까 싶은 의구심이 살짝 들었습니다. 헌데, 책장 한장 한장 넘기다보니 드류 데이월트라는 작가 역시 참 독특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글과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이 만나 멋진 그림책이 완성되어졌더군요.
대니는 크레용들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크레용 각자가 느끼는 불만들을 대니에게 말하고 고쳐주길 바라죠. 선밖으로 삐죽삐죽 삐져나가는게 참을 수 없다는 보라색, 노랑색과 주황색이 싸우는 걸 보기 싫다는 초록색, 자기도 공룡을 색칠할 수 있다고 말하는 분홍색 등등 크레용들의 불만이 너무나 깜찍하고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고정관념을 깨주기도 합니다. 괴물을 분홍색으로 그려도 된다거나, 해를 노란색, 주황색으로 그려도 상관없다거나, 검은 색으로 공이나 바지 등을 색칠해도 예쁘다는 걸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죠. 꼭 해는 빨간색, 공은 테두리만 그리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림 역시 너무 귀엽고 쉽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따라 그리기도 수월합니다.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죠. 책을 다 읽고 딸아이가 크레용을 들고와 그림을 그리는데 크레용에 말을 걸면서 색칠을 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책도 읽고 크레용으로 그림도 그려보세요. 알록달록 멋진 그림이 완성되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