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자국 -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신작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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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지만 캐릭터들도 찌질하고 얘기가 그렇게 흡입력 있지도 않다.

드래곤 라자의 외전이라길래 너무 기대를 했나 보다.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그리고 난 드래곤라자 시절부터 이루릴을 싫어했다;;; 근데 그녀가 이야기 계속 나오니 좀 짜증.

배경은 드래곤 라자보다 한참이 지난 시점이다.드라의 주인공들은 다 죽었고,엘프인 이루릴만이 살아있다.드래곤 라자가 사라진 이후의 드래곤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바이크 등이 등장하는 꽤나 현대적으로 변한 세계.바이서스는 전쟁에 패했고,그런 바이서스에는 예언자가 한 명 있었다.하지만 예언자는 예언을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그런 그에게 억지로 예언을 하게 만들려는 바이서스의 왕비.그리고 예언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드래곤과 이루릴.그 예언은 드래곤과 인간의 전쟁,그리고 멸망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드래곤 로드의 시기가 지나 드래곤 레이디 아일페사스의 시기.  

춤추는 성좌라 불리는 드래곤 프로타이스.바이서스를 멸망시키는 단초가 된다는 드래곤 시에프리너.그리고 예언자와 왕비,이루릴,왕지네.이런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풀어간다. 인간들이 드래곤에 대항하는 무기가 되는 것이 바로 존재 자체,존재했다는 사실까지 잊혀지게 하는 그림자 지우개이다.이 그림자 지우개를 둘러싼 다툼이 또 있고.

사실,예언자랑 왕비는 너무 찌질하고,이야기는 우울하고,맘에 드는 건 프로타이스랑 왕지네뿐이다.이영도의 팬이라면 읽어볼 만 하고 소장할 만도 하겠지만,이영도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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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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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츠츠이인데 섹스나 블랙유머,독설이 없다! 하지만 그만큼 재미도 없다;; 

츠츠이 야스타카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흡입력 있는 글솜씨,그리고 블랙유머와 독설로 유명한 작가이다.그런데 이 작품(표제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는 그런 그의 특징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이것이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기능하는 단편집.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시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지게 된 가즈코라는 소녀가 겪는 이야기다.그는 어느 날 이후 시간을 도약해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 능력으로 교통사고가 날 뻔한 친구를 구하기도 하고,화재를 예언하기도 한다. 

이 능력을 가지게 된 이유를 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그녀는 타임리프의 능력을 준 미래인을 만나게 된다.그의 정체는 다름아닌....(중략) 가즈코는 그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는 미래로 돌아가고,그녀는 언젠가 그를 다시 만날 날을 꿈꾸면서 살아가기로 한다.풋풋한 청춘 스토리와 시간도약이라는 소재가  결합된 단편.생각보다 아주 짧다. 

개인적으로는 영화판 애니메니션이 훨씬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었다.캐릭터도 잘 살리고 영상도 아름답고 각색도 잘했다.소설보다 애니메이션을 추천.

그 외에 실린 <악몽>이랑 ,<The other world>라는 단편이 있다.악몽은 악몽의 원인을 찾아가는 소녀 이야기고,The other world는 여러 평행세계가 어느 날 공존하게 된 이야기이다.둘 다 츠츠이다운 블랙유머나 독한 느낌은  덜한 편이다. 

대중적일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들이라면 츠츠이보다 다른 작가들이 훨씬 잘 하니까,굳이 츠츠가 쓸 필요가 없잖아!! 츠츠이의 다른 작품들을 보고 같은 작풍을 기대한 독자에게라면 큰 실망을 안겨줄 듯.애니메이션을 보고 원작을 찾은 독자에게도 실망을 줄 듯. 

츠츠이,그냥 쓰던 스타일대로 계속 쓰세요.여성혐오증이라도,읽고 나서 찝찝해도,그쪽이 훨씬 탁월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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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 사라진 DC 미니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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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술술 읽히고 아이디어는 번쩍이지만,이 사람 남녀관이 영 맘에 들지 않아.

주인공 치바 아츠코는 낮에는  정신의학연구소의 우수한 연구원이고,밤에는 소녀의 분장을 하고 사람들의 꿈 속에 들어가 그들의 정신병을 치료하는 사이코 테라피스트다. 

1권에서는 치바 아츠코에 대한 소개와,파프리카라는 꿈 탐정이자 테라피스트인 그녀의 활약상(환자들의 꿈에서 의미와 병의 원인을 찾아 정신과 쪽 질병을 치료하는)이 주가 된다.1권짜리인 줄 알았는데,DC미니라는 꿈에 접속하는 장치가 도난되면서 사건이 커지기 시작한다.그 장치에 대한 추적이 2권에서 계속된다. (인셉션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독특한 소재나 이야기꾼으로서의 실력은 있다,확실히.

잘 읽히기는 하는데,예전부터 츠츠이 야스타카의 여성을 바라보는 태도나 필요없이 많은 섹스 관련 이야기들이 좀 짜증난다. IQ가 185라는 츠츠이는 영재학교 시절 여자아이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고 그 이후 여성혐오증이 생겨 그런 여성관이 책에 반영되었다고 한다.사정을 알고 나니 영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찝찝한 건 찝찝한 거다. 

확실히 츠츠이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흡입력 있는 서술은 좋지만,그의 책들은 읽고 나면 기분이 찝찝해진다는 걸 염두에 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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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Mr. Know 세계문학 33
A.스뜨루가쯔키 외 지음 / 열린책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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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사할 점은 많은 것 같은데....결정적으로 재미가 별로 없다.


현대의 레닌그라드를 배경으로 외계로부터의 압력을 받는 과학자들을 그렸다. 학자들이 정체모를 외계의 압력을 받는다는 것은 학문이 정치의 지배를 받는 구소련의 상황을 풍자한 것. 생존을 위해 타협할 것인가, 자신과 가족을 희생해가며 학자적 양심을 지킬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학자들.

소련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다 자신들이 어떤 특정한  연구들을 계속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인류의 지나친 발전을 염려하는 외계의 압력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이다.이 외계의 압력에 굴복하는가,굴복하지 않는가는 과학자들에게 달려 있고... 

아이디어는 신선한 편이고 시사점도 주지만,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는 그다지 좋지 않아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사볼 만큼은 아닌 것 같고,도서관이나 중고를 이용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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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 10대를 위한 SF 단편집 창비청소년문학 5
송경아 외 지음, 박상준 엮음 / 창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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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용 sf단편집.너무 청소년 취향에 맞춘 게 아닌가 싶다.그냥 쉭 넘어가고 만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김보영님의 <마지막 늑대>는 멋졌다.요샌 듀나보다 김보영이 더 좋다.얼마 전에 글틴에서 읽은 스크립터 어쩌고 하는 글도 아주 멋졌다.용족과 서로 종의 차이로 말미암아 교감을 나누지 못하는 애완 인간의 이야기는 가슴을 아리게 했다.이종-다른 종-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잘 표현해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정적이고 느끼는 바도 있고.

듀나의<가말록의 탈출>은 평소와 같이 풍자적이었다.용과 비슷한 생물로써 인간들에게 개조되어,공을 쫓는 놀이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외계생물 라두.갑작스런 사고로 가말록이라는 라두가 탈출함으로써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고 있는데,술술 읽히지만 마지막에는 가말록이 참 처량해진다.

박성환씨의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는 표제작이다.외계인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학생들의 뇌 속에 정신체를 내려보낸다.그로 인해 머리가 좋아지는 학생들.학력 열풍에 시달리는 현재를 비판하는 맛도 있고,꽤 재미있다.하지만 난 역시 이분 작품 중에는 <레디메이드 보살>이 제일 좋다.

<엄마의 설명력>은 천동설과 지동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는 재치있는 글이다.<비거스렁이>는 sf라기보단 환상문학에 가까운 글이라서,왜 여기 실렸을까 조금 의문.<소용돌이>는 남들의 감정을 느낄수 있는 청소년과 그의 유령 고모가 나오는 이야기로 괜찮은 성장물이다.<개인적 동기>는 남의 감정을 체헌할 수 있게 해 주는 기계의 발명에 관한 글.<로스웰 주의보>는 그냥 청소년용 외계인 이야기.

우리 청소년의 수준을 너무 낮춰 잡은 것이 아닐까,너무 말랑하다고 해야 하나 깊이가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진중한 맛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단편집이었다.하지만 몇몇 작품은 좋았다.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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