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과 체력, 이 두 가지를 젊게 유지할 수 있다면 실제 신체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 분야에 ‘만 30세 이하 지원 가능‘ 같은 연령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편집장과 미팅을 하며 저보다 나이 많은 필자는 곤란해요‘ 같은 소리를 들을 일도 없다. 나이 든 사람 특유의 성숙하고 깊은 시선과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 이른바 ‘내공‘을 보여줄 수있다면 오히려 환영받을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여행 경험 및 독서량,
사회 경험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나이에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생각한다. - P60

영어 못한다고 아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일을 능률적으로하는 여행작가‘가 결코 ‘좋은 여행작가‘와 동일한 의미는 아니다. 세상을 마음껏 누비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세상의 모든 좋고 나쁜 풍경과 풍물을 조우하고, 그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과 가슴으로 소통하고, 가슴 뛰는 여행을 사진과 글로 풀어서 멋진 칼럼이나 에세이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은 여행작가라고 할 수 있다. 자신감과 소통에 대한 의지, 그리고 열린 마음을 지닌 ‘좋은 여행자‘는 좋은여행작가가 될 기본 소양을 충분히 가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이런태도의 여행자라면 언젠가 소통이 가능한 영어 실력을 갖출 가능성이아주 높기도 하다. - P63

여행작가는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왜냐고? 아는 만큼 보이니까. 이제는 너무 흔하고 식상해서 별 감흥도 안 느껴지는 말인 거 잘 안다. 그러나 여행작가를 희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명언 앞에 없는 감흥도 쥐어 짜내보라. 진리 중의 진리니까.
세상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이고, 느껴진다. 여행작가란 비일상의 생소한 공간에 대해 기록하고 전하는 일이다. 많은 걸 듣고 보고 느껴야 한다. 그러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 아는 만큼 내 눈에 보이고보인 만큼 남에게 들려줄 수 있다. 전문가나 학자급의 깊은 지식까지는 - P65

필요 없지만, 두루두루 다양한 분야에 조예를 갖추는 게 좋다.
도대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여야 하는지는 나도 감을 못 잡겠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가 다루려고 하는 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와 문화, 예술, 현 정치 상황, 국가 시스템, 풍속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가이드북을 쓰려면 그 나라 및 지역에서 ‘정보‘가 될 수있는 모든 것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안목을 가지고 있는 편이 좋다.
에세이도 다르지 않다. 무언가를 보았을 때 인용할 수 있는 시 구절이나 고전 한 문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 P66

그래서 강조한다. 여행작가를 꿈꾼다면 운동을 하자. 하루 세끼 좋은 걸로 꼬박꼬박 잘 먹고, 부족할 거 같으면 비타민 같은 것도 좀 챙겨 먹길 바란다. 어떻게든 체력을 기르고 잘 유지해야 한다. 힘주어 말하지만, 여행작가 일의 절반 이상은 육체노동이다. 그리고 나머지 반도 몸의 힘이 없으면 되지 않는 일이다. 체력은 국력인 동시에 여행자의 힘이며 글쟁이의 힘이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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