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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는 평화유배자들
이주빈 글, 노순택 사진 / 오마이북 / 2011년 10월
평점 :
강정마을에 대한 소식을 뉴스로..또는 집회현장에서 알게되었다.
더불어 살면서 평화로웠던 그 아름다운 마을을 순식간에 깨뜨려놓은 것은 해군기지 설립!!
머리말에 나온 저자의 글이 애틋하고 아련하게 느껴진다.
'아픈 여름, 슬픈 여름, 그러나 결코 좌절하지 않았던 희망의 여름, ....중략.....이 오진 평화의 여 름을 기록할 수 있게 해준 강정사람들과 강정바다,구럼비와 바람 그리고 돌담 밑 좀민들레 꽃에게 감사한다.
이렇게 시작된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책속에 강정마을 안에서 지내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를 아프게도 하고 따뜻하게도 했다.
'사제 서품을 받은지 45년만에 처음으로 주교님에게 받은 선물'이라며 강정마을을 선물이라고 칭한 문정현 신부님
땅바닥에 드러누우면서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하셨던 진정한 길 위의 신부님
매향리 ,평택 대추리 등 주민들과 함께 했던 신부님의 강정마을에 대한 사랑은 따뜻함 그 자체였다.
'바위도 달걀로 수없이 치니까 넘어지더라' 가슴속 깊이 요동치게 했던 문정현신부님의
달걀에게 낙관이 없었다면 바위에 제 몸을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날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름다운 낙관이라는 것이 지금 FTA반대나 앞으로 있을 총선,대선에서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달걀로 바위치기가 어려운게 아니다.
수없이 치고..치고...또 치다보면 힘이 커지게 된다.
강정마을 주민들..그리고 강정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아서 치고 치고 ...치다보면
그 잃어버린 마을도 찾고 해군기지도 무너뜨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낙관주의를 가진 문정현 신부님이 강정마을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것부터 큰 안심이 된다.
아픈곳이기에 강정마을에 가신거라는 신부님의 마음을 하나님도 헤아려주실것이라 믿는다.
문정현 신부님의 이야기에 이어 나온 강정 김씨 시조의 김민수님
영혼이 이미 강정에 있다며 시조를 강정 김씨로 바꾼 사연을 들려주었다.
강정에 모든 인생이 있기때문에 강정김씨로 바꾸어야한다며 재판장에서 당당히 시조 변경을 요청했다 .
강정을 지키고자 하는 큰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안동 김씨에서 강정 김씨로 변경할 수 있었다는 김민수님의 사연
해군기지로 인해 우울증을 앓고있는 주민이 70%이상이라고 한다.
그 아름다운 마을에 웬 쓸데없는 해군기지가 건설되는것인지...
해군기지를 세울 제주도 땅은 강정마을이 아니어도 된다.
왜 하필 강정마을이 되어 가족간의 불화까지 만들어가며 강행하는 것일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게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이고 생물권 보존지역이라고 하면서도 해군기지를 짓겠다는 그들의 못된 생각을
좀체 이해할 수 가 없다.
이 억지스러움을 책으로 보다가 갑자기 울화통이 났다.
강정마을에 대해 아직도 몰랐던 나 자신도 질책해가면서 다시 읽어가기 시작했다.
강정마을 회장인 강동균님의 이야기를 통해 강정마을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주민들끼리 서로 따뜻하게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마을을 사복경찰의 마을로 ..해군들의 마을로 뒤덮어버리려는 것이
제주4.3 항쟁으로 아직까지 상처를 담고있는 제주의 사람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입힌다는건 참을수가 없다.
어떻게...어떻게 해야지 강정마을 주민들을 다시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던 형제같은 사이를 깨뜨린 '해군기지'
제주도 부지사의 말이 가관이다.
주민들 이간질하고 깨뜨려서 소용돌이로 몰아넣어야 해군기지 사업이 성공한다'
아............이런 못된... 나쁜... 사람같으니라고...
해군기지 세우는게 제주도에게 좋은일일까? 가족을...이웃을 갈라놓을정도로 그렇게 중요한 국가시책이었던 것일까?
국가 시책사업이라면 나라 살찌우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업이라는데...
이기적인 생각에 치를 떨게되었다.
공권력으로 밀어부치며 억지로 해군기지를 세우려는 그들의 수작은 과연 제주도를 관광하는 외국인들로부터
국제적 망신을 당할일이다.
제주도를 알리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 아름다운 강정마을부터 지켜내야한다.
군사기지따위 세울 필요 없다. 다른곳에 충분히 세워도 되고 아님 말고이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하는 거라면 무너져야할 해군기지이다.
해군기지로 상처받은 주민들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외국인이 나섰다.
그는 프랑스인이며 이름은 뱅자맹 모네 ...
'군사주의로는 어떤 긍정적인 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
'군사주의가 세계 도처에서 어떤 파괴를 했는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
'아이들 눈으로 보아야한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아야한다 '이게 너희들이 바라는 모습이냐고..'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는...군사주의에 의해 지배당할게 아니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제 목소리를 내야한다.
주민들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강정마을 소식을 전하며 지내는 뱅자맹 모네로 인해
강정은 조금씩 치료된 마음으로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강정마을을 한목소리로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그곳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강정마을 사람들을 생각하고 강정마을의 모습을 생각하며
응원하고있다.
못된 생각으로 세워지려는 해군기지 건설이 무산된다면 가족끼리 싸울 일도 ...이웃끼리 원수가 될 일도 없을것이다.
얼싸안고 웃는 마을 강정마을이 되도록 우리 국민 전체가 함께 마음을 합하여 응원하며 지켜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