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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 - 질문과 토론으로 다져진 아이는 스스로 공부한다 ㅣ 하브루타 교육 시리즈
김금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 하브루타.
유대인들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유대인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2013년 노벨상 수상자 12명 중 6명이 유대인이고, 아이비리그 대학의 30%가까운 인재가 유대인이라고 한다.(p.5참조) 저자는 유대인들이 이렇게 대단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 그 이유가 바로 하브루타라고 말한다. (하브루타는 친구와 짝을 지어 함께 대화하고 질문하며 토론 및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하브루타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과 경청 능력, 설득의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내적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하브루타 교육을 가정에서 먼저 시작하자고 말한다.
시중에 유대인 교육, 또는 하브루타를 다루는 교육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아이를 둔 엄마로써 교육서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브루타에 관한 책도 몇 권 읽어보았다. 그래서 하브루타가 무었인지는 알고 있었는데, 막상 하브루타를 하기 위해서는 당장 탈무드 책부터 읽어야 할 것 같았다. 탈무드를 알아야지 하브루타를 할 수 있을 것같다는 느낌이랄까?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의 책소개를 보면 이런 부분이 있다. "저자는 수십 년간 교육현장에서 경험한 노하우에 하브루타를 접목시켜 유일무이한 ‘한국형 하브루타’를 완성시켰다." 한국형 하브루타라고? 처음엔 아리송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같았다. 하브루타를 하기 위해서는 꼭 탈무드를 꿰뚫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아이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많이 들어본 독후활동도 하브루타 교육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림책을 읽고, 주인공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그런 행동들이 하브루타인 것이다. 또는 사회문제를 가지고도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것 역시 하브루타다. 하브루타란 꼭 탈무드를 읽고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행위였다. 자기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활동이 하브루타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나도 아이에게 사과를 너무 자주하면 엄마의 권위가 떨어지고 우습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바로 마음을 바꾸었다. 어른이라도 잘못한 것이 있다면 사과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렇게 엄마가 사과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아이도 잘못을 하면 바로 사과를 한다. 잘못한 일에 바로 사과할 줄 아는 아이가 건강한 아이다. 보통은 부모가 아이에게 매번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부모를 함부로 여길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부모의 사과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사과를 멋지게 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한다. 이 또한 사회성을 기르는 과정이다. -p159
아이랑 이야기를을 하다보면 가끔 "엄마는 안그러잖아? 왜 나만 그래야해?"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럴땐 얼굴이 빨게진다. 처음엔 나도 당황한 나머지, "엄마는 어른이까 그래도 돼!"라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솔직하게 내 잘못을 인정한다. "엄마가 잘못했구나. 엄마도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께. 엄마가 잘못하면 니가 꼭 가르쳐주렴. 엄마도 가끔 까먹고 실수할때가 있거든. "이라고. 내 잘못을 인정하면 아이의 표정부터 달라진다. 그리고 좀 더 활발한 대화가 이어진다. 하브루타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동시에 부모와 아이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브루타는 너의 생각이 틀린 게 아니라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좀 더 나아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시간, 반성의 시간을 통해 좀 더 나은 내가 되게끔 인도해주는 시간, 넌 이래야해, 넌 왜 이렇게 안하니?가 아니라,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아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 이 시간이 바로 하브루타다. 내 아이에 대해 조금 더 알고, 내 아이가 좀 더 긍정적이게 자랐으면 좋겠고, 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면 하브루타교육을 시도해보면 좋겠다. 부모와 아이에게 분명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