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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을 덮는 순간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딱히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아련함이 밀려오는 책이였다.
뭔가 표현하고픈 말은 많은데 뭐라고 딱잡아 말할 수 없어 답답한...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책이였다.
읽고 난뒤 물속에서 헤엄치는 인어공주가 생각이났다. 마지막엔 거품처럼 사라져버렸던 인어공주.
곤은 인어왕자였나보다. 아가미와 아름다운 비늘을 지닌 곤. 물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곤.
곤에게 아가미는 숨쉴수 있는 또다른 기관이였다.
그리고 곤이란 인물 자체가 바로 강하, 할아버지, 이녕과 해류에게 있어 숨쉴수 있는 또하나의 기관이였다.
그가 옆에 있었기에 그들은 숨쉴 수 있었다.
곤을 좋아했지만 장자이야기속 곤처럼 언젠간 자신을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솔직하게 곤을 대할 수 없었던 강하.
아무말없이 그를 받아준 할아버지.
강하와 할아버지의 마지막이야기를 전해주러 온 여인 해류.
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인어왕자님을 잠시 현실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인어왕자님은 다시 자신만의 세계로 돌아간다.
난 왠지 바닷가에 가면 그를 볼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찾을 수 없는 무언가를 찾기위해 바닷속을 헤엄치는 그를...
바닷속엔 이젠 사람인지 물고기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변해버린 그가 있지 않을까.
조용히 천천히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름다운 물결이 밀려오는 걸... 느낄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