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메로스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욱송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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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메로스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욱송 옮김 / 도서출판 숲
나의 점수 : ★★★★

3.5.단편들 편차가 심하다.하지만 멋진 건 꽤 좋은걸.하지만 역시 대표작은 <인간 실격>이에요.(사양을 아직 읽지 못했으니;;)

다자이 오사무는 역시 <사양>과 <인간 실격>때문,그리고 소세키를 비롯 미시마 유키오,오에 겐자부로 같은 사람들의 책을 읽다 보면 뒤에 나오는 해설에 심심찮게 이름이 등장해서 알게 되었다.그래서 <인간 실격>부터 읽었는데,"뭐야 이거! 엄청 우울한데.하지만 확실히 독특하긴 하네.웬지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을 연상시키는구만."했었다.비참하고 바닥의 바닥까지 가는 자서전적 소설이라.

어쨌든 확실히 강렬한 기억이라,그의 단편도 읽어보고 싶었던 것.(<인간 실격>이란 일본 드라마가 한때 굉장한 인기를 끌었는데-무슨 아이돌 남자애가 그렇게 귀여웠다고-그거랑은 정말 다르다.난 그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둘다 본 입바른 선배가 그렇다고 하니,그 드라마를 기대하지 말자.)

이 단편집의 표제작<달려라 메로스>는 친구의 목숨을 볼모로 잡혀두고 일을 보고 돌아와(돌아오는 길에 유혹도 겪고 힘든 일들도 겪지만)자신을 처형하라는 말에 감동한 왕이 둘 다 사면해준다-라는 원래 어딘가에 있던 이야기를 약간의 픽션을 가해 쓴 글.주인공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며 확실히 읽을 만하다.

<유다의 고백>도 달려라 메로스와 구성과 스타일 자체는 비슷하다.가롯 유다가 예수를 배신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심리를 독백의 형식을 받아 풀어내는데,어라? 상당하다.그 복잡미묘의 심리,애증의 마음.예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읽다 보니 어떻게 보면 가장 상식적이고 평범한 사고방식을 가졌던 유다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었다.

유다의 존재에 대해서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많다지만 신자가 아닌 나는 항상 유다라는 캐릭터에게 끌렸었다.가장 똑똑하고 이성적이었던 사람,하지만 많은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다 배반하기까지.대체 그는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을까? 그런 궁금증에 대한 하나의 시각,해석을 제공한다,상당히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유다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모양.그에 대한 수많은 책과 그림,음악 등등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아마 권교정이 그렸던 "유다의 키스"라는 만화가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그녀인지 확실하진 않다)또 이 글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뭔가를 바탕으로 연극으로 만들어져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이 글을 읽으며 연극으로 만들면 굉장히 잘 맞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그 외에 여학생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잘 포착해낸 <여학생>도 괜찮군 싶었고.하지만 다른 단편들은 대부분 신변잡기적,자전적 글들.(얼마 전 읽은 나쓰메 소세키의 거의 모든 단편을 담은 <몽십야>에도 그런 글이 많아서 비슷한 느낌이었다)하지만 요 셋만은 상당한 수작이란 생각이 들어,그의 대표작 중 하나라는 <사양>을 읽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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