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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를 입었어요 ㅣ 둥둥아기그림책 12
히로카와 사에코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팬티를 입었어요>는 길벗어린이 둥둥 아기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일본 작가의 작품답게 그림이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기저귀를 차고 있는 포동이는 이제 기저귀대신 팬티를 입고 변기에 오줌을 싸는 연습을 하려합니다. 엄마는 포동이를 위해 예쁜 새팬티를 잔뜩 사왔지요. 새 팬티를 입은 포동이는 신이 납니다. 처음엔 그냥 팬티에 오줌을 싸버렸지만, 팬티에 오줌을 싸도 화내지 않는 엄마와 예쁜 팬티들이 한가득 있기에 포동이는 울지 않습니다. 포동이의 기저귀때기 연습은 참 순조롭습니다. 오줌을 쌀것같으면 이제 엄마를 부르고(그래도 아차하는 찰나에 팬티에 오줌을 싸버렸지만요), 오줌을 쌀 것같으면 바지를 내릴지 알고요(뭐, 그래도 내리면서 팬티에 싸버리긴 했지만요^^;;), 실수야 하지만 점점 발전해가는 포동이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이미 두돌도 안되어 기저귀 떼기를 끝낸 6살 딸아이는 이 책 속 포동이 모습이 너무나 귀엽답니다. 내용도 너무 재미있고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저보다 먼저 읽고 책을 들고 와서 "엄마, 재미난 책이야. 내가 읽어줄께."라고 말했답니다.

기저귀떼기연습 중인 아이들한테도 적합한 책이지만, 글을 막 읽기 시작하는 좀 큰 아이들에게도 읽기 연습용으로 좋은 책입니다. 글밥이 적어서 아이가 금방 읽어내더라고요.
이 책으로 뒷이야기 추론해보기 놀이도 해보았답니다. 딸아이가 먼저 제게 질물은 하더군요. "엄마 팬티에 오줌싸고, 엄마부르고 오줌싸고, 팬티 내리다가 오줌 싸잖아. 그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알아?" "다음엔 팬티에 안싸고 변기에다가 오줌을 쌀 것같은데." "아니야, 이것봐, 팬티를 입은채로 변기에 앉아서 오줌을 싸. 정말 웃기지." "정말 재미있네. 그럼 나중에 포동이는 기저귀를 뗄 수 있을까?" "당연하지. 이제 다음엔 팬티 벗고 변기에 오줌을 쌀 수 있을꺼야." 이렇게 책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이런 책은 몇 세, 이런 책은 몇 세라는건 고정관념인 것같아요. 이런건 6세 아이한테는 안맞아,라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바뀝니다. 책에 재미를 붙여야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책이 바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