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의 한글 소설로 기록되어 있는 [홍길동전].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홍길동전]은 진짜가 아니다?"란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 소설 [위험한 소설]. 우리가 알고 있는 홍길동전이 진짜가 아니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홍길동전은 누구에 의해 바뀌었을까?란 의문이 꾸물꾸물 머리속에서 올라와 자연스럽게 책을 잡아 들었다. 이야기는 한 묘령의 여인이 허보에게 매창의 글을 전해주며 시작된다. 매창의 글은 허균의 홍길동전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바뀌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홍길동전을 쓴 허균과 그에게서 돌아선 벗 유희경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매창과 유희경, 그리고 허균을 따르던 벗들은 허균에서 혁명을 일으키라 부추긴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함께 하기엔 너무 멀었다. 처음엔 천출도 서자도 아닌 그가 왜 그들을 위해 혁명을 일으켜야 하는지 이해 되지 않았다. 왜 그가 앞장서야 하는 것인가? 결국엔 실패할 혁명에 왜 앞장서야 하는가?란 의문투성이였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유희경의 노림수였다는 사실에 허균이 너무나 가여웠다. 어쩌면 현실에 그냥 안주해버린 비겁한 사람일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외로웠던 사람인것만은 확실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마져 그의 등을 떠밀려야 했던 허균의 처지가 안쓰럽다. 유희경 역시 벗에게 등을 돌리며 반정을 일으켰지만, 그가 원한 두번째 혁명은 과연 성공한 것인가! 자신의 사랑과 벗까지 버려가며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결국 그 역시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던 불쌍한 사람이 아니던가. 그리고 매창. 유희경을 연모하여 교산에게 그를 대신헤 혁명을 주도하라 말하지만 결국 그녀의 마지막 생을 함꼐 보낸 허균을 차마 저버리지 못하고 마지막 가는길 그를 위해 [홍길동전]을 다시 고쳐써야 했던 그녀. 이야기는 박진감넘치는 미스테리소설과는 좀 다르다. [위험한 소설]은 사건해결에 초점을 맞추었다기 보다는 고뇌하는 등장인물들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다. 결국 그들 모두가 시대의 희생양들이였던, 그 시대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던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