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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의 나라
샬롯 퍼킨스 길먼 지음, 손영미 옮김 / 한국문화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샬롯 퍼킨스의 <여자만의 나라>는 페미니즘 유토피아에 관한 이야기.세 남자가 오지에서 여성들만으로 이루어진 나라에 들어가게 되고,거기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기록한 스타일.유토피아에 관한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번에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여성학 유토피아는 또 처음일세.어쨌든 새롭고 독특한 스타일의 접근이자 글이었다.그렇게 지루하지도 않고.(근데 여러모로 오웰의 <금지된 섬>을 연상시키긴 하더라.)
하울의 움직이는 성 1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수첩리틀북스
나의 점수 : ★★★★
재미있는데,재미있긴 한데...정이 안 간다.끝.
사실 영화도 아직 안 봤는데(돈이 없어ㅠㅠ)재밌다는 분들도 계시고,웬지 땡기고 해서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얼씨구나 빌려왔다.재미있다.영화를 안 보긴 했지만,일단 재밌다.이야기는 독특하고 재미있으며(세세한 곳이 재미있는 세계관이라고나 할까) 캐릭터들도 개성적이고,행동들에 인과도 있고,구성도 괜찮고,그러니까 진짜 읽을 만한데,
근데....역시 정이 안 간다.
문제의 원인?은 <황금나침반>때와 비슷하다.대체 맘에 드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는 것.하울은 이런 싸가지!(물론 가끔씩은 미워할 수 없게 만들지만 그래도 싸가지는 싸가지다) 고,소피도 히스테리 상당하고 굉장히 제멋대로(아니 청손 좋은데,이건 어디 놔둔다 얘기라도 하든지,맘대로 칠을 해서 이사할 때 표지를 다 다시 만들고 재어야 하질 않나..하울과 마이클이 엄청나게 시달린다) 그나마 정상적인 게 마이클이랑 캘시퍼인데 얘들도 사실 별로.소피의 여동생들이랑 새엄마도 영-맘에 안 들고.그러다보니 재밌긴 재밌는데 가끔 에잇 보기싫어..라는 생각이 엄습.
그래도 껄끄러움을 극복하고 완독.2권은 전혀 다른 내용이라니 그렇다면 일단 읽어봐야지,라고 생각.
내용은 모자 가게 첫딸 소피가 어느 날 황야의 마녀의 저주에 걸려 노파가 되고,어두운 소문에 싸인 마법사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들어가 청소하면서 저주를 풀 방도를 찾는데 그러면서 성의 사람들과 이런저런 일을 겪고,나중엔 하울의 계약도 풀어주고 자기 저주도 풀려서,둘이서 러브러브한다..가 되겠으나,이거야 다들 아실 테고,영화에선 아마 안 나왔을 세세한 에피소드들이라든가 둘의 옥신각신,소피의 감정의 행로 따라가기,캘시퍼의 심리 묘사 등등이 재밌다.영화 보셨을 분이라면 더 재미있을 듯.
그 밖에,
카미유 로랑스의 <그 품안에>는 한 여자가 기록한 자기 인생의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에피소드식으로 자신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된 남자들과 자신의 이야기,자전소설인 듯함)이 작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참 남성관이..그녀가 세상에서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가지는 건 남자가 유일.남자-여자,그리고 그 사이의 감정,사랑만이 전부라고 한다.모든 게 그걸 중심으로 돌아가는데..뭐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긴 하지만 읽으면서 계속 껄끄럽고 당황스럽더라.뭐 난 나대로 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