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하루 시 같은 순간
박종민 지음 / SISO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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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하루

시시한 순간

-글/사진 박종민-

 

 

길을 걸을 때 가장 나다워진다는 저자 박종민님의

길에서 만난 사물과 풍경이 담긴 사진첩 같은 시집

'시시한 하루 시시한 순간' 은

새로운 문학 장르인 디카시이다.

디카와 시의 합성어로 디카(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영상과

문자를 결합한 멀티 언어 예술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 일본 시 문학의 일종)로

표현된 시집이기도 하다.

 

 글/사진 박종민

 

 

 

수고한 한 해를 끝내고, 다시 시작된 새해를 맞이한 날,

' 시시한 하루 시같은 순간 ' 을 만났다.

 

 

 

지나온 길은 되돌아가지 않고

가야할 길은 피하지 않는다.

해넘이도 해돋이도 모두 생략된 한 해의 시작...

한 장의 사진이 많은 걸 대체해 주었다.

내겐 언제나 해넘이와 해돋이의 모습이 구별되지 않는다.

해돋이 같은 해넘이, 해넘이 같은 해돋이는

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데에 같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해돋이와 해넘이건만

그 일상을 무심히 지나치다 연말에 와서야,

또 새해를 맞이할 때서야 주목받는 해는

늘 그 자리에서 성실히 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무덤덤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이

힘든 일을 겪고 난 후에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작가는

책머리에 고백한다.

 

내게 버팀목이 되어준 벗,

'일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뜨끔!'

작가만이 아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목에 서서(16편), 머물고 싶던 길 위의 순간들(38편),

사소하고 느릿한 것들의 가치(28편), 인생은 짧고 순간은 길다(28편),

시시한 하루의 시 같은 순간(26편),,,

총 다섯개 제목의 Part 5로 구성된 책은

Part 1에서 Part 5 까지 모두 136편의 짦은 시를

사진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그냥 별 것이 아니라고 지나쳐버릴 수 있는

짧은 순간들을 작가는 놓치지 않고

그 순간을 사진 속에 담아놓았다.

그 순간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짧은 시와 함께...

책 속의 사진들은 어느 한 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작품들이었다.

 

 p48 꼰대 / 호연지기

 

허리 쭉 펴고

하늘에 닿으려는

또 하나의 산

나무의 모습에서는 꼰대도 호연지기도 나왔다.

사진의 배치는 한 가운데에 배치하지 않고

왼쪽면 또는 위쪽 면 끝에 배치하여

창의적인 구성으로

틀에 갇히지 않고 여백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편안함마저 느끼게 한다.

 

 p30 < 생방송 >

 

구름은 느릿느릿

바람은 설렁설렁

잎들은 살랑살랑

오늘도 채널고정

하루가 그냥 가네

 

 

문 밖의 풍경이 문틀 안에서 생방송중인 화면이 되었다.

그 즐거움에 채널고정한 채 아마도 하루를 모두 보냈나 보다.

시간에 쫓기었다면 누릴 수 없었던 즐거움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을 볼 줄 몰랐다면 놓쳤을 풍경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 속에 담아 두었고

그 때의 마음을 시로 남겨두었다.

 

  p99 < 1막 2장 >

 

 p85 < 전망 좋은 방 >

 

급하게 가느라

바닥에 떨어뜨린 건 없는지

지나온 길 한번 뒤돌아봐 -p85-

 

어디론가 바쁘게 걷고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며

그들에게서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보았는지 모르겠다.

그 속에 있었으면 나도 어디를 향해 가는 지 모르고

무엇을 떨어뜨린 지도 모르고

바쁘게 어딘가로 휩쓸려 갔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p140 < 페르소나 >

 

하루 종일 썼던 가면을 걸어놓고

퇴근하는 샐러리맨

내일은 누굴 만날까

내일은 어떤 걸 쓸까 -p140-

 

누구나 자신의 역할에 맞는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진짜 모습은 감춰둔 채...

시< 페르소나> 속의 퇴근하는 샐러리맨은 자신의 가면을 벗어 둘 장소가 있기나 한 지 모르겠다.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면

가면을 벗어 둘 장소도 마땅치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면을 벗어도 많은 차이가 나지 않게 내 본연의 모습으로

솔직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갖는 건

옳지 않은걸까.

너무 많은 걸 감추지 말고...

나인채로 살아보면 안되는 것인가.

 

 p136 단풍침대

 

 

잡고 있던 손 놓았더니

이렇게 편안할 수가

상처는 남았지만

집착의 가지에서 이제 벗어났다네 -p136-

 

끝까지 놓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하나씩 지니고 있을 것 같다.

집념이라하기엔 집착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를 것들을 안간힘을 쓰며 붙잡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끝까지 해본다는 핑계로...

잡고 있던 것을 놓았을 때 홀가분함과

그로 인해 입은 상처의 깊이는 비교될 수 있는 것인가 알 수 없다.

 

놓고 싶지만 놓을 수 없는 것과 놓아도 괜찮은 것들을

 쉽게 구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한장 한장에 담긴 저자의 시에 함께 동화되기도 하고

또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되기도 했다.

핸드폰 속에 꽉 찬 사진들을 하나 하나 들춰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길을 걸으며 마주 했던 여러 일상들을

그냥 흘려버리고 싶지 않을 때 저장해 놓은 수많은 사진들이

글로 표현되길 기다릴 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의 핸드폰 속의 사진들을 꺼내오고 싶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일상의 시간들이 시가 되는 순간으로 만들어 주는 책이다.

누군가에게는 시시한 하루가

결코 시시할 수 없는 소중한 순간으로 만드는 것은

내 몫이다.

 

평범한 일상들이 '시시한 하루'가 될지,

시가 되는 '시시詩詩한 하루' 가 될지는

오롯이 시간의 주인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p218 < 겨울산 >

 

배낭을 등에 지고 눈쌓인 산을 오르고 있는

중년의 뒷모습이 담긴 시 < 겨울산 >이

시집의 마지막 장이다.

힘들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지만,

오르는 길에 있을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얼어 붙어

햇빛에 반짝이는 눈꽃의 영롱함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눈오는 새해 첫날 아침 출근하는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꿈속을 헤메여야할 것 같은 어둡고 깜깜한 새벽에

현실로 달려가는 차의 불빛이 또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책 뒷 표지를 덮었다.

 

마지막까지 여운이 남는 시집 한 권으로

새날을 시작했다.

 

누구나 만나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담아 시로 엮었다.

이로써 찰나는 영원해졌다.

인생은 짧고 순간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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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제주 - Season1 ’21~’22 프렌즈 국내 시리즈
허준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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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제주

Jeju Island

 

-허준성-

 

 

 

책과 함께 제공된 제주전도가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한다.

늘 접했던 프렌즈 시리즈로 해외여행의 꿈을 갖게 했던 중앙books의

첫 국내여행 시리즈로 소개된 '프렌즈 제주'

귀가 즐거운 여러 정보와 눈이 즐거운 풍경 사진과 음식 사진들로

여행의 즐거움을 대체하기에도 충분하다.

마음껏 여행하기에는 이기적인 모습이 될 수 밖에 없는 현 시국에서

여행책을 통해서라도 그동안 뒷전으로 밀렸던 국내의 아름다운 곳들을

세세히 알아가면 좋을 시간이지 않을까한다.

책은 제주를 테마여행과 지역별 여행으로 나누어 소개해주고 있다.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고 하지만

거지, 대문, 도둑이 없어 삼무도라는 별명이 있는 제주...

몸이 엄청 큰 여신인 옥황상제의 셋째딸이 커다란 치마에 흙을 담아 옮겨 제주도를 만들었고,

가장 높게 쌓은 곳이 한라산, 옮기다 흘린 것이 작은 오름이라는

제주 설화 설문대할망이야기를 시작으로

책을 읽으며 제주 곳곳에 얽힌 설화와 제주방언들을 알게되는 시간이 되었다.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도

전갱이를 각재기로 불러 각재기국이 되고,

돔베고기는 도마를 돔베로 부르고

삶은고기를 도마에 올려 썰어 먹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 소개에

고기국수와 돔베고기를 먹을 수 있는 가시아방은

'각시'의 '아버지'니 장인어른이란 이름의 식당이다.

게를 '깅이(겡이)'로 부르는 겡이죽은 섭지해녀의 집에서 맛볼 수 있다.

시골가마솥돗궤기라는 이름의 식당은

돼지고기를 이르는 '돗궤기(돗괴기)'이지만 해물탕과 수제 막걸리 맛집이라고 한다.

 

 

 

2박 3일 또는 3박 4일의 지역별 & 일정별 일정을 따라

각 장소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주며

제공돤 사진과 설명으로 그 여행지를 만나볼 수 있다.

 

 

특이하고 낯선 이름의 제주 명소들에 관한 설명이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귀에 쏙쏙 들어온다.

드나드는 길목이 병목처럼 좁다고 해서 '협지'또는 '섭지'라고 불리던 곳이

지형이 코끝처럼 튀어나와 있다고 해서 '코지'가 붙어 섭지코지가 되었고,

절벽에 동굴처럼 뚫린 큰 바위 그늘(큰 언덕)을 '큰엉'이라하여 붙여진 큰엉해안경승지,

신령스런 산이라는 뜻의 '영아리'정상에 물이 있는 물영아리오름,

연못이라는 뜻의 '소'와 '끄트머리라는 뜻의 제주 방언 '깍'이 더해진 효돈(쇠돈)천은

'쇠소깍'이 되었다.

'바람(보롬)부는 밭(왓)'이라는 뜻의 보롬왓의 꽃밭과

돌(머체)이 많은 밭(왓)이라는 뜻의 머체왓숲길

걷고싶은 마음이다.

작은 굴(엉)이란 뜻의 엉또폭포

재밌는 이름이다.

여행의 여유로움은 카페를 지나칠 수 없는 것..

애월 한담 해안 카페 '봄날'과 '몽상 드 애월'앞

에메랄드빛 바다를 나의 제주여행의 기억에 담고 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이제는 국내의 여행으로 눈을 돌린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제주는 1순위일 것이다.

청정지역 제주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와도 환영해 주는 곳,

우리에게 제주가 있어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르겠다.

제주의 방언이 책 속에 많이 나와 있어서

책을 읽는 흥미로움을 더해주었다.

제주가 반겨주는 인사가 그리워진다.

어서오세요~

"혼저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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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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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___미술관

90 Nights' Museum

- 이용규/권미예/신기환/명선아/이진희 -

 

 

하루 1 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를 시작하며

지은이 다섯 분의 소개를 먼저 만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이드 투어 그룹 '유로자전거나라'의 초기 멤버인 이용규님,

파리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가이드로, 미술 도슨트로, 여행 인솔자로 활동중인 권미예님,

미술 해설 애플리케이션 '아트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유로자전거나라' 독일지점 스타 가이드 명선아님,

영국 전문 가이드 신기환님, 스페인 예술문화 전문가 이진희님...

5인의 도슨트로 일하게 된 계기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술관과 보고싶은 그림,

그리고 책에 소개된 그림을 고른 기준을 듣는 것으로

유럽 미술관 투어를 시작했다.

 

 

 

Day 1부터 Day 90까지 주옥같은 명화들과 함께

그 작품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시대적 배경과 화가의 작품에 담긴 생각과 철학, 의도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과 암스테르담 국립 박물관,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

독일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 이탈리아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 국립 미술관등에

전시되어 있는 90개의 작품을

내 방에서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며,

작가와 작품 속으로 빠져갔다.

 

 

Day 18,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폴리베르제르의 술집>이란 작품이 인상깊다.

파리의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술집 폴리베르제르는

찰리 채플린부터 엘라 피츠제럴드, 엘튼 존까지 공연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19세기에 예술가, 연예인, 정치가, 사교계의 사치와 향락을 쏟아 낸 곳이었던

폴리베르제르의 바를 바라보는 마네의 시선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마네의 마지막 열정을 불어 넣은 작품이라고 한다.

거울에 비친 바텐더의 뒷모습의 각도가 맞지 않는

과학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어설픈 구성은 화제의 중심이 되었지만,

작품 속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거울 밖의 모습은 바텐더의 현실입니다.

그녀에게 이곳은 관객들처럼 즐기며 먹고 마시는 여흥의 장소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해 고되게 서서 일하는 삶의 현장입니다.

그녀가 맞서고 있는 것은 거울 안의 모습, 즉, 그녀가 속한 현실인 것입니다. -p96-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Day 22일차에 소개되고 있다.

볼 때마다 변하는 미소가 특징인 <모나리자>는

행복해 보일 수도, 흐뭇한 표정으로 보일 수도, 슬퍼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보는이의 감정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신비한 미소...

나의 감정이 궁금한 날 모나리자를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다빈치가 끝까지 완성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작품인만큼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표현해내는 예술가의 평생의 노력를 알게된다.

 

Day 25 일차의 자크 루비 다비드의 작품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은

정치에 종교를 잘 활용한 나폴레옹의 가장 멋진 장면으로

다비드는 그림 정중앙에 십자가를 배치하고 혁명과 종교의 호합과 정당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Day 42의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는

초상화가 아닌 트로니tronie(네덜란드의 고어 '얼굴'을 의미)로

그림의 주인공이 가진 부와 권력을 나타내는 초상화와 달리

인물의 표정 묘사와 의상 양식을 통해 특정한 계층을 드러낸다는 차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모나리자> / 엘리자베타 시라니<베아트리체 첸지의 초상화 모작> /

오귀스트 르누아르 <도시에서의 춤><시골에서의 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진주 귀고리 소녀>

 

 p200 빈센트 반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빈센트 반 고흐의 <성경이 있는 정물>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하루만에 그린 작품으로

아버지가 좋아했던 성경구절(구약성경 이사야서)이 펼쳐져 있지만

촛불이 꺼져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것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상징했고,

성경 아래 테이블 끄트머리에 놓인 작고 낡은 노란 책은

고흐가 사랑한 소설, 하지만 아버지가 가장 싫어했던 작가인

 에밀 졸라의 <생의 기쁨>이라고 한다.

아버지에게 끝까지 인정받지 못한 외로움과 이별의 슬픔,

그리고 반발심등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나타나 있는 그림이라고 한다.

 

 

p386 프리다 칼로, <벨벳 옷을 입은 자화상>
 

멕시코의 작가 프리다 칼로의 강한 인상은 잊을 수 없는 표정이다.

불행을 한 몸에 안고 있는 칼로의 삶은 그림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었다.

작품이 끔찍하다고 느끼기도 한 때가 있었지만,

그림 자체가 그녀의 현실이었고, 그림은 곧 칼로의 희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p389 그림은 그녀에게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동안 막연히 유명한 그림이라는 것으로

제목과 작가의 이름만 나열했던 것들이

책을 읽으며 한 작품 한 작품 감상하면서 알게되는 이야기와 내용들로

무언가 꽉 찬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지식을 얻는다는 것을 벗어나 마음 한켠에 작가의 마음이 전해져왔다.

하나하나의 작품마다 정성을 다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전달해 준 도슨트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껴 읽고 싶은 마음으로 또, 두고 두고 언제든 꺼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책 '90일 밤의 미술관'을 읽으며

지쳐가는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감동을 선물받았다.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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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걸어야겠다 - 나를 성장시킨 길 위의 이야기
박지현(제주유딧)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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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걸어야겠다

 

-박지현-

그림의 기법이 낯이 익는다 생각했는데,

이미 읽었던 책 <서귀포를 아시나요>에 삽입된 그림의 작가, 박지현님이었다.

독서 논술 교사이었으면서도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어

그림으로 그렸다고 한 저자의 말이 인상깊다.

그렇지만 저자의 글로 표현된 제주 올레의 풍경 또한

그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이 충분히 전달되었다.

 

 

제주에 사는 6년 동안 제주 올레길 전 코스를 세바퀴 돌았다고 하는

저자의 걷는 여행에

독자인 나는 책을 읽으며 올레길의 걷기에 동참했다.

올레길의 전체 길이는 26개의 코스, 425킬로미터...

가늠되지 않는 숫자의 거리지만

한 코스에 평균 15킬로미터를 네다섯 시간을 꼬박 걷는다고 하니,

어느 정도 감이 왔다.

 

스물 여섯개의 코스를 완주하고 올레길 패스포트에 스템프를 모두 찍으면

제주 올레 완주증과 메달을 받고.

완주자 명예의 전당에 사진과 이름이 오른다고 한다.

올레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으로 길을 나섰다는 저자는

자신이 그렇게 많이 걸을 수도, 또 그럴 생각도 없이 시작했다고 한다.

 

인적이 드문 길을 걸으며 두려움을 느낀 일도 여러번,

아무도 없는 낯선 길을 혼자 걸으며

바람의 기척에도 놀라고, 사람을 만나도 두려워 지는 걷기여행 이지만,

그 모든 걸 감수하고도 혼자 걷기에서 얻어지는 기쁨이 어떨지

독자인 내게도 전달이 된다.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 경이로운 풍경과 만났을 때의 감동과 감탄,

그리고 길 위에서 마주치는 나의 모습들...

 

 

나를 알아가는 '나만의' 여행을 시작했다.

오로지 '나'와 동행하는 시간인 셈이다.

이 시간을 갖기 위해 아주 많은 걸 버리고 멀리 왔다. -p166-

 

저자는 길을 걸으며 과거 열네살의 상처를 마주하고,

또 그 상처를 정리하며, 자신의 현재에 집중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갈 미래는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것으로

미래를 만드는 것.

여행에세이지만, 나는 소설책을 읽는 듯

저자가 길을 나서는 다음 코스의 올레길에 얽힌 이야기와

그 길에서 마주할 풍경들과 자신의 생각들이 궁금해지며 푹 빠져서 읽어나갔다.

오롯이 혼자, 또는 언제나 말없이 기다려주는 파트너 J 와의 동행...

혼자해도, 또 함께해도 좋은 그 걷기 여행길에

내 모습까지 오버랩 시켜보게 된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긴 시간 기다렸던 애월읍의 한 버스 정류장의 기억부터

쇠소깍에서의 여유로움과

낮은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찾아갔던 건축학개론의 서연의 집 카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몇 시간을 머물며

그 풍경들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수십장의 사진으로 남겨왔던,

그 추억의 시간을 불러 일으켰다.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작가는 그런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내가 알고 있는 세밀화 같은 어반스케치가 아닌 수채화 같은 그림의

어반스케치가 올레길 코스마다 그려져 있어

그 그림에도 한참을 머물게 된다.

 

 

여행 도중 배낭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고,

정자에 앉아 수첩에 자신에게 써보는 편지...

길가에 핀 들꽃에도 시선을 돌릴 여유도 얻을 만큼

마음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 지며

올레코스를 꿋꿋이 걸어나가며

마침내 자신을 똑바로 마주보게 된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치던 저쪽의 나를

이쪽의 내가 보고 있다.

어쩌면 그때의 나는 그런 삶이 최선이었을지 모른다. -p310-

이제 부터 너의 삶을 살면 돼 .

 

걷기여행은 미래보다 과거에 맞닿았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 보면 과거의 일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완전히 잊고 있던 기억까지 느닷없이 떠오르곤 한다.

온종일 걸으면서 보고 듣고 냄새 맡는 일이 과거의 감각을 깨우나 보다. -p316-

 

제주여행의 기억은 내게 힐링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저자와 함께 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실제 도전해보고픈 마음도 많았다.

언젠가는 실행에 옮길 날이 오겠지만...

 

걷기 여행은 아주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

길은 또다른 길로 연결되어 지금 걷는 이 길에서 내가 걸어 온 길을 기억하고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을 상상하게 한다.

...

그렇게 걷기 여행은 나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

너에게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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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 - 인기 미니멀리스트 23인의 부엌 관리 아이디어 for Simple life 시리즈 6
주부의벗사 편집부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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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

- 주부의 벗/김수정 번역-

 

 

최근 비우기 프로젝트를 하며 집을 정리, 정돈해주는 TV프로그램을 보았다.

언젠가는 쓸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버리지 못하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쌓아 두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정돈되어 깔끔하고 정갈한 집을 보며 대리만족하기도,

또 실천해보기도 하는중이다.

나 자신도 비우고 버린다고 하긴 했지만, 끝까지 붙들고 있는 물건들이 몇가지 있다.

언젠가부터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며,

한가지, 두가지씩 버리고 비우고 있었지만

어느새인지 또다시 채워지고 쌓아지는 물건들이 생겨나 있다.

내가 머무는 공간인 내 집에서 나와 제일 친하지 않은 공간이 있다.

그 곳은 바로 부엌...!!

자칭 '불량주부'로 살아 온 시간들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와 핑계로 가장 멀리 하는 공간이 '부엌'이다.

그런 자 자신을 반성해보고 이유를 찾아보고자

이 책 '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을 가까이 해 보았다.

인기 미니멀 리스트 23인에게 듣는 부엌 관리 아이디어들이

예쁘고 깔끔하게 차곡차곡 정리된 주방의 사진들과 함께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개성을 살린 공간으로서의 부엌을 소개해 주고 있다.

수납에 신경을 썼거나, 보기 좋은 것을 우선시 했거나,

심플함을 추구했거나, 편리함에 목적을 두었거나

각자의 촛점에 맞게 설계하고 인테리어하며 정리해서

부엌을 만들며 신경썼던 점들이

자신의 부엌 스타일이 되어

즐겁고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책 속의 미니멀리스트들에게 한 수 배운다.

 

 

조리도구의 컬러를 통일해 깔끔해보이도록 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그릇을 눈에 보이는 팬트리에 보기좋게 올려 두어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게 하고,

식탁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는 그릇을 바꾸고...

 

 

식탁이 식사 준비외에 빨래를 개거나, 공부를 하거나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작업 공간으로 늘 비워둔다는

MARI 씨의 화이트 부엌엔

디자인도 예쁘고 기능도 좋은 조리조구들이 모노톤으로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거실 한가운데 부엌을 배치해 생활의 중심이 되게 한 eee-hou 씨의 부엌, 그리고

화이트와 브라운의 내츄럴한 부엌에 좋아하는 물건으로 장식해

눈으로 즐기는 부엌에 드립포트를 두고 홈카페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fumi씨는

요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인테리어로 나를 표현하는 장소'로 활용한다고 한다.

 

 

 

최대한 생활감을 줄이고, 최소한의 물건을 각자의 놓는 위치를 정해놓고 정리하며,

좋아하는 물건들로 채워 즐겁고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점이

공통점이라 생각된다.

 

 

더러움도 쌓이지 않도록 바로 청소하는 부엌청소 아이디어엔

물건을 적게 하여 오염을 줄이고,

미루지 않고 매일 관리하는 것으로

항상 리셋 시키는...

물건도, 더러움도 쌓아두지 않는 다는 것이

미니멀 리스트들의 부엌청소 아이디어의 기본인 것 같다.

 

 

 

부엌 리셋을 위한 다양한 세제들을 소개 주고 있었다.

알칼리 전해수, 구연산, 베이킹 소다, 알코올, 산소계 표백제등

환풍기 가전, 싱크대, 가스렌지등 청소 용도에 따라 사용하는 세제와 방법등의

아이디어가 청소를 쉽게 하는 법, 깨끗하게 유지하는 법을 chapter 2 에서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chapter 3 에선 요리가 편해지는 아이디어로

매일 매일 해야하는 일이니 시간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식단을 정하는 법, 시간 단축 요리, 도시락과 음료, 빵, 과자 만들기등

맛있는 요리사진과 함께 소개해준다.

책을 통해 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깨끗하고 즐거운 부엌...

이제 실천할 차례인데...

여전히 나는 부엌과는 마음과 몸의 거리가 느껴진다.

책을 통해 마음의 거리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었기를 바래본다.

다 썼으면 닦고, 꺼냈으면 다시 제자리에 두는 원칙과

예쁜 찻잔이나 샐러드볼, 와인잔등으로 부엌과 마음의 거리를 좁히며

맛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본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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