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내숭
김현정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내숭 시리즈를 처음 접한 건 어떤 블로그에서였다. 곱고 단아하게 한복을 입고 라면을 먹는 여자의 그림을 보는 순간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숭이라는 단어와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으니까. 동양화에 '동'자도 몰랐던 내가 내숭 시리즈에 반해서 김현정 작가의 블로그(http://artistjunga.blog.me/)까지 검색해보았었다.

 

 

 그녀의 블로그 속엔 라면을 먹던 내숭녀 외에도 수많은 내숭녀가 있었다.  작가는 내숭 시리즈의 시작이 자신에게 상처준 사람들을 희화화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했다는 김현정작가. 이 말에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어린시절, 내 모습 중 일부분만을 보고 날 평가하고 단정짓던 사람들이 무척이나 싫었었다. 처음 그녀의 작품을 보았을때 난 그들이 떠올랐다. 고상한 척하면서 명품에 목숨을 걸고, SNS에 비싼 음식 사진들을 투척해대지만 결국 자기가 자주 먹는 음식은 분식음식이던 그녀들. 하지만 내숭 시리즈를 보면 볼 수록 그 안에서 난 나를 발견했다. 나 역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내숭 시리즈에 등장하는 한복녀들은 8등신의 미녀라기보다는 6등신에 약간 통통한 평범한 얼굴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그녀들의 모습에 정이간다.  나 역시 그랬다. 그림 속 그녀들처럼 곱상한 척, 잘난척 했지만 속은 평범한 여자였던 나.

 

 

  

 

 한복녀들의 모습 속에서 하나하나 발견되는 내 모습을 보면 살짝 부끄럽기도하고, 친근하기도 하다. 그래서 내숭 시리즈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김현정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는 사실을 그녀의 블로그를 통해 접하고 정말 가고 싶었었다. 하지만 지방에 사는지라 가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책으로나마 그녀의 작품들을 다시 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게다가 그림들에 담긴 작가의 이야기의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더 공감이 간다. 게다가 내숭시리즈 외에도 그녀의 처녀작들을 감상할 수 도 있어서 좋았다. 점점 발전하는 작가의 모습이 보여졌다고나 할까.

 

 그녀의 개인전엔 가지 못했지만 책으로나마 그녀의 그림을 언제나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즐겁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그녀의 개인전에 가보고 싶다. 큰 화폭에 담긴 그림을 좀 더 생동감있게 감상해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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