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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된 죽음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8
장-자크 피슈테르 지음, 최경란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연상시키는 두 주인공과,치밀하고 깔끔한 복수극.추리소설로도 순수소설로도 손색이 없다.
표절,191970님(여행 잘 하고 계시겠죠?)께 추천받은 소설.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추리의 스타일을 띠고 있긴 하지만 추리가 아니었더라도)을 왜 몰랐을까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그만큼 재미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이번에 <편집된 죽음>이란 제목으로 재출간되었으니 꼭 읽어보시길.
두 친구 작가 에드워드와 니콜라.에드워드는 꽤나 잘 나가는 문학소년이었지만 니콜라,삶의 밝은 부분들만 가진 듯한 니콜라를 만나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연인을 뺏기고 창작에서도 니콜라에게 밀리면서,에드워드는 니콜라의 친구이자 그의 소설의 교정자,번역자로서만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그 오래된 애증.에드워드는 서서히 복수를 준비하고 실행하여,니콜라를 감쪽같이 파멸시킨다.
글의 화자는 에드워드로서,그가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가에 대한 심리와 옛 사건들에 대한 부분이 전반,복수의 계획과 실행이 후반을 구성하고 있는데 후반이 참으로 흥미진진하다.가장 독특한 점은,에드워드의 복수의 도구가 <표절>이라는 것이다.유명 작가인 니콜라의 필생의 대작을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하고,그 원작? 을 가짜로 만들어내는 에드워드.덕분에? 니콜라는 자살하게 되고 에드워드는 완전범죄를 성공시킨다.
추리라면서 뒷이야기까지 해버려도 되나 싶긴 한데 그게 제일 포인트라서.추리소설로서 굉장한 트릭을 쓴다거나 하지는 않지만,범죄자의 심리와 기상천외한 살인법,에드워드의 범죄계획을 따라가는 재미가 만만찮다.술술 넘어가도록 흡인력이 있고,심리 표현이 잘 되어 있고,꼼꼼한 구성,독특한 소재라는 점이 눈에 띄는 장점.전반의 흐름이 약간 느리다 싶은 게 단점.
총평,상당히 재미있다.추천 타겟은 추리소설 팬들과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애서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