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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엄마가 낳지 않았어요? - 가슴으로 세 아이를 낳은 엄마의 실재 이야기 ㅣ 꿈공작소 22
아말테아 글, 줄리아 오레키아 그림, 김현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
6살 딸아이에게 엄마 아빠란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사람입니다. 내 뱃속에서 나왔기때문에 전 그 아이에게 엄마가 되고 그 아이는 저에게 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그래야만 가족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외의 모습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을 못해본 거였죠. 하지만 이젠 이런 모양의 가족 뿐아니라 여러 형태의 가족이 존재합니다. 한 부모 가정, 다문화 가족, 입양가족, 심지어 동성애 가족까지. 이런 여러 모양의 가족에 대해 설명해 주려면 책만큼 좋은 게 없는 것같습니다.
<왜 나는 엄마가 낳지 않았어요?>는 입양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읽고 말했습니다. "엄마, 어떻게 엄마가 안낳을 수가 있어. 말도 안된다. 그치?"라고요. 그래서 전 웃으며 말해주었습니다. "세상엔 엄마가 직접 낳지 않아도 엄마와 자식인 경우가 있단다."라고요. 아이는 그저 고개만 갸우뚱 거립니다.
소피와 안나, 블라디는 엄마 아빠가 누군지 몰랐습니다. 소피가 다섯 살, 안나게 세 살, 블라디가 두 살일 때 지금의 엄마 아빠를 만났죠. 엄마, 아빠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혹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보육원이나 고아원에서 자라나야 하는 아이들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게 된 아이는 세 명의 아이들이 마냥 불쌍해 보였나봅니다. 하지만 새 엄마, 새 아빠를 만나 더 이상 그들이 외롭지 않음을 그림책이 대신 이야기해줍니다.

아이들이 묻습니다. 왜 엄마는 우리를 낳지 않았냐고요. 엄마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해줍니다.
"엄마랑 아빠는 너희를 낳고 싶었지만, 너희가 엄마 배 속으로 찾아오지 않더구나. 엄마랑 아빠가 너희를 만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몰라. 결국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너희를 만났으니 정말 운이 좋았던 거지!"
책 속 엄마의 말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이렇게도 가족이 만들어지는구나,하고요. 책 속 아이들의 모습 그 어디에서도 그늘따윈 없습니다. 보육원에서조차 아이들의 얼굴에 행복이, 희망이 보이죠. 엄마 아빠를 만난 뒤의 아이들의 모습은 더더욱 행복해보입니다. 가족이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입니다. 그 가족이 어떤 모양으로 이루어졌는지는 이제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 거죠. 딸아이도 이 책을 읽고 그런 의미를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뭐 지금은 그냥 이런 모양의 가족도 있는거구나.라고 알게 된 정도인 것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