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았니? 죽었니? 살았다!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6
김경후 글, 문종훈 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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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림책은 정말 잘 나오는 것같아요. 아이들 수준에 정말 딱 맞게 어려운 과학 이야기도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네요. 어릴적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과학이었답니다. 제가 어릴적에 이런 책이 있었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과학을 배웠을텐데. 많이 아쉽네요. 그마나 우리 딸은 재미있게 배우니 다행인 것같네요.

 

 [살았니? 죽었니? 살았다!]는 어렵고 지루한 과학이야기를 너무나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책이예요. 생물의 개념, 먹이사슬, 생태계 순환, 심지어 사회개념인 가계도까지 자연스럽게 접목시켜서 가르쳐준답니다. 굿굿굿!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먹는다.

무슨 반찬.

개구리 반찬.

죽었니? 살았니?

살았다!

 

요노래가 절로 생각나는 제목이죠. 딸아이도 제목을 보더니 대뜸 이 노래부터 부릅니다. 이 노래 운율에 맞춰 책을 읽어주면 더 재미있답니다.

 

 

 

생물은 움직이는 거야. 생물은 점점 커지는 거야. 생물은 먹이를 먹는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먹이사슬 그림이 등장합니다. 먹이사슬이란 용어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먹이사슬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는 거죠. 식물도 생물이라는 설명 역시 너무 재미있게 해주어요. 식물은 움직이지도 않는 것같은데? 식물은 먹이를 먹지않잖아?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주 예쁘게 설명해준답니다.
 

 

 

먹고 먹히고, 죽으면 다시 땅으로 돌아가 양분이 된다는 이야기 역시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말해줍니다. 살아있는 것은 죽는다는 것도 아이는 자연스럽게 받아드리죠. 니가 죽어도 땅에 영양분이 되고 다른 동물들이 자라는 데 힘이 된다고 가르쳐주니 한참을 생각하더군요. 나름 심오한 무언가를 얻은 듯한 느낌입니다.  
 

 

 

과학 그림책이라고 과학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가계도 역시 전체적인 이야기와 어울려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야기가 됩니다. 생물은 자식을 낳는다는 이야기와 가계도를 연결시켜주는 거죠. 울 꽁주는 이 가계도 그림도 재미있어 했습니다. 과학과 사회가 이렇게도 연결되어진다니 읽어주는 저도 재미있었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읽어주면 정말 좋을 책이예요. 문제집이나 교과서보다 이런 그림책으로 먼저 접하면 나중에 교과서에서 접했을때 훨씬 이해도도 높아지겠죠!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그림책으로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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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로는 어떻게 산을 옮겼을까?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0
아놀드 로벨 지음, 김영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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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로는 어떻게 산을 옮겼을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고사성어의 유래와 뜻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우공이산은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북산에 우공이라는 아흔 살 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집 앞에는 넓이가 칠백 리, 만 길 높이의 태행산과 왕옥산이 가로막고 있어 생활하는 데 무척 불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은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힘을 합쳐 두 산을 옮겼으면 한다. 그러면 길이 넓어져 다니기에 편리할 것이다.”
당연히 가족들은 반대했지요. 그러나 노인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다음날부터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우공과 아들, 손자는 지게에 흙을 지고 발해 바다에 갔다 버리고 돌아왔는데, 꼬박 1년이 걸렸지요. 이 모습을 본 이웃 사람이 “이제 멀지 않아 죽을 당신인데 어찌 그런 무모한 짓을 합니까?” 하고 비웃자, “내가 죽으면 내 아들, 그가 죽으면 손자가 계속 할 것이오. 그동안 산은 깎여 나가겠지만 더 높아지지는 않을 테니 언젠가는 길이 날 것이오.”라고 하였습니다. 두 산을 지키던 산신이 이 말을 듣고는 큰일났다고 여겨 즉시 상제에게 달려가 산을 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상제는 두 산을 각각 멀리 삭 땅 동쪽과 옹 땅 남쪽으로 옮기도록 하였답니다.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69804&cid=50801&categoryId=50804)

 

 전 이 이야기를 처음 듣고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냥 바보 같은 걸. 이사를 가면 될 것아냐. 뭐하려고 고생해서 산을 파는거지. 게다가 그런 어리석은 짓을 아들과 손자에게까지 시키겠다는 생각을 하다니, 차라리 그 노력과 시간을 다른데 투자해서 아들과 손자에게 더 좋은 환경을 줄 생각을 못하나? '라고요. 그런데 말이죠.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또 있었네요. 바로 [밍로는 어떻게 산을 옮겼을까?]의 작가 아놀드 로벨입니다.

 

 

 

 

 밍로의 집 바로 옆에 근 산이 있었답니다. 밍로는 집은 좋았지만 산은 싫었어요. 산에서 굴러떨어진 돌덩어리들이 자꾸 지붕에 구멍을 뚫었거든요.
 

 

 

 

밍로와 밍로의 아내는 집을 망가뜨리는 산이 싫었죠. 그래서 그 산을 옮겨버리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산을 옮기는 방법을 알지 못해 지혜로운 노인을 찾아가요. 그런데, 지혜로운 노인이 가르쳐 주는 방법들은 정말 말도 안되는 방법들을 가르쳐줍니다. 밍로는 그 말도 안되는 방법을 따라하고요. 방법이 틀렸으니 당연히 산도 움직일리 없겠죠. 밍로는 다시 지혜로운 노인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혜로운 노인은 산을 움직일 방법을 가르쳐주죠.
 

 

 

바로 이사를 가는 겁니다. 그런데 이사를 가라고 한마디 하면 될 것을 노인은 빙빙 둘러서 웃긴 방법으로 밍로가 이사갈 수 있게끔 유도를 합니다. 뭐 어쨌든 밍로는 좋아하던 집도 지켰고 산에서도 멀어졌으니 만족하긴 하지만요.

 

 그런데 말이죠, 지혜로운 노인은 왜 처음부터 이사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고 이상한 방법들만 가르쳐주었던 걸까요? 6살 딸아이는 그러더군요, 그 사람이 지혜로운 노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요. 정말 명쾌한 대답이죠.

 자신만의 생각이 강한 사람은 주변에서 누가 아무리 무어라 그래도 자신만의 생각을 고집할 때가 있습니다. 밍로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산을 옮기고 싶으니까 산을 옮기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밍로에게 집을 옮기라고 그러면 밍로는 받아들이지 못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지혜로운 노인은 빙빙 돌리고 돌려서 밍로가 이사할 수 있게끔 이끈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밍로는 어떻게 산을 옮겼을까?]는 이렇게 우공이산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비튼 이야기입니다. 산을 옮기겠다는 밍로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인간이 바꿀 수 없다라는 걸 가르쳐 주죠. 우직함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도 있고요. 노력이라는 건 적재적소에 제대로 써야 그 성과를 발휘하는 것이지, 아무곳에서나 노력한다고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라는 것도 배울 수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결말로 풀어냄으로써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세지도 아주 크게 변해버렸습니다. 전 이렇게 변해버린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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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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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엔 누구나 좌절을 경험한다. 성적, 취업, 인간관계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한번쯤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 그 순간 죽으면 그만이야라는 말은 묘한 위로가 된다. 그래 이왕 죽는 인생 될되로 되라지. 라고 마음대로 내뱉어 버리고 나면 왠지 밥생각이 난다. 밥 먹고 죽어야지. 밥 먹고 나면 군것질 거리가 생각난다. 과자 한 봉지를 뜯어 먹고 나면 잠이 온다. 잠이나 자야겠다. 그러고 나면 다시 하루가 시작되고 어제 죽어버리겠다고 하는 난 이미 과거의 내가 되고 현재의 나에겐 죽고 싶은 마음은 남일이 되어 버린다. 사람은 그렇게 죽음으로 인해 나쁜 일을 털어버리는 것이다.

 

 어떤 경우가 되면 우리는 죽음을 목표로 나아가는 것이 최소한의 위로가 된다는 것을 납득하게 된다. 다만 목표로 하는 죽음은 반드시 멀리 있어야만 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너무 가까우면 위로가 되지 못하는 것은 죽음의 운명이다. -p.22

 

 [갱부]의 '나' 역시 그런 객기를 부리는 젊은이이다.  '나'는 여자문제로 괴로워하다 결국 죽을 생각으로 가출을 한다. 죽어버리겠어. 죽어버릴꺼야.라고 외치지만 결국, '이봐'라는 누군가의 부름에 바로 죽음으로 가는 걸 미뤄버린다. 당장 죽겠다고 생각했으면 누가 부르던 무시하면 그만일텐데, 죽는 거야 지금 당장 안죽어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도고 여긴걸까? '나'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을 부르는 그 사람에게로 눈길을 돌린다. 죽어버릴꺼야, 아님 적어도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버릴꺼야.라고 외쳤던 '나'는 자신을 처음으로 불러준 알선업자 조조씨로 인해 자신의 처음 의도와는 달리 점점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떠나게 된다. 그곳은 구리를 캐는 광산이었다. '나'는 이왕 죽을 목숨 무슨 일이든 상관없다.라고 외치지만, 날때부터 도련님인지라 따지는 게 넌무 많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코웃음이 절로난다. 죽겠다는 놈이 뭐그렇게 따지는 게 많은 건지. 결국 '나' 역시 죽음에게서 위로를 받은 꼴이 된다.

 

 어린 마음엔 사소함 문제도 정말 크게 다가온다. 이 사소한 일로 죽고 싶은 마음까지 가지는 거다. 몇 년이 지나면 정말 쓰잘데기없는 일로 고민한다며 웃으며 내뱉을 일들일텐데말이다. 광산의 갱부들이 보는 '나'를 보는 시선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고생 한 번 안해본 서생이 온갖 세상풍파 다 겪은 사람들이 오는 그 광산에 오다니 얼마나 가소로워보였을까. 그래서 자꾸 돌아가라 그런다. 여긴 자네같은 사람이 올 곳이 아니라고. 하지만 젊은 날의 객기는 괜한 반항심을 불러오고, '나'는 돌아갈 여비를 마련해주겠다는데도 굳이 남아서 갱부가 되겠다고 외친다. 하지만 역시 그건 객기일 뿐이었다. 막상 들어간 광산안은 도저히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나'는 광산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

 

[갱부]는 게곤 폭포에서 자살한 소세키의 제일고등학교 제자 후지무라 미사오의 번민에 대한 ​석명이라고 한다. 그를 힐난했던 책임 때문이 아니라(나쓰메 소세키가 후지무라 미사오를 힐난했던 적이 있다고 함), '인생은 불가해!'라는 젊은 제자의 고뇌에 선생 나름의 대답이 바로 [갱부]였다는 것이다.1 그래서 그런지 소세키는 소설 곳곳에서 이 이야기는 소설이 아님을 강조한다. 심지어 마지막에 소설이 되지도 못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굳이 소설이라고 읽고 있는 독자는 이부분에서 뒷통수를 한 대 딱 얻어맞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어쩜 이것 역시 젊은이의 객기라고 봐야하는 것인가? 좀 당황스러웠지만 객기라고 여기고 나니 뭐 어느정도 납득이 간다.

 

 가출을 해서 광산에 가고 갱부가 되기까지의 짧은 과정이 아주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인간이 느낀 감정을 하나하나 글로 표현해내는 나스메 소세키의 글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작가가 내린 인간에 대한 정의에 공감 또 공감했다. 난 오늘 [갱부]를 방황하는 영혼에게 선물해주려한다. 그 방황하는 영혼이 소설 속 '나'와 같음을 깨닫고 어서 방황을 끝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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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내숭
김현정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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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숭 시리즈를 처음 접한 건 어떤 블로그에서였다. 곱고 단아하게 한복을 입고 라면을 먹는 여자의 그림을 보는 순간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숭이라는 단어와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으니까. 동양화에 '동'자도 몰랐던 내가 내숭 시리즈에 반해서 김현정 작가의 블로그(http://artistjunga.blog.me/)까지 검색해보았었다.

 

 

 그녀의 블로그 속엔 라면을 먹던 내숭녀 외에도 수많은 내숭녀가 있었다.  작가는 내숭 시리즈의 시작이 자신에게 상처준 사람들을 희화화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했다는 김현정작가. 이 말에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어린시절, 내 모습 중 일부분만을 보고 날 평가하고 단정짓던 사람들이 무척이나 싫었었다. 처음 그녀의 작품을 보았을때 난 그들이 떠올랐다. 고상한 척하면서 명품에 목숨을 걸고, SNS에 비싼 음식 사진들을 투척해대지만 결국 자기가 자주 먹는 음식은 분식음식이던 그녀들. 하지만 내숭 시리즈를 보면 볼 수록 그 안에서 난 나를 발견했다. 나 역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내숭 시리즈에 등장하는 한복녀들은 8등신의 미녀라기보다는 6등신에 약간 통통한 평범한 얼굴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그녀들의 모습에 정이간다.  나 역시 그랬다. 그림 속 그녀들처럼 곱상한 척, 잘난척 했지만 속은 평범한 여자였던 나.

 

 

  

 

 한복녀들의 모습 속에서 하나하나 발견되는 내 모습을 보면 살짝 부끄럽기도하고, 친근하기도 하다. 그래서 내숭 시리즈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김현정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는 사실을 그녀의 블로그를 통해 접하고 정말 가고 싶었었다. 하지만 지방에 사는지라 가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책으로나마 그녀의 작품들을 다시 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게다가 그림들에 담긴 작가의 이야기의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더 공감이 간다. 게다가 내숭시리즈 외에도 그녀의 처녀작들을 감상할 수 도 있어서 좋았다. 점점 발전하는 작가의 모습이 보여졌다고나 할까.

 

 그녀의 개인전엔 가지 못했지만 책으로나마 그녀의 그림을 언제나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즐겁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그녀의 개인전에 가보고 싶다. 큰 화폭에 담긴 그림을 좀 더 생동감있게 감상해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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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를 입었어요 둥둥아기그림책 12
히로카와 사에코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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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를 입었어요>는 길벗어린이 둥둥 아기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일본 작가의 작품답게 그림이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기저귀를 차고 있는 포동이는 이제 기저귀대신 팬티를 입고 변기에 오줌을 싸는 연습을 하려합니다. 엄마는 포동이를 위해 예쁜 새팬티를 잔뜩 사왔지요. 새 팬티를 입은 포동이는 신이 납니다. 처음엔 그냥 팬티에 오줌을 싸버렸지만,  팬티에 오줌을 싸도 화내지 않는 엄마와 예쁜 팬티들이 한가득 있기에 포동이는 울지 않습니다. 포동이의 기저귀때기 연습은 참 순조롭습니다. 오줌을 쌀것같으면 이제 엄마를 부르고(그래도 아차하는 찰나에 팬티에 오줌을 싸버렸지만요), 오줌을 쌀 것같으면 바지를 내릴지 알고요(뭐, 그래도 내리면서 팬티에 싸버리긴 했지만요^^;;), 실수야 하지만 점점 발전해가는 포동이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이미 두돌도 안되어 기저귀 떼기를 끝낸 6살 딸아이는 이 책 속 포동이 모습이 너무나 귀엽답니다. 내용도 너무 재미있고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저보다 먼저 읽고 책을 들고 와서 "엄마, 재미난 책이야. 내가 읽어줄께."라고 말했답니다.  

 

 기저귀떼기연습 중인 아이들한테도 적합한 책이지만, 글을 막 읽기 시작하는 좀 큰 아이들에게도 읽기 연습용으로 좋은 책입니다. 글밥이 적어서 아이가 금방 읽어내더라고요.

 

 이 책으로 뒷이야기 추론해보기 놀이도 해보았답니다. 딸아이가 먼저 제게 질물은 하더군요. "엄마 팬티에 오줌싸고, 엄마부르고 오줌싸고, 팬티 내리다가 오줌 싸잖아. 그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알아?" "다음엔 팬티에 안싸고 변기에다가 오줌을 쌀 것같은데." "아니야, 이것봐, 팬티를 입은채로 변기에 앉아서 오줌을 싸. 정말 웃기지." "정말 재미있네. 그럼 나중에 포동이는 기저귀를 뗄 수 있을까?" "당연하지. 이제 다음엔 팬티 벗고 변기에 오줌을 쌀 수 있을꺼야." 이렇게 책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이런 책은 몇 세, 이런 책은 몇 세라는건 고정관념인 것같아요. 이런건 6세 아이한테는 안맞아,라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바뀝니다. 책에 재미를 붙여야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책이 바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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