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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을 누가 찼을까 ㅣ 별숲 동화 마을 61
유순희 지음, 이해정 그림 / 별숲 / 2025년 2월
평점 :
교실에서 축구하는 것이 걸릴까바 고개를 홱 돌리는 순간 들리는 소리..."퍽, 깨아앙!"
무언가 요란하게 깨지는 소리가 났고, 그건 바로 교실에 있는 모니터죠.
교실에서 축구를 한 아이들은 총 5명..
태웅이, 도연이, 주원이, 현이, 우진이..
수리기사님은 있는 힘껏 공을 찼기때문에 이렇게 모니터가 깨진거라고 말하는데요. 아이들은 모두 자신이 공을 차지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며, 선생님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를 고민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아빠가 안정적이지 않은 직업으로 인해, 엄마가 가정경제를 책임지며 냄새나는 시장골목 끝집에 살며, 안정적이지 못한 축구선수가 꿈인 태웅이.
엄마아빠가 헤어지고, 아빠와 반지하에서 살지만 아빠가 술만 마시면 맞는 도연이.
엄마의 과잉보호와 수많은 학원 숙제들로 숨막히는 일상을 살며, 숨통 트이는 방법으로 게임을 선택해 게임중독에 빠진 우진이.
엄마아빠가 헤어지고, 엄마와 살지만 엄마의 공부하라는 잔소리로 모든걸 놓아버린 주원이.
지나치게 솔직한 현이까지..
학교에서만 보던 모습이 전부였던 다섯 아이들은 운동회날 열릴 축구대회 결승전까지 가기위해 함께 모여 연습을 합니다.
연습을 한지 얼마 안되어 굵은 빗방울의 소나기가 쏟아지고, 도연이는 아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젖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서로에게 얼어있던 마음, 미워했던 마음들을 자연스레 녹여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하죠.
특히, 우진이는 어떤 위험이나 불행이 닥쳐와도 부모님이 다 막아줄것이라 생각했지만, 보호막이 뚫리고 예기치못한 비바람을 맞는 것 처럼, 삶의 불행도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워집니다. 하지만, 이내 비를 맞으며 달려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이젠 이 비도 즐겁게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하게되죠.
그리고 열리게 되는 축구 시합.
과연, 아이들은 축구시합에서 결승전까지 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모니터를 깨뜨린 범인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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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단순히 축구공을 정말 누가 찼는지에 대한 추리소설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이야기, 하지만 다섯아이의 멋진 성장 스토리였음에 인상깊음과 감동을 느끼게 됐네요~
다섯 아이들의 학교생활 속에서 그저 단편적인 모습을 보며,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며, 모니터의 범인으로 몰아갔지만, 축구대회를 준비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려심깊은 행동을 하며,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과 갈등 속에서 스스로 헤쳐나갈 힘을 얻는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고, 따뜻했어요~
초등 고학년이상 읽으면 좋구요, 글밥 많아도 뚝딱뚝딱 잘 읽는 4학년도 추천 해 볼께요~
오랜만에 강.추 해 보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