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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선인장 - 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원태연.아메바피쉬.이철원 지음 / 시루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원태연님 작품을 접했어요.
[고양이와 선인장]!!

[고양이와 선인장]은 글과 그림, 음악을 함께 느끼는 오디오 그래픽노블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책이예요.

음악은 멜론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더라구요.

독특한 일렉트로닉사운드를 그냥 듣는거랑 책을 보면서 듣는거라 왠지 느낌이 다른거 같더라구요.

'오디오 그래픽노블'이라 원태연님만큼 독특한 장르같네요.

 

책속엔 둘이 되길 꿈꾸는 선인장 땡큐와

둘이 되기 두려운 고양이 외로워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그리고 비누친구 쓸쓸이도 있답니다.

 



땡큐는 사랑받길 원하는 모든 이들을 대신하는 귀여운 선인장이고요.

외로워는 사랑하고 싶지만 쉽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걸 어려워하는 소심하고 외로운 고양이예요.

쓸쓸이는 그 둘의 사랑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그둘의 사랑을 질투하기도 하죠.

그리고 자기는 짝사랑중이예요.

이 귀여운 세친구는 바로 우리들이죠.





아메바피쉬님의 귀여운 그림들과 원태연님의 감성적인 글이 만나 예쁜 동화같은 이야기를 선물해주네요.

다만..좀 슬픈 동화가 되어 버렸지만요...

 

좀 여유롭게 쉬고 싶은 날 노래와 함께 읽기 좋은 책이네요.

휴가떠나는 길에 들고 가기도 좋은 책이고요.

한가하고 여유로울때 함께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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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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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장을 덮는 순간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딱히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아련함이 밀려오는 책이였다.

뭔가 표현하고픈 말은 많은데 뭐라고 딱잡아 말할 수 없어 답답한...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책이였다.

 

읽고 난뒤 물속에서 헤엄치는 인어공주가 생각이났다. 마지막엔 거품처럼 사라져버렸던  인어공주.

곤은 인어왕자였나보다. 아가미와 아름다운 비늘을 지닌 곤. 물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곤.

 

곤에게 아가미는 숨쉴수 있는 또다른 기관이였다.

그리고 곤이란 인물 자체가 바로 강하, 할아버지, 이녕과 해류에게 있어 숨쉴수 있는 또하나의 기관이였다.

그가 옆에 있었기에 그들은 숨쉴 수 있었다.

곤을 좋아했지만 장자이야기속 곤처럼 언젠간 자신을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솔직하게 곤을 대할 수 없었던 강하.

아무말없이 그를 받아준 할아버지.

강하와 할아버지의 마지막이야기를 전해주러 온 여인 해류.

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인어왕자님을 잠시 현실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인어왕자님은 다시 자신만의 세계로 돌아간다.

 

난 왠지 바닷가에 가면 그를 볼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찾을 수 없는 무언가를 찾기위해 바닷속을 헤엄치는 그를...

바닷속엔 이젠 사람인지 물고기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변해버린 그가 있지 않을까.

 

조용히 천천히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름다운 물결이 밀려오는 걸... 느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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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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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믿을 수가 없었던 세월속에 살았던 소현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소설 [소현].  세자가 느끼는 고독의 깊이가 너무 깊어 읽는 내내 맘 한구석이 아려왔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소현세자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세자의 아우 봉림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청으로 끌려갔으나 죽지못해 살아야 했던 여인 흔과 석경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그 험한 시대속에서도 살아야했던 민초 막금, 만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하께서 적의 땅에 너무 오래 계셨음입니다.

 

너무 오랜 세월 자신의 나라에서 떨어져살아야 했던 소현세자, 그건 자신의 의지는 아니였다. 세자라는 자리가 그를 적의 땅으로 내몰았고 그의 신하와 아비가 그를 버렸을 뿐이다. 그러나 잠시 환국하여 돌아온 그곳엔 자신의 자리가 없었다. 자신의 믿음을 보지 못하고 누군가의 계략에 휘둘려 아들을 바로 보지 못하는 아비의 차가운 시선만이 남아 있었을 뿐이였다.

 

- 임금은 나를 위해 울어주지 않으실 것인가. 정녕 울어주지 않으실 것인가......

 

항상 말을 아껴야만했던 세자가, 아비앞에서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세자가 불쌍하고 가여워 눈물이 났다.

적국의 땅에서 적국이 번성하는 것을 바라보며 자신의 슬픔을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접어두고 조선의 앞날을 기약했던 세자였지만 그 뜻을 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현세자. 만약 소현세자가 살아 왕이 되었다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좀 달라졌을까? 대의명분만을 중시하고 실학을 기피한 사대부들을 물리치고 번성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었을까?

 

- 허나 입을 다물라 이르라. 살고 죽는 것은 그다음 일이라고도 이르라. 그것이 그의 운명이라 하라.

 

석경역시 신분만 다를뿐 똑같이 아비한테 버림받은 신세가 아니던가. 그러나 그 충의가 무엇인지.. 마지막까지 죄스럽게 살아야했던 석경의 신세역시 한탄스럽다.

 

- 어디에서나 아비가 아들을 내주었다.

 

그 시대는 정녕 무엇을 위한 시대였을까? 아비가 자식을 내주어 자신의 삶과 가문을 지키는 것이 전부였던 거짓된 세상이 아니였던가.

 

- 내가 살겠다 말하거라. 혹시 죽게 되어도 그것이 내 뜻이 아니라 말하거라. 허니 편안하게 가시라 말씀드려라. 내게 그분을 살릴 힘이 없으니 그것이 한이다 말씀드려라. 그러나 내가 이제 세상을 알았다 또한 말씀드려라. 저들이 저들의 죄로 살고 죽는 것을 내가 두 눈 뜨고 다 보리라 말씀드려라.

 

그 험하고 모진세상 죽지못하고 세자가 자신들을 다시 바른 땅으로 인도해주리라 믿었던 흔, 역시 결국엔 아비에게 버림 받은 슬픈 여인. 결국엔 시대를 잘못 타고나 영악해질 수 밖에 없었던 가여운 여인의 이야기또한 내맘을 아프게한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명분때문에 아비가 자식을 버려야 했던 세상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누구도 믿지 못하고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가여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근래 읽었던 역사소설중에선 최고였다. 다읽고 난뒤에도 그들의 고독과 상실감이 느껴지는 듯했다. [소현]덕에 오랜만에 마음이 짠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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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싸리 정사 화장 시리즈 2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회귀천정사]에 이어 나온 화장시리즈 마지막 [저녁싸리정사]를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저녁싸리정사]에는 화장시리즈 중 나머지 3편과 렌조 미키히코의 또다른 작품 [양지바른과 사건부]가 담겨있었습니다. 화장시리즈만으로는 책의 두께가 안나왔던 탓일까요..^^;; 화장시리즈와는 전혀 관계없는 또다른 이야기 [양지바른과 사건부]가 함께 실려 있어 두권의 책을 읽는 느낌이였습니다.

 

우선 제가 너무 좋아했던 화장시리즈가 드뎌 끝나 좀 아쉬운 맘이 드네요. "붉은 꽃 글자", "저녁싸리 정사", " 국화의 먼지"는 화장시리즈 답게 애잔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스테리였습니다.

 

"붉은 꽃 글자"는 좀 독특한 미스테리였습니다. 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임이 밝혀질것을 대비해서 또다른 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 더 어이없는 건 아무도 그 살인사건의 범인이 그라는 걸 모른다는 사실이지요. 그렇다면 그가 자신의 살인죄에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저질러야했던 살인은 무엇을 위한 것이였을까요?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과 허영심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저녁싸리정사"는 읽고 난뒤에도 다지마 유우의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도대체 왜 그래야만 했을까요? 신노스케와 노리부미사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녀의 사랑이 참 바보스럽게 느껴졌던 미스테리작품입니다.

 

"국화의 먼지"는 화장시리즈중 가장 약한 미스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템포 쉬어가는 듯한느낌의 작품이였습니다.

 

그리고 화장시리즈 뒤에 실린 [양지바른과 사건부]는 신문 자료부 제2과에의 인물들이 풀어가는 미스테리사건이야기입니다. 교묘한 트릭이나 반전같은 건 없습니다. 일본특유의 읽기 쉬운 미스테리소설이라고 할까요?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이 잡힐때쯤 되면 시마다 과장이 '너흰 그것도 몰랐냐? 사실은 이런거야?'라는 투로 사건을 아주 쉽게 해결해 버립니다. 꼭 느낌은 최근에 읽은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후에]와 비슷한 느낌의 유머미스테리소설로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화장시리즈 8편이 함께 묶여 나왔더라면 바람에 휘날리는 꽃잎이 사뿐이 땅에 내려앉듯 더 깊은 여운을 남겼을 텐데, 아쉽게도 나뉘어 나오다 보니 [저녁싸리정사]는 전작만큼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화장시리즈는 제게 고풍스러우면서 아름다운 미스테리로 기억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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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소설
송수경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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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의 한글 소설로 기록되어 있는 [홍길동전].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홍길동전]은 진짜가 아니다?"란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 소설 [위험한 소설]. 우리가 알고 있는 홍길동전이 진짜가 아니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홍길동전은 누구에 의해 바뀌었을까?란 의문이 꾸물꾸물 머리속에서 올라와 자연스럽게 책을 잡아 들었다.
 

이야기는 한 묘령의 여인이 허보에게 매창의 글을 전해주며 시작된다.

 



 

매창의 글은 허균의 홍길동전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바뀌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홍길동전을 쓴 허균과 그에게서 돌아선 벗 유희경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매창과 유희경, 그리고 허균을 따르던 벗들은 허균에서 혁명을 일으키라 부추긴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함께 하기엔 너무 멀었다. 처음엔 천출도 서자도 아닌 그가 왜 그들을 위해 혁명을 일으켜야 하는지 이해 되지 않았다. 왜 그가 앞장서야 하는 것인가? 결국엔 실패할 혁명에 왜 앞장서야 하는가?란 의문투성이였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유희경의 노림수였다는 사실에 허균이 너무나 가여웠다. 어쩌면 현실에 그냥 안주해버린 비겁한 사람일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외로웠던 사람인것만은 확실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마져 그의 등을 떠밀려야 했던 허균의 처지가 안쓰럽다.

 

 유희경 역시 벗에게 등을 돌리며 반정을 일으켰지만, 그가 원한 두번째 혁명은 과연 성공한 것인가! 자신의 사랑과 벗까지 버려가며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결국 그 역시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던 불쌍한 사람이 아니던가.

 

 그리고 매창. 유희경을 연모하여 교산에게 그를 대신헤 혁명을 주도하라 말하지만 결국 그녀의 마지막 생을 함꼐 보낸 허균을 차마 저버리지 못하고 마지막 가는길 그를 위해 [홍길동전]을 다시 고쳐써야 했던 그녀.

 

이야기는 박진감넘치는 미스테리소설과는 좀 다르다. [위험한 소설]은 사건해결에 초점을 맞추었다기 보다는 고뇌하는 등장인물들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다. 결국 그들 모두가 시대의 희생양들이였던, 그 시대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던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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