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 10대를 위한 SF 단편집 창비청소년문학 5
송경아 외 지음, 박상준 엮음 / 창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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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용 sf단편집.너무 청소년 취향에 맞춘 게 아닌가 싶다.그냥 쉭 넘어가고 만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김보영님의 <마지막 늑대>는 멋졌다.요샌 듀나보다 김보영이 더 좋다.얼마 전에 글틴에서 읽은 스크립터 어쩌고 하는 글도 아주 멋졌다.용족과 서로 종의 차이로 말미암아 교감을 나누지 못하는 애완 인간의 이야기는 가슴을 아리게 했다.이종-다른 종-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잘 표현해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정적이고 느끼는 바도 있고.

듀나의<가말록의 탈출>은 평소와 같이 풍자적이었다.용과 비슷한 생물로써 인간들에게 개조되어,공을 쫓는 놀이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외계생물 라두.갑작스런 사고로 가말록이라는 라두가 탈출함으로써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고 있는데,술술 읽히지만 마지막에는 가말록이 참 처량해진다.

박성환씨의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는 표제작이다.외계인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학생들의 뇌 속에 정신체를 내려보낸다.그로 인해 머리가 좋아지는 학생들.학력 열풍에 시달리는 현재를 비판하는 맛도 있고,꽤 재미있다.하지만 난 역시 이분 작품 중에는 <레디메이드 보살>이 제일 좋다.

<엄마의 설명력>은 천동설과 지동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는 재치있는 글이다.<비거스렁이>는 sf라기보단 환상문학에 가까운 글이라서,왜 여기 실렸을까 조금 의문.<소용돌이>는 남들의 감정을 느낄수 있는 청소년과 그의 유령 고모가 나오는 이야기로 괜찮은 성장물이다.<개인적 동기>는 남의 감정을 체헌할 수 있게 해 주는 기계의 발명에 관한 글.<로스웰 주의보>는 그냥 청소년용 외계인 이야기.

우리 청소년의 수준을 너무 낮춰 잡은 것이 아닐까,너무 말랑하다고 해야 하나 깊이가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진중한 맛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단편집이었다.하지만 몇몇 작품은 좋았다.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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