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차 오는 날 이야기 별사탕 2
박혜숙 글, 허구 그림 / 키다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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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따뜻했던 그 때 그 시절.


 1960년대 달동네를 기억하세요? 사실 전 태어나기도 전이라 TV로만 보았답니다. 그래도 물차가 올라오는 달동네의 모습은 여전히 생소하기만 합니다. 이제 6살된 딸아이도 그렇겠지요. 하지만 이 또한 우리 나라의 역사의 한 부분이니 아이도 저도 알아두면 좋겠지요. 그리고 이왕이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죠. <물차 오는 날>은 딱 그런 그림책입니다. 이순이네 이야기를 통해서 재미있게 그 시절모습을 그려내고 있답니다.  


 이순이네는 달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처음 온 달동네에 이순이네 자매는 좀 실망하지요. 달동네엔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이 나오는 집은 욕심쟁이 반장아줌마네 집 한 곳 뿐이었지요. 물을 받기 위해 그 집 앞에서 줄을 한참 동안 서 있었지만 물이 끊기는 바람에 허탕을 치기도 합니다. 물이 나오지 않아서 엄마랑 언니랑 동생이랑 함께 손을 잡고 시냇가로 가서 빨래를 하기도 하지요. 지게를 지고 물을 길어오기도 하고요. 물차는 일주일에 두 번 달동네를 방문합니다.


 


물차가 오는 날이면 날리가 나죠. 서로 물을 더 받아가려고 난장판이 됩니다. 그 와중에 이순이 언니 일순이는 아줌마 아저씨 사이에서 당차게도 호스 쟁탈전에 성공을 합니다.
 

 


참, 지금으로써는 상상도 못할 일들입니다. 옛날엔 정말 이랬데,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칩니다. "엄마, 진짜 힘들었겠다. 그치." 지금은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어딜가던 물이 콸콸 나오니 그런것보면 요즘 세상 살기 힘들다해도 옛날과 비교하면 확실히 살기 좋아진 세상입니다. 저보고 그때 달동네로 가서 살라고 하면 살 엄두가 안나니까요. 그렇지만 이순이네 가족을 보면 마냥 힘든 생활은 아닌 것같습니다. 요즘도 가끔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달고나만드는 모습도 정겹고, 자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모습도 따뜻하고, 힘겹게 받아온 물을 나눠 마시는 그 모습도 정답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책입니다. 뭐 딸아이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로 돌아가서는 못살겠다는 결론을 내긴했지만, 그럼에도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던 재미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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