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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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가가 추리소설가의 상상력으로 쓴 가장 쉽고 재미있는 법 상식◆

(모르면 평생 답답할 법의 핵심 원리를 이야기로 만나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몇 가지 개념에 불과하지만,

모르면 평생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시야가

답답할 것들입니다.

또 이 내용 정도만 알면 생활인으로서는 충분합니다.

-들어가며-

일단은 재미있다. 마치 재미있는 동화를 읽는 듯 키득거리며 읽게 된다. 그 딱딱하고 어렵다는 '법 이야기'를 말이다.

요즘 나라가 뒤숭숭하다. 야와 여의 첨예한 대립.

같은 문제를 놓고 '그건 위법이다' ' 아니다. 네가 위법이다.' 서로 우긴다.

법 전문가들인 법조인들이, 법을 만드는 국회위원들이, 서로 옳다, 그러다. 탁구공을 주고받듯 시끄럽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 민초들은 답답하고 정신이 없다.

경기 중인 탁구공을 따라 눈을 왔다 갔다 돌리다 보면 그냥

- 어지럽다

과연 어느 쪽 말이 맞는 건지???????????

이러한 시기에 안성맞춤 이 책을 만났다.

너무도 쉽게 너무도 재미있게 기본적인 법 상식을 동화처럼, 그것도 키득거리지 않을 수 없는 유모스러운 문장으로,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결코 가볍지 않게, 법을 설명 한 책이다.

법이란 무엇인지, 법과 도덕의 차이, 민사와 형사의 차이는 무엇인지라는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죄형법정주의 ▷고의와 과실 ▷미필적 고의와 인식있는 과실 ▷인과관계 ▷정당방위 ▷긴급피난 ▷심신상실 ▷기대가능성 ▷무죄 추정의 원칙 ▷미란다 원칙 ▷증거재판주의 ▷합리적 의심 없는 증명 ▷위법한 수사로 얻은 증거 ▷함정수사 ▷일사부재리의 원칙 ▷사적 자치의 원칙, 사적 자치와 예외 ▷증거의 우열과 확신 ▷믿고 싶지 않은 증거, 믿어야 하는 증거. 등등

그야말로 모르면 답답한 법을 동화 속의 인물들을 불러와서 재판 함으로 아주 쉽게 설명한다.

법정은 연옥. 판사는 염라왕, 검사는 욱검사(욱!하기를 잘 한다고 염라왕이 부르는 이름이다,) 변호사는 소크라테스 국선 변호사다.

피고는 동화 속의, 또는 명작 속, 명화 속, 고전 속 주인공들. 또 실제 했던 예술가들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즉 성냥팔이 소녀, 봉이 김선달, 양치기 소년, 도로시, 윌리엄 텔, 피리 부는 사나이, 헨젤과 그레텔.... 등등

신이시여! 바라옵건대, 지금 한국의 정치가들을 모조리 염라왕 앞에 데려가서 피고인으로 앉히소서.

이토록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남녀노소. 누구라도 나처럼 재미있게, 유익하게 읽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오늘은 넷 플렉스에서 법정 드라마를 봐야겠다. 왠지 법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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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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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의 머리 꼭대기에 서는 42가지 방법!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복수는 상대가 두려워할 정도로 심하게 해야 한다.

때로는 도덕적 기준을 무시하고 행동하라.

이것이 이 책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중심사상이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말이다.

해서, 1559년 로마 가톨릭교회의 금서 목록에 포함되었으며 1966년에 금서 목록이 공시적으로 폐지될 때까지 금지 상태였다고 한다. 당연한 조치다.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도 내어 주라"는 예수의 가르침으로 질서를 잡아가던 세상을 전복시키기에 충분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우리 개인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마카이 벨리 군주론은 끔찍하리만치 현실적이다.

무력, 잔인, 기만, 비열, 거짓, 술수, 교활, 배신, 심지어 상황에 따라서는 동해 보복법(동일한 해를 동일하게 보복하는 법칙) 방식으로 용기 있게 맞서라고 주장한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기독교 교리 앞에서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존재는 해악."이라는 논제를 펼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대할 때만큼이나 충격적이다.


마키아벨리는 정치적 복귀를 꿈꾸며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적어 메디치 가문에게 <군주론>책자로 헌정되었으나 기대와는 달리 메디치 가문은 그를 다시 중용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을 구제하지 못한 그의 철학은 결국 실패했다고 해야 할까?

로렌초 피에로 데 메디치 님께.

당신의 위대한 명성에 걸맞은 무언가를 바치고자 하였으나, 제가 가진 것 중 가장 귀하고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인간의 위대한 행위에 대한 지식뿐입니다. 이는 제가 현대의 일들을 오랜 기간 경험하며 얻은 것과, 고대의 일들을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얻은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분석한 후 이를 작은 책자로 정리해 당신께 바칩니다.

220 쪽


전위적인 명제를 추구하는 본성을 타고난 나로서는 호기심 있게 읽긴 했지만 비교적 거부하고 싶은 철학이다. 이 철학이 대부분 정치인들을 위한 것이라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정치하지 마라!"(이 말은 내가 늘 우리 아이들한테 하는 말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말이다. )

그렇다면 리더 없는 나라는 어떻게 되지??????

그러나 이 책을 쓴 16세기 초반의 이탈리아 상황은 혼란 속에서 강력하고 효율적인 군주의 필요성을 느낄 때이다. 따라서 당시 이탈리아 상황에서는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물론 역사적으로, 아니 지금에도 정치인들에게는 매우 입에 맞는 철학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일반 리더들에게 적용하기엔 두렵기까지 하다. 마치 인생 자체가 전쟁인 것처럼. 아니 산다는 자체가 전쟁이긴 하다.

영혼이 삭막해지는 기분이지만 역시 선택이다.

그가 말하는 50%의 운명과 나머지 50%의 자신의 능력과 의지. 그 50%의 능력과 의지로 상황에 맞는 적용을 한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인생 공부의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말한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지혜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 책을 통해 <군주론>의 명제들이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지침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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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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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지 마시오!

들여보내만 주시오

나 인간이었으니까.

그건 전사戰士라는 뜻이오.

당신의 힘 있는 눈길을 날카롭게 하시오!

여기!-이 가슴을 꿰뚫어 보시오.

보아요, 삶의 상처, 간계를

보아요, 사랑의 상처, 욕망을.

괴테의 노년기 대작 『서·동시집』의 ‘낙원의 서’에 나오는 한 단락입니다. 장열 하게 전사한 영웅들만 받아들여지는 천국 문 앞에서 시인은 “나 인간이었으니까,/그건 전사라는 뜻이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니 자기도 영웅들만 가는 (이슬람의)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전사라는 것이지요.

삶이 얼마나 힘든지, 전쟁 같은지, 그리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온갖 간계를 부리며 사는지, 실없는 욕망에 허덕이는지를 길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중략- 산다는 것 자체로 천국에 갈 만한 용감한 전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서 용기를 얻게 됩니다. -100쪽- (삶은 누구에게나 전투 같은 것)

한 인간의 최고의 결정체는 한 권의 책이다.

그래서 '산다는 건 책 한 권 쓰는 일'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교수, 번역가, 세계적 괴테 연구원.....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도 많은 '전영애'.

<세바시 15분, ><다큐 인사이트, 인생 정원> <토크 멘터리><목요철학, 인문포럼>.... 등등

유튜브를 장식하고 강연을 진행하는 70세가 넘은 할머니, 그는 지금 <괴테 할머니>로 불린다.

그녀의 인생수업의 중심에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녀의 궤적과 후학들에게 주고 싶은 인생철학과 각종 강연 내용, 앞으로의 꿈이 다 들어있다.

그야말로 인간 '전영애'의 결정체다.


그녀의 가르침의 기본은 "뿌리. 날개."이다. 그것은 괴테의 말이다.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자기 힘으로 서야 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날개"는 훨훨 날아갈 수 있는, 스스로 꿈꿀 수 있는 힘을 줘야 한다는 말이다.

그녀는 서·동 시집에서, 파우스트에서, 프란츠 카프카에서 헤르만 헤세에서 그러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면 그것을 감당하는 힘이 생기곤 하지요. /24쪽

전율은 인간의 최상의 부분. /28쪽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 /41쪽

리벤 벨렙트(licben belebt)(사랑이 살린다)- 그 방대한 '파우스트'를 다 읽은 후에 결국 남는 것도 사랑이란 단어입니다. /50 쪽


글 쓸 수 있는 조용한 공간 하나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지난날의 그녀, 그래서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그런 공간 하나 마련해 주고 싶어서 땅을 사고 집을 지어 서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곳이 지금 경기도 여주에 있는 '여백 서원'이며 이제는 '괴테 마을'까지 조성 중이라고 한다.

돌아보면 받은 것이 많다는 그녀, 이제는 받은 것을 나눠 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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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뇌 - 더 좋은 삶을 위한 심리 뇌과학
아나이스 루 지음, 뤼시 알브레히트 그림, 이세진 옮김 / 윌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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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아는 것은 곧 나를 아는 일이다. 이책은 바로 나를 아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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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뇌 - 더 좋은 삶을 위한 심리 뇌과학
아나이스 루 지음, 뤼시 알브레히트 그림, 이세진 옮김 / 윌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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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좋은 삶을 위한 심리 뇌과학

이 책은 우리 삶과 밀착된 23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왜 집중력은 10초 만에 깨지고 마는 걸까?

인지 편향은 어떻게 무의식적 선택을 유도할까?

사람과 공감은 어떻게 작동하며,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법은 무엇일까?

심리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아나이스 루'는 모든 게 '뇌' 때문이라고 말한다.

1.4킬로그램짜리 푸딩 같은 뇌는 내가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누구를 사랑하게 되는지 등 인생의 많은 문제를 좌우하는 최고의 결정권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여러분은 단순한 사피엔스에서 '뉴로 사피엔스'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 '여전히 우리는 뇌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뉴로 사피엔스란 무엇인가? 어원과 의미에 대해서 AI에게 물어봤다.

뉴로 사피엔스는 두 개의 단어로 구성됩니다.

뉴로 (Neuro): 뇌, 신경계를 뜻하는 그리스어 "νεῦρον" (neuron)에서 유래했습니다.

사피엔스 (Sapiens): 현명한 인간을 뜻하는 라틴어 "sapiens"에서 유래했습니다.

따라서 뉴로 사피엔스는 "현명한 인간의 뇌" 또는 "뇌과학을 통해 이해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먼저 뇌의 기원부터 살펴본다.

지렁이와 비슷한 벌레에서 시작된 세포 더미에서 뇌가 자라서 호흡을 하고 신체

를 움직이고, 먹이를 찾고.. 그렇게 진화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진화에 대한 가설은 계속 진화한다'.

1부에서는 인간의 공감, 창의성, 직관, 꿈, 인지 편향 등을 통해서 뇌의 초능력을 살펴본다.

나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뇌의 가소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뇌는 어느 연령대에서나 새로운 뉴런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러한 능력이 평생을 간다. 즉 "나이가 들더라도 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뇌가소성은 생애 동안 뉴런이 자기를 수정하거나 시냅스를 리모델링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데, 뇌는 어느 연령대에서나 새로운 뉴런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러한 능력이 평생을 간다.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해마의 경우, 매일 700여 개의 뉴런이 생성되는데 그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냄새를 습득하고 기억하며 여러 가지 냄새가 섞여 있더라도 섬세하게 구분할 수 있다 된다고 한다. 그리고 '뉴런 경로'는 쓰면 쓸수록 익숙해지고 자동화된다.

그러나 2부와 3부, 4부, 에서는 뇌 가소성에도 한계는 있다고 말한다.

첫째,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뉴런의 연결은 해체되거나, 때로는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 뇌 가소성은 노화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더라도 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을 잘 섭취하고, 인지적으로 자극을 받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뇌를 젊고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이다. - 107쪽


인간의 뇌는 전제 무게의 2%로 다른 동물보다 월등히 크다. 또한 구조, 기능 면에서 다른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며, 이러한 특징들이 인간만의 독특한 능력을 가능하게 한다. 인간의 뇌가 특별한 덕분에 인간은 고도의 지능, 언어 능력, 창의력, 사회성을 발휘하여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뇌도 가끔은 함정에 빠지는 순간이 있고,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매혹되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신비로운 오류를 범 하기도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뇌를 연구하고 우리도 뇌를 공부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는 백승 백전'이라는 말이 있다. 뇌를 아는 것은 곧 나를 아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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