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지긋지긋할 때가 있다 - 최인호 여행산문
최인호 지음 / 마인드큐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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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게,

지긋지긋할

때가 있다

-최인호-

 

 

마치 시를 써 놓은 듯한 책 날개의 작가에 대한 소개를 읽으며

책에서 보여질 문장들이 기대 되었다.

어떤 아름다운 묘사들이 담겨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아니, 이미 책의 제목에서부터 였을 것이다.

단지 삶에 대한 지리한 권태로움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변화없는 일상에서의 지루함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 보았던 제목이다.

 

20년간의 시간, 200개의 도시, 50개의 문학과 철학이 배낭여행으로 만났다라는 것...

여행정보가 아닌 작가의 여행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는 책이다.

 

책의 목차에 열거 되어 있는 여덟단어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얻어진 열매와 같은 결실들로 함축된 단어일거라 생각해본다.

 

즐겁고 설레는 기쁨에 찬 여행길을 생각하고 책을 넘길 수 없었다.

1부의 첫장부터 인도의 바라나시 화장터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책이 시직되었다.

죽음의 화장터에서조차 가난으로 삶을 이어가는 구걸하는 노파의 깡통에 던져진 동전소리와

수의를 훔쳐 달아나는 꼬마들, 육신의 조각을 차지하려는 개의 이야기는

오히려 죽음과도 같은 처절한 삶을 말하고 있어서 불편한 마음이 앞섰다.

살기위해 찾아가는 죽음의 화장터였다.

 

시간을 즐기는 노천카페와 명품부티크와 화장품 가게로 상징되는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도

낡은 배낭을 멘 저자는 부르주아들을 구경하는 불편한 구경꾼이 되었다.

보이지 않는 계급의 장벽이 바리케이드가 되었다고 했다.

계급과 자본, 소외의 거리를 벗어나

퐁네프 다리 건너 생제르맹 거리에서야 비로소 저자는 편안해진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마추픽추를 향한 페루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저자는

남미의 시인 파블로 페루다의 시 <산책>을 만나며 떠나야 할 이유를 찾았다고 한다.

책의 부분 부분에 삽입되어 있는 문학작품들의 문장과 시들을

읽으며 저자와 함께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보게 되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마주치게 된 낯선 농부의 낡은 외투와 투박한 손을 보며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고

낡은 외투로 추위를 견뎌야했던 아카키예비치와

가진자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뎌야했던 자신의 가족의 삶과 대비되며

고골의 <외투>의 한 문장을 옮겨놓는다.

 

 p105

베트남 오지 고산지대의 안개속 박하 시장 여인들의 거래모습을 접하며

자신의 어머니와 갔던 어린 날의 시장에서의 200원짜리 자장면을 먹던 자신과

50원짜리 나이롱 굿수집으로 향한 어머니의 모습이 추억되고,

안개속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감춘다.

고향과 멀어지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직선의 여행에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결국, 출발점인 원점으로 돌아 갈 수 밖에 없는 곡선위의 점인 것을 안다.

 

 

각 부를 구분하는 페이지에 시선이 멈췄다.

무심코 책장을 넘기다 발견한 배낭을 멘 여행자와

책의 모서리에 그려진 대각선 끝의 비행기...

왼쪽 페이지 아래 모서리엔 배낭 멘 여행자가

오른쪽 페이지 위 모서리엔 비행기가 그려져 있다.

직선의 어느 한 점에 머물며 얻게 되는 깨달음들이

여행자와 비행기 사이의 페이지들을 채우고 있었다.

 

사막여행에서 만난 낙타를 끄는 소년 루이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뜨거운 태양아래 낙타의 그늘로 손님을 쉬게 하고

 어린 소년 루이는 손님과 함께 쉴 수 없다며 반대편에서 땀을 흘리며

서 있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여행자를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을 하위계급으로 격하시켜 놓는

계급적 관계로 잘못 인식되어 있는 자본의 권력으로

자연스럽게 노예와 주인의 관계가 형성되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는 저자는

루이와 주인이 아닌 친구가 된다.

루이가 친구라고 표현한 작은 물웅덩이 오아시스를 찾아

함께 발을 담근 채 여행의 피로를 푼다.

헤어지며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와 티셔츠를 선물하며

친구가 무엇인지 알려 준 루이를 자신의 어린왕자로 칭한다.

 

 p145 한 사람의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은 '기적'이지.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

 p148 "내 친구 오아시스야"

 

저자는 프랑스 여행에서의 숙박도 호텔을 선택하지 않는다.

텐트촌의 삼각텐트 숙박을 선택하고

여행지에서의 순수한 자유와 고독의 공간으로 삼각텐트에서의 낭만과 몽상을 즐긴다.

인도 자이푸르행 기차에서도

인도의 가장 낮은 계층의 사람들과 하룻밤을 보내고 싶었던 마음으로

6등칸을 선택해 숙소로 삼는다.

 

지나치게 화려한 숙소나 쾌적한 숙소가

여행자들의 낯선 것에 대한 심연의 욕구를 빼앗는 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상에서 누렸던 편안한 육체적 쾌락을 거부하고 있었다.

 

인도의 수많은 교통수단 중 가장 느리고 위험해 보이는

사이클 릭샤를 선택하는 저자의 여행은

고통에 가까운 것인 것 같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뒷자리의 손님을 끄는 릭샤꾼을

조금 높은 위치에서 거만한 자세로 감시하듯 쳐다볼 수 밖에 없는 릭샤의 구조에

손님이라는 자신의 자리가 불편하기만 하다.

 

릭샤꾼들의 고통을 이용하는 자신의 편안함이 비도덕적인 행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손님을 태우는 것이 릭샤꾼의 삶의 끈이고 자신들의 존재 근거이며

삶 자체이기에 릭샤를 타야하고,

손님이라는 불편한 지위에 머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도는 슬프다. -p269-

 

안데스 산맥 위의 고원에 펼쳐진 티티카카 호수를 행하는 기차의 삼등칸에서

저자는 또 계급을 본다.

대부분의 관광객 차지인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와

가난한 배낭족이거나 잉카제국의 후손 원주민으로 메워진 삼등칸...

 

우리의 인생이 고달프고 지루한 일상에 몸부림치는 것처럼

삼등칸은 언제나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다.

삼등칸에서는 차창 밖의 어떤 아름다운 풍경도 보이지 않는다.

삼등칸은 결코 달콤할 수 없는 그들의 인생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가난하고 고달픈 이들의 여정, 그것은 분명 여행과 다르다. -p299-

 

책에 자주 언급되는 계급이란 단어는 나 또한 불편해진다.

어쩌면 모든 곳에 존재하는 레벨, 계급에 관해

그동안의 누적된 불편한 감정들 때문일 수도 있겠다.

직업의 귀천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개인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직업은 아주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

하지만 책에 자주 언급된 계급이라는 단어는

그런 시선을 거두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싶기도 하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들이기에

세상의 모든 일들은 꼭 필요하고 신성하다.

 

 

인생은 기차다

그것도 아주 느리게 달리는 완행열차다.

사람들은 저마다 티켓 한 장씩을 얻어들고 자신만의 종착역을 향해 천천히 달려간다.

... ...

자신의 티켓에 찍혀 있는 곳.

바로 자신이 결정한 곳들이다. -p292-

 

 

저자의 여행의 시작점은 설렘이나 강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낯선 곳에 대한 욕망과 유혹이었다.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의 실현에 대한 착각이었다고 했다.

 

저자의 여행준비는 언제나 '이틀',

그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짧은 여행 준비는 여기저기서 의외의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여행의 속도를 늦춰준다고...

 

뼈저린 낯선 것들을 만날 수 없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저자의 여행 철학.

어쩌면 무모해 보이는 그 여행이 진정한 여행일수도 있다.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에 빠진 지금,

직접 낯섦을 찾아 나서는 여행은 현재 불가능하지만, 독서로 떠나는 여행은 자유롭다.

사회적 거리가 필요한 시점인만큼 우리는 우리가 머물 곳에서

책을 통해서 더 많은 간접 경험과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며

 감염병을 이겨낼 수 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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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스페인.포르투갈 : 마드리드.바르셀로나.리스본 - 최고의 스페인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 여행 가이드북, Season 8 '20~'21 프렌즈 Friends 10
박현숙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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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스페인.포르투갈

마드리드/바르셀로나/리스본

 

-박현숙-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가 찾아 왔다.

하지만 문 밖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바이러스 감염병의 위기로 전 세계가 비상이다.

홈쇼핑에서 유혹하는 유럽으로의 여행광고에

늘 마음을 뺏겼던 날들이 뒷전으로 쑥~밀려나 있는 현실이다.

국내 지역과 각국의 바이러스 진행 현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마무리하는 날들이다.

 

국가의 비상대책에 적극적인 동참으로 모두 합심한다면

빠른 시일에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스페인을 향한 여행책자에 내일의 희망을 실어 본다.

 

유럽을 20번 넘게 여행했다는 유럽여행전문가 박현숙 저자와

시선함언 황영근 사진작가의 프렌즈 스페인을 통해

스페인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일 중독의 직장인이었던 시절 '나는 무엇을 위해 살까?'하는 물음에 여행을 하고

'잘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독서를 토대로

잘 놀고 잘 쉴 수 있는 곳으로 스페인을 추천해 준 저자의 프롤로그와

사진 속에 시선을 담고 그것으로 말하고 싶다고 한 사진작가 시.선.함.언의 풀이가

인상적인 것으로 나의 프렌즈 스페인이 시작되었다.

 

스페인에 관한 정보나 지식이 없었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된다면 여행에 관한 정보와 더불어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 예술등에 관한

다양한 지식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스페인이란 나라에 대해 박식해 질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스페인 하면 축구와 가우디 건축만을 막연하게 떠올렸던 나였다.

20세기의 미켈란젤로로 불리는 건축의 시인 가우디,,,

자연을 스승으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가우디의 건축에 관한 이야기와

목축업의 번성을 기원하는 종교 의식에서 유래되었다는 스페인의 스포츠 투우,

집시들의 춤에서 예술로 발전된 플라멩고까지

그리고 20세기 미술사조 초현실주의와 추상주의의

스페인 현대미술 3대 거장 피카소&미로&달리에 이르기까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여러분야에서 스페인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톨레도를 보지 않았다면 스페인을 본 것이 아니다!"

스페인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스페인의 역사가 응축된 곳이라는 톨레도는

스페인 회화 3대 거장 중 하나인 엘 그레코가 사랑한 도시라고 한다.

 

인간의 심리까지 표현하려고 했던 엘 그레코가

죽을 때까지 머물며 종교화와 초상화를 그렸다는 도시인 톨레도...

내게는 생소한 도시와 화가이지만 스페인을 알기 위해서는

여행지 일정에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여행에 필요한 관광안내소 홈페이지와

대중교통에 관한 사항들을 여행의 기술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바로셀로나는

유럽인들이 가장 살아보고 싶어하는 도시1위,

예술가들이 사랑한도시 1위, 여행 후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로도 1위라고 한다.

예술, 문화, 건축, 쇼핑, 음식, 자연등 어느 것 하나도 빠지지 않는 도시로

날씨 또한 연중 햇살 가득한 축복받은 기후로

언제나 활기 넘치고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바로셀로나의 완전정복을 위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가우디의 건축 작품 감상과 몬주익 언덕에서의 바로셀로나 풍경,

카탈라나 음악당에서의 클래식 공연 감상, 람블라스 거리와 고딕 지구의 골목길 쇼핑,

지중해의 신선함 가득한 파에야와 해산물 요리를 추천해준다.

p211

 

p220

 

 

꽉 찬 정보와 함께 제시되어 있는 사진들을 보며

시각, 청각, 미각이 충족되는 느낌이 들고

스페인을 많이 안 것 같이 느껴졌다.

 

 

      

 

 든든한 나의 프렌즈 friends가 되어 준책 한 권

'프렌즈 스페인'을 들고 

스페인 여행길에 오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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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광장 사막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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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광장 사막

-이광호-

 

 

 

서른을 앞에 두고 있는 저자 이광호의 책

서문에 쓰인 글이다.

좁고 탁한 터널을 탈출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아직 터널 앞에서 서성이고 있을 친구들과의 공유를 위해 지은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숲, 광장, 사막의 총3장으로 구성된 책의 목차엔 각 장 당 27편씩의 우화가 들어 있다.

겁이 많아 은유를 즐겨한다는 저자의 소개로

글 속에 포함된 저자의 의도를 깊히 생각해 보면서 읽게 되었다.

현재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의 시선으로 우화화 하고

풍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여겨졌다.

 

청년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고

최근 옳고 그름의 판단에서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분간 할 수 없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고 느낀 터라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읽었다.

 

그동안 빠르게 성장한 사회의 변화에

세대간의 격차가 심해지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갈등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곤 한다.

무조건 어른이라는 이유로 권위를 내세우는 세대와

공평과 평등을 공부한 세대와의 갈등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이뤄져왔던 관습들에 대한 부딪힘은 나 또한 겪고 있는 일이다.

많은 부딪힘과 갈등, 사회의 휘청거림 속에서

자신의 바로 선 가치관을 굳히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걸 생각케 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데,

참 많은 것들이 모순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시대이다.

 

책의 제1장 숲의 첫번째 우화 '주인과 하인'편에서 부터

저자는 독자의 머리를 세게 자극한다.

빛나는 인간의 시계의 주인이 된 비둘기의 우화에 100% 공감 하며 읽게 된다.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들...

밥 먹을 시간, 일을 마칠 시간, 잠 잘 시간을 친절히 알려주는 시계가

이젠 주인이 되어

일어나라고 하고, 시계가 허락해야 쉴 수 있고,

시계가 늦었다니까 털이 다 빠지도록 뛰는 하인이 된 비둘기의 모습은 멀리 있지 않다.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

시계를 버리고 몇 시인지 잊어버리게 되어

천천히 노을을 즐기며 집으로 향하는 평화로운 비둘기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누군가 자신이 버린 시계를 줍는 인간의 모습을 보며...

 

 

책을 읽기 전 무심히 지나쳤던 문구...

 

' 독서 속도 조절을 위해 쉼표가 있는 우측 페이지에서는

쉬어 읽을 것을 권장합니다. '

책장을 넘기다 보니 책의 중간 중간에

'쉼표 ,'가 하나씩 책의 한 페이지 모두를 채운다.

페이지는 비어 있지만 머릿 속은 여러 생각들로 복잡해진다.

저자의 의도에 함께 머물게 되면서...

 p168 나 혼자 산다

제 2 장 광장편의 '광장'에서의 느끼는 생각이 또 혼란을 겪게 한다.

하루 종일 방 안에서 스마트폰만 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광장과

아들의 광장이 대립하게 된다.

세대의 세계가 다르고 소통의 방식이 다르다.

 

제 3 장 사막은 여러 부분에서 마음의 사막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개미와 베짱이, 토끼와 거북이를 등장시키지만

현재 사회에 걸맞는 유투브 사업의 개미와 베짱이가 되고,

의미 없는 싸움이 싫은 토끼와 거북이가

타인의 시선에 의한 시합 경쟁을 하며

실력과 재능이 누군가를 이김으로써 증명하는 이야기로 다루어져 있다.

 

'숲을 위해' 편의 아버지의 수고가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가족을 생각할 여력없이 일하는 아버지로 그려진다.

 

아버지는 늘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도

자신으로 인해 숲이 유지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당신을 자랑스러워하셨고,

수년간 숲 밖의 저수지 물을 자신의 뿌리로 흡수해 옮기는 일을 하셨다.

숲을 위해. -p236-

 

백성들의 가뭄 해결을 요구에 탑을 세우는 왕의 정치편에서는

살짝 판단이 흐려지기도 한다.

 

두 왕자편에서 두 왕자에게

 백성들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왕의 말에 대한

두 왕자의 생각과 판단은 완전히 다르다.

 

고집편의 개와 고양이는 소통이 불가해 보인다.

사용하는 표현의 방식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

그런 모습 또한 멀리 있지 않아 이 우화에 어이없게도 웃음이 났다.

'야옹아 멍멍해봐'라는 애견용품점 간판이 생각났다.

 

해고편과 취업난 편에서는 마음이 먹먹해진다.

청년 취업난에 요즘 애들의 자세로 표현하는 기성세대의 시선과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기대와의 모순을 볼 수 있다.

그 사이에서 힘들 수 밖에 없는 청년들이 안타깝게 보인다.

경영자 입장과 직원 입장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도 크다.

 

 

 

두 여자편에서 존경때문에 시중 들 수 없다며

불합리한 명령이 악습이며과 권위주의라고 비판하는 첫째 며느리에 대해

버르장머리 없다고 하는 시아버지,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을 할 수 없다며 변화를 시도하는 첫째 며느리와

공손한 자세의 시중을 드는 둘째 며느리에게 심성 곱고 착하다 칭찬하지만

착한 것이 아니라 단지 권력에 순응한다고 답하는 둘째 며느리...

며느리라는 자리에서조차

두 여자 또한 사회에서의 각자 적응 방식과 대응 방식이 다르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릇된 것인지 구분할 수 있는 정답이 있는 걸까?

어느 쪽이 잘하고 못 한다고 할 수 있는 기준이 있는 걸까?

다양한 각도에서의 시각이 필요 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라 온 환경과 배움도 다르고 생각과 사고가 다르다.

각자의 가치관 또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p282 사막에 대하여

 

 

책의 가치를 책의 두께와 무게로 판단하지 말 것과

좁고 작은 틀의 활자 배치의 의도를 저자는 모두 밝혀 놓았다.

 

 

책의 80여편의 우화를 읽으며 저자가 의도한 것들을 이해하며 읽으려 했다.

어느 부분에서는 의도 파악이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많은 부분에 공감을 느끼며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시간이었다.

짧지만 쉽지 않았고, 무게는 가볍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활자는 작은 틀에 갇혀 놓았지만 생각과 사고는 무한해진다.

 p074 YOLO  개미와 베짱이는 해가 질 때까지 논쟁을 벌였고 끝내 결론을 짓지 못한 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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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럽식 휴가
오빛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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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럽식 휴가

MY

EUROPEAN

VACATION

-오빛나-

 

 

평범한 회사생활을 접고 네덜란드 소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여행작가 오빛나가 전해주는 유럽인의 휴가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책표지에서 느껴지는 평화로움과 여유로움, 한적함이

바쁜 일정에 쫓겨가며 유명한 관광지 앞에서 인증 샷을 찍는

한국인의 유럽여행 풍경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주변 소도시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여유로움을 선호하는 이유로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이상이 되는

유러피언의 휴가 일정은 간결하며 느릿하고 게으른 나날로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

맥주 투어를 떠난다거나, 전통요리를 배워보거나,

댄스 강좌에 도전해보는 등

다채로운 경험으로 '하는 여행'에 집중하는 유러피언의 여행은

사진과 영상을 남기기에 바쁜 우리의 '보는 여행'과 큰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타인에 휩쓸리거나 보여주기 위한 여행이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들로 채워진

유럽인의 여행을 따라 저자가 소개하는 곳으로 함께 떠나 볼 수 있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이국적인 풍광과

벨기에 수도원 맥주 원정대의 탐미주의 여행,

네덜란드의 자연과 슬로베니아 알프스의 자연주의 여행,

크로아티아 달마티아와 몰타로의 낭만주의 여행을 떠나본다.

책 전체에 삽입되어 있는 여행지의 사진들에 눈이 즐겁고,

 

빼곡한 정보에 귀가 즐겁고,

 

평화롭고 감성적인 글에 여유로지며 마음이 즐거워 진다.

.

p168 몰타의 수도 발레타

3개의 섬과 3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나라 몰타 공화국의 수도

발레타는 유럽에서 가장 작은 수도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한다.

수도 '발레타'와 '마르사실로크'의 이국적인 해변 풍경,

성채도시 '음디나', 섬 북쪽에 자리한 바다 마을 '멜리에하 '

책에 소개된 도시 이름들이 모두 낯설다.

그동안의 유럽 여행 책자에서 보아 왔던 도시 이름이 아닌

색다른 여행지들이어서 낯섦으로 인한 설레임을 느꼈다.

세련된 디자인과 구성으로 책을 읽는 내내

유럽 여행 잡지를 접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두고 두고 아껴 읽으며 작가가 소개하는 곳을 따라

나를 위한 진정한 여행에 꼭 들고 떠나고 싶어지는 책이다.

 p147

 

모든 것을 [OFF] 모드로 두고,

하루에 한 곳 만을 정해,

한 곳에서 오래 머물면서,

자연을 벗삼아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유럽 사람들이 꿈꾸는 휴가를

나 또한 꿈꾸게 되었다.

 

지적 여행자를 위한 준비물로

MUSIC, ARTIST, BOOK, FILM을 소개하며

'나의 유럽식 휴가'는 끝을 맺는다.

 

여백이 있는 책과 함께

여백이 있는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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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철학 - 돈과 인생의 진짜 주인이 되는 법
스가와라 게이 지음, 김원희 옮김 / 책들의정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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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인생의 주인이 되는 법

부의 철학

-스가와라 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한동안 "부~자 되세요~!!" 가 새해 인사이기도 한 때가 있었다.

부자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너도 나도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회다.

'어떤 일을 할까?'의 차원과는 조금 다른,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를 늘 품고 사는 사회가 된 것 같아

조금은 불편해지는 마음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는 아주 많이 변했고,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가 되었기에

상위 0.1% 슈퍼리치의 '부의 철학과 원칙' 을 엿보게 되었다.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기에

내가 원하는 인생에 제약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P5

 

저자를 통해 듣게 된 것은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부자가 되는 방향'을 선택하며

주변의 의견이나 일반적인 사례와 같은 남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히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 나가고 있으며,

자신만의 뚜렷한 기준을 갖고 언제 어떤 경우라도

그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고생을 하며 얻게 된 돈의 힘과 소중함을 알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중히 여기는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진심어린 행동의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하고,

바라며,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인정하고 목표로 삼아

부자가 되는 첫걸음의 시작을 촉구한다.

 

책 뒷면의 슈퍼리치의 6가지 원칙을 시작으로

부자들의 행동과 전략 모방을 시작해 본다.

 

                                      제1원칙 월급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제2원칙 푼돈에 까다롭고 큰 돈에 과감하다.

                                      제3원칙 50세까지 버는 돈은 모두 써버린다.

                                      제4원칙 가난의 부서움을 정확히 알고 있다.

                                      제5원칙 '1초'는 시간이 아니라 돈의 단위다.

                                      제6원칙 통장 잔고는 인생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돈이란 곧 '가치의 표현 수단' 이다.

임금협상에서 자신의 적정가치를 주장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아 낼 것,

그리고 '나의 한계를 정하지 말고 나의 한계치를 뛰어 넘겠다는 목표를 세울 것.

자신의 성향과 능력, 적성을 고려한 직업선택과 그에 대한 영업력등

여러 사례들을 통한 부자들의 시선과 선택을 월급의 노예가 되지 않는 제1원칙에서 알게 되었다.

 

돈을 모으려고만 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열중할 수 있는 것에

쓸 수 있는 한계까지 써보고 새로운 체험을 해봄으로써,

새롭게 돈을 벌어줄 힘을 얻고,

사소한 물건도 무심히 고르지 않고 가격과 품질의 균형이 맞는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애착을 갖고 소중히 다루며 낭비를 막는 습관,

그리고 자신이 번 돈은 모두 자신이 관리하며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큰 일을 함으로써

부자들의 습관에 가까워지는 길을 제2원칙에서 듣는다.

스마트하고 품격있는 더치페이 방법을 알려주며 이유없이 그저 베푸는 '한 턱 쏘는" 문화를

버리라고도 했다.

 

부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돈을 모으기보다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사람을 만나거나,

해외여행등의 다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힘과

적극적인 행동력을 익힐 수 있는 활동등으로

자신의 내면을 풍족하게 만드는 활동에 투자할 것과

의욕을 증진 시키는 것으로 부자로 만들어주는 지렛대 효과가 있는

자기보상, 즉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의 힘을 제3원칙을 통해 다져놓는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일과 인생이 혼연일체가 되어 있어

일하는것이 그들의 삶의 방식과 일치하는 부자들의

현재에 대한 기쁨과 꾸준함, 그리고 감사함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리스크를 무릎쓰며 다른 사람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하는 것,

AI의 위협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내는 것,

그리고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성공할 때까지 방법을 찾는 것에 힘쓰는 것등을

제4원칙에 실어놓았다.

또한 부모로서 자식들에게 하는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인간관계를 통해 얻어지는 풍부한 감성이나 감정의 원천이 가족에게 있고,

부자가 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과,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는 습관,

노예처럼 일하는 일중독은 인생의 낭비이며,

여유로움으로 부자의 면모를 갖출 것을 제5원칙으로 보여준다.

 

자신의 일과 능력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

성공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자신이 갖고 있는 콤플렉스를 벗어나

타인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

있는 그대로의 편안한 모습으로 살아갈 것,

말에 힘이 깃들어 있음을 기억하고 변명,반감의 버릇이 아닌

긍정의 대화로 의욕을 생기게 하며,

선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돈의 최상의 기쁨으로

복지활동과 기부등으로 자신의 부를 나눈다는 것,

주변 사람의 말을 잘 듣고 받아들여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상대를 대우함으로써 경청의 힘을 키울 것,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인생에 만족하는 보기 좋은 얼굴로

자신의 모습을 책임질 것을 제6원칙에서 배울 수 있다.

 

돈은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도구일 뿐 목표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진짜 부자는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책의 저자는 정의하고 있다.

 

 

최근 어느 자료를 통해 각 나라별의 '중산층의 조건'에 대한 자료를 보게 되었다.

부에 대한 각자의 기준은 모두 다르겠지만,

자료에 의해 보게 된 조건은 한 가지 기준만으로만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사고하는 현실이 한 눈에 보여졌다.

 

자신의 기준에 의한 '부의 조건'을 한 번 생각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부자가 되어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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