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을 읽다 - 로완 윌리엄스의 바울 서신 읽기 로완 윌리엄스 선집 (비아)
로완 윌리엄스 지음, 손승우 옮김 / 비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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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베리의 대주교였던 로완 윌리엄스의 강연을 엮은 책으로, 다른 시리즈와 기본 플롯은 동일하다. 이번에는 바울과 바울서신을 내용으로 하는 강연이다.

세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울의 시대적 배경과 바울서신의 배경을 간략히 살핀후, 바울이 전하고 싶었던 바를 그리스도 안에서의 환대와 성도들 안에서 실현된 종말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분량은 굉장히 짧은 편이다. 인용된 성경구절도 상당하고 책 말미에 묵상과 기도집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실질적인 내용은 더욱 짧아진다. 하지만 분량이 작다고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도 작은것은 아니다. 한문장 한문장에 거장이 평생을 일구어온 성찰과 지식이 압축되어 담겨있다. 읽을수록 새롭게 느껴지고 씹을수록 더 맛이 나는 글을 좋은 글이라 한다면, 로완 윌리엄스의 글은 틀림없이 그 범주에 포함된다.

이렇게 깊이 있는 내용은 이렇게 명료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쉽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로완 윌리엄스가 유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넘쳐나는 요즈음이다. 모두가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하진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의 내용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이 책은 틀림없이 모두에게 큰 유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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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수업 - 오해와 갈등을 만들지 않는 긍정 소통의 원리
리처드 헤이만 외 지음, 조경인 옮김 / 팬덤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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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기술로서 Q-Point 라는 틀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잘 아는 육하원칙과 유사하기 때문에 외우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읽는 내내 든 생각은 이걸 익혀서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이었다.

틀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그걸 통해서 하는 분석이 책 내내 전개된다.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인물들간의 다양한 갈등들을 풀어낸다. 그런데 그 풀어내는 내용은 거의 철학자, 심리학자, 현자의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 같다. 내용 자체도 쉽지 않지만 일단 자신이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은 아닌 것 같다. 찰나의 순간에 6개 요인을 검토하고 분석해서 대응까지 해야한다.

그 정도로 냉정한 성찰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굳이 이런 틀이 필요없을 것 같고, 이런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물론 이런 책을 찾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그게 안되니까 이런 책을 찾을텐데 말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들이 제시하는 Q-point 라는 틀은 실전에서 그닥 도움이 될것 같지가 않다. 일이 벌어진 후 감정을 추스리고 나서 복기하거나 진단을 할때는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건 일기만 꼬박꼬박 써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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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말하기 - 예일대가 주목한 말하기 교과서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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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힘 있는 말하기이지만 왜 말하기에 힘이 있어야 하는지, 어떤 힘인지는 끝까지 알 수가 없었다. 스피치의 기본 원리를 적어놓은 책에 가깝다.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첫번째로 화자, 청자, 장소, 시간 등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다룬다. 두번째로 오바마의 스피치를 분석해서 여러가지 유용한 틀을 제시한다. 세번째로 실전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논하고 있다.

첫번째 파트는 대중교양서같은 느낌인데 두번째 파트는 오바마강연에 대한 강의를 듣는 느낌이고, 세번째 파트는 뭔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세 파트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다 따로 노는 인상을 받는다. 두번째 파트는 저자가 다른 글에서 분석해놓은걸 토대로 작성한 것 같고 그리고 그걸 베이스로 첫번째와 세번째 파트를 구성해서 책을 낸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용 자체는 흥미롭고 좋은 내용들이 많다. 문장구성, 억양, 성조, 주제의 배치, 말의 속도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은 대가의 풍모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분석들이 영어에 국한되어있다는 점이다. 한국어를 쓴다고 가정할 때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다.

번역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저자가 언어학자라서 그런지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많이 쓰는지라 역자의 고민이 보이는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인 달변이라는 번역부터가 그렇다.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에 대한 주석이 있었으면 좀 더 쉽게 이해할수 있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유용하지만 실전에 바로 쓸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밥상을 차려주기보다는 요리재료를 던져주는 느낌이다. 어떻게 요리할지는 독자의 재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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