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먹는 식당의 비밀 - 불황을 이기는 김현수의 인사이트 분석
김현수 지음 / 이상미디어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줄 서서 먹는

식당의

비밀

-김현수-


 

외식 전문 컨설턴트 겸 외식 콘셉트 기획자인 김현수 저자에게 듣는 " 인사이트 경영! "

책 한권이 저자의 강의를 눈앞에서 듣는 것 같았다.

독자 중 식당 운영자라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컨설팅을 받는 것 같거나,

컨설팅을 의뢰하고픈 마음이 들게 할지도 모르겠다.

 

인사이트란

알아차림,혹은 알아차리는 능력이다.

먼저 나를 알아차리고, 바르게 알아 차리고, 넓게 알아차리고, 남보다 먼저 알아 차리는 것...

 

 

식당의 문제를 진단하고 바른 처방을 해주는 것이 저자의 직업이다.

저자 또한 한 사람의 고객으로 식당을 방문하여, 음식 수준을 평가하고,

벤치마킹 요소와 개선할 요소들을 챙겨온다.

 

음식은 공산품이 아닌 묘한 상품으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에 돈 이외의 '그 무엇이' 오가는 것이고,

그것이 정일 수도, 정성일 수도, 배려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됐다.

 

 

아주 잘 되어 줄을 서서 대기하고 먹어야 하는 너무 바쁜 식당에서 식사를 해 본 적이 있다.

 

기계처럼 테이블이 세팅되고, 수저와 물컵이 던져지는 수준으로 놓여지고,

직원들은 서로 엇갈려가며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면서 소리치고,

다음 대기자들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먹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는 식당...

그 곳이 맛있다며 그 곳을 고집하는 다른 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어 번을 더 가긴 했어도,

그 분위기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그 이후 아무리 맛있는 식당이어도, 난 그곳으로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음식이 코로 들어 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 지도 모르게 먹고는

대기자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불편함으로 밀려서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음식이 상품으로만 취급되었고, 사람 수가 돈으로 환산되는 듯한 느낌의 식당엔

아주 커다란 무언가가 빠져 있는 것이었다.

 

맛은 좀 덜 해도 쾌적하고 깔끔한 환경의 분위기가 있고 대접 받는 느낌의 식당이 좋은 나와

 

환경 보다 맛이 더 앞서야 하는 다른 가족과는 좀처럼 좁혀질 수 없는 거리감 마저 생겼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식당들의 문제점들을 컨설팅해주고 있었다.

성공하는 식당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1장엔 대한민국 식당의 실상을 파악해주었고,

2장에서는 외식 사업을 하기에 앞서 자신이 식당 일을 감당할 만한 체력인지,

외식사업에 애정이 있는지, 원가에 지나치게 집착하지는 않는지,

 자신의 표정은 어둡지 않고 적당한지등

식당운영의 기본기에 대해 재고해 보도록 해준다.

 

 

창업 아이템을 선택하거나, 프랜차이즈 아이템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자신이 의사결정을 할 때 필요한 능력은 분석력이라고 했다.

자신이 설렁탕 한 그릇을 먹어도 '분석적 먹기'를 하며 비교와 대조를 하고,

재료와 맛, 조리 방법의 차이를 찾아 내는 것은 문학이나 예술 비평가들의 작품 분석과 유사하며,

외식업도 예술이고 문학이라고 표현했다.

 

키워드나 콘셉트의 인식의 문제에 앞서

감각의 문제인 소비자의 입맛을 더 우선시 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식당의 미흡한 부분을 특징과 장점의 집중적 홍보로 커버하던 시대는 갔고,

진짜 실력 있는 자가 강자인 세상에 저자는 실력의 원천이 분석력에 있다고 했다.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분석하고 거기에 청취력이 밑바탕이 되어 있을 때

성공의 자질을 갖춘 것이라고.

 

요즘 창업에 성공하는 식당 주인들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고,

독서나 강연, 벤치마킹등을 통해 타인의 지식과 경험을 예민한 분석력으로 찾아내고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아는 능력을 갖춘 자가 성공 하는 시대라고 한다.

 

소비자 관점에서 메뉴를 설계하고,벤치마킹의 요소들을 찾아 나서며,

 

벤치마킹의 실천기술을 알려주었다.

적극적으로 질문하기, 낮은 자세로 임하기, 메모하기,

의미 있게 입력하기, 적용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마음으로 보기 등이 그 기술이다.

 

남을 알기 위한 출발은 결국 나를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p80-

 

3장에서는 인사이트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었다.

식당 경영에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며,

사람을 먼저 이해해야 밥을 팔기도 일을 시키기도 수월하다는 점을 인식시켜주었다.

인문학적 소양에서 스타벅스를 언급해 놓은 부분이 인상깊다.

 

-p91-

 

식당주인도 글을 쓰고 광고 문구를 작성할 줄 알아야하는 시대이며,

독서의 중요함을 강조했고, 지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식으로 자기 자신을 아는 지식이

모든 지식의 출발점 이라고 했다.

 

모든 지식은 힘이 된다.

그 힘은 경쟁력일 수도 있고 권력이 되기도 한다.

힘이 되는 그 모든 지식 가운데 핵심은 바로 자기 자신에 관한 지식이라는 얘기다.

내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아는 토대위에서 지식의 축적이 이뤄져야한다.

나는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뭔지,

내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등등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p93-

4장에서는 인사이트 테크닉 적용하기에 대한 내용으로

강제와 지시에 의한 억압보다 부드러운 개입의 넛지(nudge) 효과 활용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벤치마킹 후기의 SNS와 블로그, 각종 카피 작성의 시도,

또 식당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파사드의 설치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설명해주었다.

브랜드 식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차별화 요소를 끄집어 내고, 선점이 중요하다고 한다.

 

차별성과 패러다임, 실력과 팩트를 근거로 한 스토리와 콘텐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등을 통한 이슈화 하기, 콘텐츠나 홍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등이

브랜드 식당을 위한 방법이다.

 

5장에서는 인사이트 아이템 필승전략으로

기획보다 더 중요한 상품력, 표정이 있는 메뉴 이름, 내 상품의 근본 취약점 파악하기등을

실제 저자가 컨설팅한 식당의 사례들로 이해를 높혀주고 있어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P232-

 

 

6장에서는 인사이트 경영으로 성공을 일군 식당들을 열거해주고

콘셉트의 부재문제를 개선하거나 옥호등의 변경, 파워 블로거 초청을 통한 홍보에의 주력,

업무능력 만회를 위한 재교육등 각 식당마다 문제가 개선되어

성공한 케이스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7장에서는 외식업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조언이 담겨있다.

식당의 특징과 개성을 담은 이름 선정과 입지등에 관한 얘기를 시작으로

외식업에서 넉넉한 자본금이나, 갖춰야 할 여러가지 것들에 앞서

진정성 있는 영화 작품처럼 진정성이 녹아든 음식의 제공을 강조했다.

영화나 식당이나 진정성이 녹아든 작품과 음식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인위적으로 꾸민 이미지보다 진정성을 더 인정해주고 평가해 주는 분위기가 정착 됐으면 좋겠다. -p356-

책 뒤의 부록엔 성공 식당 핵심 키워드 22와 창업전 다녀와야 할 식당 목록을 제시해 놓았다.

현업에 뛰어들기전 참고하면 좋을 컨설턴트가 제시한 키워드와 목록들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겠다.

보수성/해장/복합 콘센트/실행력/몰아치기 벤치마킹/소비자 관점/무주공산/

부메랑/ 따라하기 주문/조삼모사/중독성/양면성/타이밍/허드(쏠림)/

시그니처/뉘앙스/상품 속성 분석/화룡점정/태도/웰빙 포인트/유기성/해석

 

맛있는 책을 읽었다.

책의 중간 중간에 언급된 식당들의 맛있는 음식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서

눈으로 먹으며 컨설턴트의 인사이트 경영 강의를 귀로 듣고 있는 듯이

그야말로 맛있게 읽었다.

맛있게 먹으며, 분석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때 구름이었다 시인수첩 시인선 26
방수진 지음 / 문학수첩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때

  구름이

었다

-방수진-

 

구름은 슬픔을 표면화하기보다 내재화한다.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자꾸 안으로 삭이면서 구름은 응결하여 점점 커진다.

그래서 구름이 담고 있는 감정들의 서사는 내밀하고 풍부하다.

문학평론가 허희님은 방수진 시집에 대한 평을 시집의 뒷편에 이렇게 써놓았다.

 

시집을 읽는 동안 무언가 무겁게 느껴지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평론가의 평이

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줄무늬 구름(권운), 무리를 띈 엷은 층 구름(권층운),

양털구름(권적운), 잿빛의 층을 이루는 구름(고층운),

어두운 잿빛을 띈 두꺼운 구름(난층운),

큰 탑 모양의 구름(적란운)...

 

알 수 없었던 구름의 이름들이 이렇게 많은가?

평론가는 구름의 속성을 간직한 채

형태와 색깔들이 변화한 방수진 시인의 시적 구름들을

수직적인 것, 수평적인 것,대각선적인 것의 세 방향으로 해명해 주고 있었다.

 

   시집을 읽으며 자연스레 올려다 보게 된 하늘의 구름...

마침 해가 지는 창으로 무겁게 흐르는 구름이 보였다.

 

1,2,3,4부로 되어 있는 시집의 차례에 앞서

'시인의 말'도 '시'로 써 놓은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구름이었다가,였다가...

통로였다가,이었다가...

이었다가,이었다가...

였다가,였다가...

 

하루도 같지 않은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을까 ?

시인의 마음은 잘 알 수 없겠지만, 내 마음에 드는 귀절이었다.

어떻게 받아들이든 모두 다 옳다는 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집에서 좋았던 부분들을 옯겨보았다.

 

<폭우>

너는 말을 하다 말고

눈을 감았다.

커피는 따뜻했고

찻잔은 조금씩 기울었다.

한참 동안 침묵의 냄새를 맡았다.

커피가 한 겹씩 증발하기 시작했을 때

... ...

... ...

우리는 두 눈을 감고 있었고

귀로는 시간을 감고 있었고

... ...

... ...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십 년만의 폭우라지

... ...

 

<폭우>는 마치 풍경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듯 감상되었다.

머릿 속에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도넛 이론>

우회전한 내가 사는 세계가

좌회전한 당신이 사는 세계를

몰래 뒤쫓고 있습니다.

... ...

... ...

하지만 나를 탈출하려는 당신의 속도와

당신에게 들어가려는 나의 발걸음은 알지도 몰라요.

우뚝 선 당신의 그림자와 앉은뱅이 나의 그림자는

결코 겹쳐질 수 없을 거예요

먼 행성의 공전이 우리를 기쁘게 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공전이 먼 행성을 춤추게 할 수는 없듯이

알 듯 알 수 없는 듯 아리송하지만,

결코 만나질 수 없는 사람들과의 간극이 연상되었다.

나를 당신이 알 수 없고 내가 당신을 알 수 없다는 느낌이다.

 

<불면>

쏟아진다

비,

통곡하듯

퍼붓는다

... ...

나는 내 속의 묽은 그림자를 본다.

... ...

... ...

내 이름은 무엇인가

이것들은 다 무엇인가

구름은 누구의 이름을 부르는가

입천장이 다 헤지도록

알고 싶은

당신은 누구인가

 

불면의 괴로움은 익히 알고 있다.

내 속의 어떤 절규 처럼 느껴진다.

 

 

<화성으로부터, 여자>

화분을 샀다 물을 주지도 않을 거면서

이파리 끝에서 자라는 이야기들을

들어주지도 않을 거면서

시퍼렇게 커가고 있는 한 생애를

덜컥 집으로 데리고 왔다.

마치 어릴 적 당신이 불현듯 나를 등에 업고

이곳으로 도망친 날을 떠올리듯

... ...

2부의 시들은

티베트와 베이징등의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이방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가로등>

진실로 외로워 본 자들은 알지

어둠이 어둡지 않다는 걸

너무나 밝고 환해서

한 번의 마주침으로도

시력을 잃기도 한다는 걸

... ...

4부의 시들은 죽음이 연상되는 단어와 표현으로 마음이 무척 불편하고 무거워진다.

<A병동 326호>,<허공사용설명서>,<몽유>

시에서 느껴지는 아픔, 고통, 허공, 괴로움, 외로움,슬픔 등이 절절하다.

<심야버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힘겨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대기만성>

달린다

내딛는 발바닥의 온도가

일억 오천 살 앉은뱅이 행성의 뺨을

철썩 하고 후려칠 때까지

달릴 것이다

죽도록 달릴 것이다

 

마지막 시 <대기만성>에 다시 일어선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한 때 구름이었다'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견디고 버티고 다시 일어날 거라는 희망을 기대했던 것 같다.

 

평론가는 시인의 구름에서 반짝이는 실버라이닝을 독자에게 찾아준다.

"구름뒤에는 항상 빛이 있어요. 인생에서 빛을 찾으세요."

Look for the Silver Lini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민없이 떠나는 중국여행 : 칭다오편
이유리 지음 / 아우룸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고민없이

떠나는

중국여행

칭다오편

-이유리-

 

볕이 좋은 주말, 아파트 공원 벤치에 앉아 읽은 도서...

'고민없이 떠나는 중국여행~!'

책 제목처럼, 고민없이 부담없이 후다닥 읽기 좋은 분량,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의 작은 책자다.

다른 여행 책자의 무게감이나 알면 알수록 부담되고 걱정되는 내용에 비해

이 작은 책자는 3박 4일동안 산책하듯 저자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칭다오를 다녀온 듯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칭다오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중국여행에 필수인 비자발급과정을 안내하고

바로 함께 저자를 따라 칭다오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일기처럼 편안한 문장으로

첫째 날의 기록엔 류팅 국제공항 도착에서부터 숙소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설명을 따라 공항버스티켓을 끊는 장면의 회화가 이어지고

호텔 체크인에서의 대화와 식사주문시에 일어난 간단한 회화 문장들을 알려준다.

중국어 강사인 저자 이유리의

그야말로 '생존회화'로 쓰일 만한 간략하고 꼭 필요한 중국어 문장들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간판하나 읽지 못하는, 일본어 1도 모르는 나의 일본 자유여행의 기억이 떠오른다.

띄엄 띄엄 기본적인 영어실력과 지도 어플 하나와 번역 어플 하나를 믿고

무작정 나섰던 도전의 기억...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마친 여행이었지만,

맥주 한 잔을 먹기 위해 영어소통이 안 된 일본인과의 부딪힘에선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던 기억이 나고

상점 간판은 읽을 수 있을 만큼은 공부해야지 했던 다짐은 어디로 간 것인지 가물가물해진다.

우리나라의 전철에서처럼 여러나라의 말로 안내방송이 나올 거란 기대는

일본에서의 전철에선 기대하지 말아야했었다.

전철안 노선도에도 영어 표기되어 있지 않았던,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던 안내멘트들...

이 책의 이유리 저자는 버스를 탔을 때의 안내멘트를

책 속에 친절히 옮겨 주었다.

 

 

중국어를 해서일까...

여러모로 여행이란 그 나라 언어를 알고 가는 게 확실히 백배는 낫다! -p45-

칭다오의 최대 장점이 교통수단이라고 한다.

전혀 부담이 안되는 비용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과, 이용시 필요한 문장들을

둘째날의 기록에 적어 놓는다.

팔대관 풍경구와 화석루, 제2해수욕장,

소어산 공원, 천주교당,잔교등을 이동하며 사용 할 수 있는 회화들을 마치 이야기처럼 들려주고 있어

공부라는 부담없이 따라 읽어 가며 여행에 동참한다.

마사지샵에서 안마를 예약하는 방법과 회화,샵 이용으로 둘째날의 피로를 푼다.

야오 팡(f) 썅차이 (고수 넣지 마세요)! -p86

셋째날의 여행엔 식사와 디저트주문의 기록이다.

고수 넣지 마세요는 베트남에서도 알아야 할 말이었는데...

중국여행에서도 꼭 외우고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들러 맥주거리 해합리에서의

양꼬치와 맥주 주문,

타이동루 야시장에서의 길거리 음식 주문...

저자와 함께 걸으며 회화문장들을 따라 읽다보니

여행의 끝에 와 있다.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 티켓을 끊고

맥도날드 타로파이와 아메리카노를 들고

날씨로 인한 비행기 연착 안내방송 멘트회화를 들으며

귀국비행기을 함께 기다린다.

일본어만큼이나 중국어 또한 1도 모르는 나.

고교시절 제2외국어로 배웠던 프랑스어와

세계공통어라며 띄엄띄엄 영어만 믿고 있던 나를 되돌아본다.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TV프로를 즐겨보며

어떻게든 한국말을 써보려고 노력하며 쑥스러워 하는 여행자들을 볼 때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또, 감사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여행자로 그 나라에 갈 때는 그 나라 말을 조금은 알아두고 가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란 생각이 들기도 하다.

책 속에 나와 있는 문장들을

번역어플에 따라 발음해 보며 공부해보기로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다크호스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크호스

DARK HORSE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

혜성처럼 등장한 승자를 지칭하기에 딱 맞는 호칭,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길에서 자신만의 시장을 창출한 이들,

우리는 그들을

'다크호스' 라 부른다.

성공을 이루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두 저자의 공통된 신념에서 출발한 연구에서

답을 찾기 위해 주목한 대상이 바로 '다크호스'다.

 

두 저자는 다크호스 프로젝트에 착수하며 여러분야의 대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의 우수성을 획득하기까지의 여정을 듣고 책에 기술해 놓았다.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찾게 된 다크호스들의 공통점은 바로 '충족감(Fulfillment)!'

자신의 활동에 대한 '열의', 자신의 성취에 대한 '자부심',

'진정성 있는 삶','꿈꾸는 삶'으로 표현한 그들과의 대화에서

다크호스들의 궁극적 특징이 충족감을 추구하려는 선택에 있음을 알아낸다.

충족감의 추구는 최고의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극대화하고,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은 열정, 목표, 성취감으로 충만한 삶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 강조하며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4대 요소를 소개한다.

1. 미시적 동기 개닫기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 이며,

사람이 뭔가를 정말로 하고 싶어 지면 열심히 노력하게 되어 있다.

2. 선택 분간하기

운명은 기회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는 것이다.

선택은 적극적 행위이며, 선택의 자유가 있으면 자신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개개인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자신에게 더 적합한 선택을 내리게 되고

삶의 충족감이 커지며 우수성이 향상된다.

3. 전략알기

대체로 우리는 우리의 뇌가 가장 잘하는 것이 뭔지 조금도 모른다.

표준화형 사고방식에서는 전략의 선택이 끝까지 버티기 문제 지만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전략의 선택은 시행착오의 문제다.

실패는 우수성을 키우는 과정에서 필수요소이고,

불분명한 장점의 숨겨진 윤곽선을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4. 목적지 무시하기

사실, 우리들 대다수는 자신이 어디로 향해 가는지

그곳에 도착해서야 깨닫는다.

목적지는 기관들의 관점에서는 중요하지만 충족감의 관점에서 따지면 재앙이다.

다크호스들은 목적지는 무시해도 목표를 무시하지는 않는다.

목표는 개개인성은 근원으로 삼고, 적극적 선택을 통해 목표를 세운다.

자신의 미시적 동기 깨닫기에 익숙해지면 자신만의 열정을 설계할 줄 알게 되며,

바로 그 열정을 통해 에너지와 진정성을 얻게 된다.

또 '자신의 선택 분간하기'에 익숙해지면 자신만의 목표를 설계할 수 있고,

바로 그 목표를 통해 의미와 방향을 얻게 된다.

'자신의 전략알기'에 익숙해지면 자신만의 성취감을 설계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람있는 큰일을 성취함으로써

자부심과 자존감을 느끼는 동시에 진정한 자아에 잘 맞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p202-

산업시대는 표준화 시대라 칭해야 할 만큼

제조업, 조직위계, 교육의 보편화등 대다수의 체계에서 표준화되었던 시대다.

'목적지를 의식하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끝까지 버텨라'는 메세지가

성공한 삶을 일구는 가장 확실한 전략으로 각인되었던 시대기도 하다.

개인별 차이를 무시한 생산 시스템의 효율성 극대화 목적의 '표준화'...

고정불편의 직무로 기계화 된 공장의 톱니바퀴의 톱니로 전락한 현실 풍자의

찰리 채플린 영화 <모던 타임즈>를 그 예로 들어 놓은 부분이

머릿속에 뚜렷하게 기억된다.

 

노동의 표준화에 이어 교육의 표준화로 인한 진로 코스에서

성공과 우수성을 획득하는 코스가 고정화 되었고

특정기관의 사디리로 올라 부와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표준화 시대의 성공이었다.

유치원 문턱을 넘어선 첫날부터 은퇴하는 날 아침까지 인생행로가 표준화되면서

이제 인간의 삶은 완전히 표준화되고 말았다. -p51-

 

표준화형 사고방식과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남들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상반된다. p246

정해진 틀에 자신을 맞추도록 강요하는 기회시스템에서

소수의 사람들만 최상의 기회를 누릴 자격이 되고,

공부한 기간이 얼마나 되고, 얼마나 높은 점수를 올렸는가 등으로

단순한 숫자를 성공의 잣대로 삼았던 사회에서

수많은 다크호스들이 틀을 깬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참된 가치는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도록 우리의 능력을 키워주는데에 있음을 ...

모든 사람에게는 우수성과 충족감을 획득할 재능이 있고

기관은 모든 개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함을 강조했다.

개인화 시대에는 기관이 세운 틀에 맞는 사람들이 아닌,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시스템이자 개인적 충족감을 이행하는 시스템을 기대할 수 있으며

민주주의적 능력주의가 가능한 시대가 열였다.

다크호스 계약은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다양한 우수성을 펼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신념으로

누구나 다,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기회 시스템을 유도한다.

사회는 충족감 추구의 기회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으며,

충족감의 책임주체는 나 자신이 된다.

최고가 아닌 최선의 자신, 최고의 '나'가 될 것임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멸 알베르토 모라비아 Alberto Moravia 시리즈 1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정란기 옮김 / 본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멸

Il disprezzo

-알베르토 모라비아 -


이 일은 다만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겁니다.

제 꿈은 극작가입니다.

그런데 왜 제 꿈을 이루지 못할까요?

결국 세상 탓, 현실탓이죠.

너무 풍족한 세상이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 대신, 딴 사람이 해주길 바라는 일을 억지로 해야 하죠.

왜냐하면 언제나 돈이 문제니까요.

경제적인 문제가 우리의 일, 직업, 꿈, 심지어 사랑에까지 영향을 미치죠. -p224-


책속의 '나(리카르도)'가 눈물까지 머금으며

자신의 아내를 유혹한 사람, 그리고 자신에게 돈을 주는 사람인 영화 제작자 바티스타에게 외치는 소리다.

 

소설의 첫 장 시작부터 독백이나 자기성찰 같은 느낌이 든 소설이었다.

내겐 '오늘 엄마가 죽었다'로 시작하는 알베르 까뮈의 소설 '이방인' 같은 생각이 들게하기도 했다.

알베르토 모리비아의 <경멸>은 '그런데 그녀가 달라졌다'부터 사건의 시작이다.

 

2년간의 신혼시절동안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던 주인공 리카르도와 에밀리아...

서로 사랑했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이 부부에게 경제적인 현실의 문제들이 부딪혀오고

리카르도는 문학에 대한 야망을 잠시 접고 현실의 밥줄을 위해 영화 시나리오를 쓰게된다.

 

경멸! 이란 부정적인 제목때문에 소설 속에서 누가 누구를 향한, 또 무엇을 향한 경멸인가를 주인공 리카르도와 함께 나 또한 찾아나서게 되었다.

리카르도는 경제적으로 의지하며 살고 있는 제작자 바티스타의 제안으로늘 아내와 동행하며 영화에 대한 대화를 하는 시점부터 '경멸'을 추적한다.

 

경제적으로 힘든 처지를 강인한 성격의 힘으로 품위를 지키나가며 애처로운 노력을 하는 아내 에밀리를 위해 어떻게든 그녀를 만족시키야 한다는 생각으로 괴로웠던 리카르도는 무리한 빚을 내어 아파트를 산다.

새 아파트로 이사온 날 자신의 공간을 확보한 아내 에밀리아의 각방선언은 리카르도에게는 지금까지 함께 느꼈던 것과 같은 관계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끼게 했다.

 

교양있고 학식있는 사람으로 예술작업을 하는 극작가로서 열정을 갖았던 '나(리카르도)'는 고충과 근심으로 그동안 꿈꿔오고 지켜왔던 자신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롭고 해결할 수 없는 근심으로 가득한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

 

아내의 자라온 환경에 길들여진 편견과 물질에 대한 욕심과 리카르도 자신의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이상과의 갈등이 시작되며 자신의 고충에 비해 평온하고 만족해 하는 아내에 대한 서운한 마음과 결국 종일 생각하는 것은 돈뿐이라는 생각에 자신이 혐오스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강철같던 정신력 또한 점점 나약해져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p146 "난 당신을 경멸해"
 

 

악몽이었다.

나는 리카르도라는 남자이고, 그런 내게 에밀리아라는 이름의 아내가 있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경멸하고 있었다. -p163-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를 영화화 하기 위해 감독 레인골드와 아내 에밀리아와 함께

카프리에 있는 바티스타의 별장으로 떠나는 리카르도...

바티스타의 제안에 아내를 또 바티스타의 차에 동행시킨다.

남편차로 가겠다는 아내의 말도 신경쓰지 않고 당황도, 불편한 표정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카프리에서 바티스타가 거칠게 아내를 유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회피하는 태도로 뒷걸음질친다.창을 통해 아내와 눈이 마주쳤음에도 아내의 몸짓을 자신을 경멸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다가서지 못한다.

당신은 그 일을 그만둘 용기가 없을거야

왜 그렇게 생각해?

난 당신을 알아. -p231-

글쎄, 그게 인생이겠지.

...

이 말을 듣자 숨이 막히는 듯해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껏 그녀가 이렇게 무관심하고 냉정하게 판에 박힌 말을 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p235-

 

하지만 이제 당신 마음을 알고도 남아.

아무튼 이제 내 마음을 돌이키기에 너무 늦었어.

당신에 대한 내 태도는 결정됐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와서 야단법석 떨지 말고 일이나 해. -p286-

 

이미 아내의 말 속엔 리카르도에 대한 경멸의 말투가 섞여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쩌면 남성성을 잃고 있는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 에밀리아의 감정에 이입되면서 무기력하고 답답한 리카르도의 끝없는 자신에게의 물음의 답을 찾아 경멸의 추적에 독자로서 따라가보게 된다.

 

성공의 비결이 뭔지 아나?

정거장 매표소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처럼 우리 삶도 기다리는 거야.

한 번 서 있던 줄에서 떠나지 말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기만 하면 차례가 돌아오지.

우리의 차례가 오면 매표원이 표를 주잖아.

각자 지불한 돈에 맞춰 여행할 수 있지만,

원하기만하면 오스트리아행 차표도 살 수 있어 .

그렇게 먼 곳 까지 갈 생각이 없는 사람은 가까운 곳의 표를 사겠지

나는 자네가 아주 먼 곳으로 여행가는 차표를 받았으면 해. -p227-

 

희곡을 쓰고 싶다는 리카르도 말에 대한 답으로 영화사를 위해 시나리오를 쓰기 원하는 바티스타의 말이다.

자기를 싫어하던 아내 에밀리아의 감정을 사로잡은 바티스타를 인정하게 되면서 질투의 감정보다 한없이 슬픈 심정이 된 리카르도의 불안은 배로 늘어난다.

 

카프리 별장에선 영화 <오디세이>에 대해 서로 추구하는 면이 다른 세 사람의 의견 마찰이 시작된다.아주 현실적인 제작자 바티스타는 히트작을 만들길 원하며, 감독 레인골드는 프로이트에 대한 피상적인 지식으로 심리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리카르도는 영화를 통해 타락하는 세계를 희석하고 싶어한다.

 

결국 리카르도는 바티스타가 추구하는 영화를 따를 수 없고 레인골드가 원하는 율리시스와 페넬로페의 심리에 자신과 에밀리아의 상황이 일치되는 것을 느끼며인정하고싶지 않은 마음에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돌려 말했다.

... ...

남을 위해 일하기 싫어. 날 위해 일하고 싶어.

... ...

거짓이라는 느낌보다 더 나쁜 건,

침착성과 합리성이라는 가면 아래 숨죽인 모순된 감정이었다. -p233-

 

렇구나.

에밀리아에게는 나도 바티스타도 중요하지 않구나.

그녀에게 중요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자기 집을 갖는 것이구나.

그래서 아무 걱정없이 오래 살 수 있는 집만 있으면 되겠구나.-p277-

 

같이 로마로 돌아가자는 리카드도의 말은 따르지 않고

로마로 가는 바티스타를 따라 에밀리아는 리카르도만 남겨두고 떠난다.

그리고 리카르도는 잃어버린 아내, 너무도 생생한 에밀리아의 환상을 쫒는다.


 

회색빛 끝없는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 두 사람... 

이젠 어디에도 없는 탄력있고 매력적인 에밀리아의 환상을 허겁지겁 쫒아오며 뒤따르는 리카르도의 모습같다.

표지그림이 어디선 가본 듯한 느낌이 드는 건 흑백이라는 공통점 때문일까?

언뜻 영화 로마의 휴일의 계단 장면이 스치고 지나갔다.

뒤따르는 남성의 자세는 확연히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이탈리아 소설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되어 참 반가웠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으며 답을 찾아가는 리카르도의 모습이 안타깝기도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자신을 경멸한다는 아내의 말부터 시작은 되었지만, 어쩌면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자신을 향한 경멸일수도 있고, 또 아내를 향한 마음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결국 매일 돈만 생각할 수밖에 현실에 대한 경멸일수도 있지 않을까한다.

하지만 리카르도는 끝까지 아내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자신이 꿈꾸는 아내의 환상을 쫒는다.

 

책 뒤편에 수록된 부록의 모라비아 소설론의 내용이 작품을 이해하고 분석해볼 수 있음에 큰 도움이 되었다.그리고 번역된 소설이 어느 땐 직역으로 인해 불편했던 적이 있었던터라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번역된 문장들에 감탄한 책이기도 했다.

소설<경멸>을 영화화 한 <사랑과 경멸>을 찾아서 감상해보려 한다.

 

p320   "율리시스, 페넬로페와 함께 에밀리아가 이젠 이 넓은 바다에 있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