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제주 - Season1 ’21~’22 프렌즈 국내 시리즈
허준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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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제주

Jeju Island

 

-허준성-

 

 

 

책과 함께 제공된 제주전도가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한다.

늘 접했던 프렌즈 시리즈로 해외여행의 꿈을 갖게 했던 중앙books의

첫 국내여행 시리즈로 소개된 '프렌즈 제주'

귀가 즐거운 여러 정보와 눈이 즐거운 풍경 사진과 음식 사진들로

여행의 즐거움을 대체하기에도 충분하다.

마음껏 여행하기에는 이기적인 모습이 될 수 밖에 없는 현 시국에서

여행책을 통해서라도 그동안 뒷전으로 밀렸던 국내의 아름다운 곳들을

세세히 알아가면 좋을 시간이지 않을까한다.

책은 제주를 테마여행과 지역별 여행으로 나누어 소개해주고 있다.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고 하지만

거지, 대문, 도둑이 없어 삼무도라는 별명이 있는 제주...

몸이 엄청 큰 여신인 옥황상제의 셋째딸이 커다란 치마에 흙을 담아 옮겨 제주도를 만들었고,

가장 높게 쌓은 곳이 한라산, 옮기다 흘린 것이 작은 오름이라는

제주 설화 설문대할망이야기를 시작으로

책을 읽으며 제주 곳곳에 얽힌 설화와 제주방언들을 알게되는 시간이 되었다.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도

전갱이를 각재기로 불러 각재기국이 되고,

돔베고기는 도마를 돔베로 부르고

삶은고기를 도마에 올려 썰어 먹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 소개에

고기국수와 돔베고기를 먹을 수 있는 가시아방은

'각시'의 '아버지'니 장인어른이란 이름의 식당이다.

게를 '깅이(겡이)'로 부르는 겡이죽은 섭지해녀의 집에서 맛볼 수 있다.

시골가마솥돗궤기라는 이름의 식당은

돼지고기를 이르는 '돗궤기(돗괴기)'이지만 해물탕과 수제 막걸리 맛집이라고 한다.

 

 

 

2박 3일 또는 3박 4일의 지역별 & 일정별 일정을 따라

각 장소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주며

제공돤 사진과 설명으로 그 여행지를 만나볼 수 있다.

 

 

특이하고 낯선 이름의 제주 명소들에 관한 설명이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귀에 쏙쏙 들어온다.

드나드는 길목이 병목처럼 좁다고 해서 '협지'또는 '섭지'라고 불리던 곳이

지형이 코끝처럼 튀어나와 있다고 해서 '코지'가 붙어 섭지코지가 되었고,

절벽에 동굴처럼 뚫린 큰 바위 그늘(큰 언덕)을 '큰엉'이라하여 붙여진 큰엉해안경승지,

신령스런 산이라는 뜻의 '영아리'정상에 물이 있는 물영아리오름,

연못이라는 뜻의 '소'와 '끄트머리라는 뜻의 제주 방언 '깍'이 더해진 효돈(쇠돈)천은

'쇠소깍'이 되었다.

'바람(보롬)부는 밭(왓)'이라는 뜻의 보롬왓의 꽃밭과

돌(머체)이 많은 밭(왓)이라는 뜻의 머체왓숲길

걷고싶은 마음이다.

작은 굴(엉)이란 뜻의 엉또폭포

재밌는 이름이다.

여행의 여유로움은 카페를 지나칠 수 없는 것..

애월 한담 해안 카페 '봄날'과 '몽상 드 애월'앞

에메랄드빛 바다를 나의 제주여행의 기억에 담고 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이제는 국내의 여행으로 눈을 돌린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제주는 1순위일 것이다.

청정지역 제주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와도 환영해 주는 곳,

우리에게 제주가 있어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르겠다.

제주의 방언이 책 속에 많이 나와 있어서

책을 읽는 흥미로움을 더해주었다.

제주가 반겨주는 인사가 그리워진다.

어서오세요~

"혼저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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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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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___미술관

90 Nights' Museum

- 이용규/권미예/신기환/명선아/이진희 -

 

 

하루 1 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를 시작하며

지은이 다섯 분의 소개를 먼저 만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이드 투어 그룹 '유로자전거나라'의 초기 멤버인 이용규님,

파리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가이드로, 미술 도슨트로, 여행 인솔자로 활동중인 권미예님,

미술 해설 애플리케이션 '아트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유로자전거나라' 독일지점 스타 가이드 명선아님,

영국 전문 가이드 신기환님, 스페인 예술문화 전문가 이진희님...

5인의 도슨트로 일하게 된 계기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술관과 보고싶은 그림,

그리고 책에 소개된 그림을 고른 기준을 듣는 것으로

유럽 미술관 투어를 시작했다.

 

 

 

Day 1부터 Day 90까지 주옥같은 명화들과 함께

그 작품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시대적 배경과 화가의 작품에 담긴 생각과 철학, 의도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과 암스테르담 국립 박물관,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

독일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 이탈리아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 국립 미술관등에

전시되어 있는 90개의 작품을

내 방에서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며,

작가와 작품 속으로 빠져갔다.

 

 

Day 18,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폴리베르제르의 술집>이란 작품이 인상깊다.

파리의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술집 폴리베르제르는

찰리 채플린부터 엘라 피츠제럴드, 엘튼 존까지 공연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19세기에 예술가, 연예인, 정치가, 사교계의 사치와 향락을 쏟아 낸 곳이었던

폴리베르제르의 바를 바라보는 마네의 시선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마네의 마지막 열정을 불어 넣은 작품이라고 한다.

거울에 비친 바텐더의 뒷모습의 각도가 맞지 않는

과학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어설픈 구성은 화제의 중심이 되었지만,

작품 속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거울 밖의 모습은 바텐더의 현실입니다.

그녀에게 이곳은 관객들처럼 즐기며 먹고 마시는 여흥의 장소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해 고되게 서서 일하는 삶의 현장입니다.

그녀가 맞서고 있는 것은 거울 안의 모습, 즉, 그녀가 속한 현실인 것입니다. -p96-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Day 22일차에 소개되고 있다.

볼 때마다 변하는 미소가 특징인 <모나리자>는

행복해 보일 수도, 흐뭇한 표정으로 보일 수도, 슬퍼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보는이의 감정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신비한 미소...

나의 감정이 궁금한 날 모나리자를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다빈치가 끝까지 완성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작품인만큼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표현해내는 예술가의 평생의 노력를 알게된다.

 

Day 25 일차의 자크 루비 다비드의 작품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은

정치에 종교를 잘 활용한 나폴레옹의 가장 멋진 장면으로

다비드는 그림 정중앙에 십자가를 배치하고 혁명과 종교의 호합과 정당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Day 42의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는

초상화가 아닌 트로니tronie(네덜란드의 고어 '얼굴'을 의미)로

그림의 주인공이 가진 부와 권력을 나타내는 초상화와 달리

인물의 표정 묘사와 의상 양식을 통해 특정한 계층을 드러낸다는 차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모나리자> / 엘리자베타 시라니<베아트리체 첸지의 초상화 모작> /

오귀스트 르누아르 <도시에서의 춤><시골에서의 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진주 귀고리 소녀>

 

 p200 빈센트 반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빈센트 반 고흐의 <성경이 있는 정물>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하루만에 그린 작품으로

아버지가 좋아했던 성경구절(구약성경 이사야서)이 펼쳐져 있지만

촛불이 꺼져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것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상징했고,

성경 아래 테이블 끄트머리에 놓인 작고 낡은 노란 책은

고흐가 사랑한 소설, 하지만 아버지가 가장 싫어했던 작가인

 에밀 졸라의 <생의 기쁨>이라고 한다.

아버지에게 끝까지 인정받지 못한 외로움과 이별의 슬픔,

그리고 반발심등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나타나 있는 그림이라고 한다.

 

 

p386 프리다 칼로, <벨벳 옷을 입은 자화상>
 

멕시코의 작가 프리다 칼로의 강한 인상은 잊을 수 없는 표정이다.

불행을 한 몸에 안고 있는 칼로의 삶은 그림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었다.

작품이 끔찍하다고 느끼기도 한 때가 있었지만,

그림 자체가 그녀의 현실이었고, 그림은 곧 칼로의 희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p389 그림은 그녀에게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동안 막연히 유명한 그림이라는 것으로

제목과 작가의 이름만 나열했던 것들이

책을 읽으며 한 작품 한 작품 감상하면서 알게되는 이야기와 내용들로

무언가 꽉 찬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지식을 얻는다는 것을 벗어나 마음 한켠에 작가의 마음이 전해져왔다.

하나하나의 작품마다 정성을 다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전달해 준 도슨트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껴 읽고 싶은 마음으로 또, 두고 두고 언제든 꺼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책 '90일 밤의 미술관'을 읽으며

지쳐가는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감동을 선물받았다.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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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걸어야겠다 - 나를 성장시킨 길 위의 이야기
박지현(제주유딧)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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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걸어야겠다

 

-박지현-

그림의 기법이 낯이 익는다 생각했는데,

이미 읽었던 책 <서귀포를 아시나요>에 삽입된 그림의 작가, 박지현님이었다.

독서 논술 교사이었으면서도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어

그림으로 그렸다고 한 저자의 말이 인상깊다.

그렇지만 저자의 글로 표현된 제주 올레의 풍경 또한

그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이 충분히 전달되었다.

 

 

제주에 사는 6년 동안 제주 올레길 전 코스를 세바퀴 돌았다고 하는

저자의 걷는 여행에

독자인 나는 책을 읽으며 올레길의 걷기에 동참했다.

올레길의 전체 길이는 26개의 코스, 425킬로미터...

가늠되지 않는 숫자의 거리지만

한 코스에 평균 15킬로미터를 네다섯 시간을 꼬박 걷는다고 하니,

어느 정도 감이 왔다.

 

스물 여섯개의 코스를 완주하고 올레길 패스포트에 스템프를 모두 찍으면

제주 올레 완주증과 메달을 받고.

완주자 명예의 전당에 사진과 이름이 오른다고 한다.

올레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으로 길을 나섰다는 저자는

자신이 그렇게 많이 걸을 수도, 또 그럴 생각도 없이 시작했다고 한다.

 

인적이 드문 길을 걸으며 두려움을 느낀 일도 여러번,

아무도 없는 낯선 길을 혼자 걸으며

바람의 기척에도 놀라고, 사람을 만나도 두려워 지는 걷기여행 이지만,

그 모든 걸 감수하고도 혼자 걷기에서 얻어지는 기쁨이 어떨지

독자인 내게도 전달이 된다.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 경이로운 풍경과 만났을 때의 감동과 감탄,

그리고 길 위에서 마주치는 나의 모습들...

 

 

나를 알아가는 '나만의' 여행을 시작했다.

오로지 '나'와 동행하는 시간인 셈이다.

이 시간을 갖기 위해 아주 많은 걸 버리고 멀리 왔다. -p166-

 

저자는 길을 걸으며 과거 열네살의 상처를 마주하고,

또 그 상처를 정리하며, 자신의 현재에 집중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갈 미래는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것으로

미래를 만드는 것.

여행에세이지만, 나는 소설책을 읽는 듯

저자가 길을 나서는 다음 코스의 올레길에 얽힌 이야기와

그 길에서 마주할 풍경들과 자신의 생각들이 궁금해지며 푹 빠져서 읽어나갔다.

오롯이 혼자, 또는 언제나 말없이 기다려주는 파트너 J 와의 동행...

혼자해도, 또 함께해도 좋은 그 걷기 여행길에

내 모습까지 오버랩 시켜보게 된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긴 시간 기다렸던 애월읍의 한 버스 정류장의 기억부터

쇠소깍에서의 여유로움과

낮은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찾아갔던 건축학개론의 서연의 집 카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몇 시간을 머물며

그 풍경들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수십장의 사진으로 남겨왔던,

그 추억의 시간을 불러 일으켰다.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작가는 그런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내가 알고 있는 세밀화 같은 어반스케치가 아닌 수채화 같은 그림의

어반스케치가 올레길 코스마다 그려져 있어

그 그림에도 한참을 머물게 된다.

 

 

여행 도중 배낭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고,

정자에 앉아 수첩에 자신에게 써보는 편지...

길가에 핀 들꽃에도 시선을 돌릴 여유도 얻을 만큼

마음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 지며

올레코스를 꿋꿋이 걸어나가며

마침내 자신을 똑바로 마주보게 된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치던 저쪽의 나를

이쪽의 내가 보고 있다.

어쩌면 그때의 나는 그런 삶이 최선이었을지 모른다. -p310-

이제 부터 너의 삶을 살면 돼 .

 

걷기여행은 미래보다 과거에 맞닿았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 보면 과거의 일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완전히 잊고 있던 기억까지 느닷없이 떠오르곤 한다.

온종일 걸으면서 보고 듣고 냄새 맡는 일이 과거의 감각을 깨우나 보다. -p316-

 

제주여행의 기억은 내게 힐링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저자와 함께 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실제 도전해보고픈 마음도 많았다.

언젠가는 실행에 옮길 날이 오겠지만...

 

걷기 여행은 아주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

길은 또다른 길로 연결되어 지금 걷는 이 길에서 내가 걸어 온 길을 기억하고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을 상상하게 한다.

...

그렇게 걷기 여행은 나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

너에게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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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 - 인기 미니멀리스트 23인의 부엌 관리 아이디어 for Simple life 시리즈 6
주부의벗사 편집부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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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

- 주부의 벗/김수정 번역-

 

 

최근 비우기 프로젝트를 하며 집을 정리, 정돈해주는 TV프로그램을 보았다.

언젠가는 쓸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버리지 못하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쌓아 두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정돈되어 깔끔하고 정갈한 집을 보며 대리만족하기도,

또 실천해보기도 하는중이다.

나 자신도 비우고 버린다고 하긴 했지만, 끝까지 붙들고 있는 물건들이 몇가지 있다.

언젠가부터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며,

한가지, 두가지씩 버리고 비우고 있었지만

어느새인지 또다시 채워지고 쌓아지는 물건들이 생겨나 있다.

내가 머무는 공간인 내 집에서 나와 제일 친하지 않은 공간이 있다.

그 곳은 바로 부엌...!!

자칭 '불량주부'로 살아 온 시간들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와 핑계로 가장 멀리 하는 공간이 '부엌'이다.

그런 자 자신을 반성해보고 이유를 찾아보고자

이 책 '미니멀라이프 부엌 사용법'을 가까이 해 보았다.

인기 미니멀 리스트 23인에게 듣는 부엌 관리 아이디어들이

예쁘고 깔끔하게 차곡차곡 정리된 주방의 사진들과 함께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개성을 살린 공간으로서의 부엌을 소개해 주고 있다.

수납에 신경을 썼거나, 보기 좋은 것을 우선시 했거나,

심플함을 추구했거나, 편리함에 목적을 두었거나

각자의 촛점에 맞게 설계하고 인테리어하며 정리해서

부엌을 만들며 신경썼던 점들이

자신의 부엌 스타일이 되어

즐겁고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책 속의 미니멀리스트들에게 한 수 배운다.

 

 

조리도구의 컬러를 통일해 깔끔해보이도록 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그릇을 눈에 보이는 팬트리에 보기좋게 올려 두어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게 하고,

식탁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는 그릇을 바꾸고...

 

 

식탁이 식사 준비외에 빨래를 개거나, 공부를 하거나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작업 공간으로 늘 비워둔다는

MARI 씨의 화이트 부엌엔

디자인도 예쁘고 기능도 좋은 조리조구들이 모노톤으로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거실 한가운데 부엌을 배치해 생활의 중심이 되게 한 eee-hou 씨의 부엌, 그리고

화이트와 브라운의 내츄럴한 부엌에 좋아하는 물건으로 장식해

눈으로 즐기는 부엌에 드립포트를 두고 홈카페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fumi씨는

요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인테리어로 나를 표현하는 장소'로 활용한다고 한다.

 

 

 

최대한 생활감을 줄이고, 최소한의 물건을 각자의 놓는 위치를 정해놓고 정리하며,

좋아하는 물건들로 채워 즐겁고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점이

공통점이라 생각된다.

 

 

더러움도 쌓이지 않도록 바로 청소하는 부엌청소 아이디어엔

물건을 적게 하여 오염을 줄이고,

미루지 않고 매일 관리하는 것으로

항상 리셋 시키는...

물건도, 더러움도 쌓아두지 않는 다는 것이

미니멀 리스트들의 부엌청소 아이디어의 기본인 것 같다.

 

 

 

부엌 리셋을 위한 다양한 세제들을 소개 주고 있었다.

알칼리 전해수, 구연산, 베이킹 소다, 알코올, 산소계 표백제등

환풍기 가전, 싱크대, 가스렌지등 청소 용도에 따라 사용하는 세제와 방법등의

아이디어가 청소를 쉽게 하는 법, 깨끗하게 유지하는 법을 chapter 2 에서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chapter 3 에선 요리가 편해지는 아이디어로

매일 매일 해야하는 일이니 시간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식단을 정하는 법, 시간 단축 요리, 도시락과 음료, 빵, 과자 만들기등

맛있는 요리사진과 함께 소개해준다.

책을 통해 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깨끗하고 즐거운 부엌...

이제 실천할 차례인데...

여전히 나는 부엌과는 마음과 몸의 거리가 느껴진다.

책을 통해 마음의 거리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었기를 바래본다.

다 썼으면 닦고, 꺼냈으면 다시 제자리에 두는 원칙과

예쁜 찻잔이나 샐러드볼, 와인잔등으로 부엌과 마음의 거리를 좁히며

맛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본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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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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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The Shallows

-니콜라스 카 지음/최지향 옮김-

 

2008년, 디지털 시대에 경고 메세지를 전했던 IT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는

10주년 개정보증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터넷 세상이 우리의 뇌를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연구 결과와 함께

10년 전보다 더 주요해진 경고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책의 띠지에 툭~ 던져놓은 문구...

"스마트 시대,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가?"

무심히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고,

'과연 그럴까?' 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스마트한 세상,,,

 

'당신의 삶이 주머니 속으로 Your Life in your pocket...' 라고

2007년 1월 예언적 슬로건을 걸었던 스티브 잡스의 말대로

혁명적인 제품으로 모든 것을 바꿔놓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은행업무나 쇼핑을하고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을 하고, 초대장과 축하카드를 보내고,

이메일을 쓰거나 뉴스를 읽고, 블로그글을 읽고, SNS내용을 확인하고,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

포스팅을 하고, 문자를 보내고 트윗을 한다.

손바닥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

 

단순한 정보의 유통수단을 넘어

생각을 전달하고 생각의 과정을 형성하기도 하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최신기술을 한껏 받아들이며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낸다.

 

전통적인 출판개념을 바꿔놓은 블로그,

하이퍼링크와 검색엔진, 링크를 누르기만 하면 수많은 콘텐츠로 이어지는 정보들...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의존하게 된 일상생활의 변화에서

저자가 느꼈던, 한가지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최근 나 자신도 느끼게 된 것 같다.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수록 허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고, 구글에서 뭔가를 검색하고 싶어 했다. -p42-

나는 이전의 뇌를 잃어버린 것이다.

 

문자가 우리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으로 읽기와 쓰기의 초기 기원전의 역사와

'망각하는 옛날과 달리 기억이 가능하다'라며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잡아내는

알파벳이라는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인간의 사고를 부정적으로 바꿀 것이라 주장한 소크라테스,

철학적으로 논리적인 플라톤의 사고가

글쓰기가 정신 작용에 미치기 시작한 영향력 덕분이라는 것등의

책 속의 여러 연구의 예로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사고의 과정을 연습해야함을 의미했고

하나의 정적인 대상에 대한 정적인 대상에 대한 지속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집중을 요하는 일이었다. -p113-

 

인쇄된 책을 읽는 행위는

독자들이 저자의 글에서 지식을 얻기 때문이 아니라

책 속의 글들이 독자의 사고 영역에서 동요를 일으키기 때문에 유익하다.

오랜 시간, 집중해서 읽는 독서가 열어준 공간에서

사람들은 연관성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유추와 논리를 끌어내고 고유한 생각을 키운다.

 

 

-p132-

인터넷 영향에서 가장 잘 버텨낸 것이 책이라고 한다.

읽기 대상이 인쇄된 종이에서 전자책등의 스크린으로 넘어가기도 했지만

종이책의 장점은 여전하다.

책이 과연 다른 미디어로 대체될 것인가에 대한 장에서

축음기가 소리의 연주뿐아니라 글을 짓는 수단으로의 존재 위협에서도 극복해냈다고 했다.

최근엔 오디오북으로도 책을 들을 수 있지만 말이다.

 

 

 

웝페이지를 읽을 때와 책을 읽을 때의 뇌 활동 연구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책을 읽는 뇌가 언어, 기억, 시각적 처리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있었지만,

문제해결이나 의사 결정과 관련된 전전두 부분에서는 크게 활성화 되지 않았고,

숙련된 인터넷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보고 검색할 때

전전두 부분 전반에 걸쳐 집중적인 활성화를 보였다고 한다.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찰나의 감각적 자극을 처리하며 링크를 평가하고

관련 내용을 검색할지에 대한 선택에 있어

방해가 되는 문서나 다른 정보로부터 뇌를 분리시키는 동시에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에

자주 반복되었을 때 이해력과 기억력을 저해한다고 한다.

 

전전두엽 피질의 실행기능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뇌는 훈련 뿐 아니라 혹사당한다.

 

구글의 가장 야심찬 시도는

지금껏 출판된 모든 책을 디지털화해서

본문 내용을 온라인에서 찾고 검색할 수 있게 만들고자하는 시도였다고 한다.

입체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초고속,비파괴적인 스캐닝으로

약10만권의 책을 데이터뱅크에 저장하고

기관 열람용 데이터베이스로 상업용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한다.

맹렬한 반발과 다른 비판가들에 의해 구글 북서치 협정은 파기되었지만 여러논쟁으로

세상의 책들은 앞으로 디지털화 될 것이라는 점과

시도들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더이상 모든 것을 기억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 원하는 정보는 찾으면 된다.

 

인터넷은 그야말로 망각의 기술이다. -p311-

 

 

터넷이 우리의 살아있는 통로의 경로를 바꾸고 사색 능력을 감소시키고,

우리의 생각뿐 아니라 감정의 깊이도 바꿔놓는다고 말한다.

기술의 진보가 멀티태스킹과 여러 다른 종류의 정보를 소비하는 경향은 계속 될것이고

뇌의 구조는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롭거나 예상 밖의 것, 감정적으로 끌리는 것,

새로운 콘텐츠로 끊임없이 채워내는 스마트폰은

신기하고 놀라운 정보의 원천이다.

 

전화기를 확인할 때마다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며 흥분과 만족을 느끼게 한다. ( p369)

인류는 스마트폰으로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물건을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고도 했다.

마음을 빼았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지만

페이스 북 초대 사장인 숀 파커가 '인간 심리의 취약함'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디자인 되었다고 인정한 것처럼

'깨닫지 못하겠지만 당신은 프로그램되어 있다"며

프로그램의 목적은 기기에 머무는 시간 time-on-device'의 최대화 라는 것이다.

 

기억에 대한 우리의 관점의 변화는 뇌를 컴퓨터로 묘사하는 은유로

생물체의 기억이 하드드라이브처럼 기능해 데이터를 정해진 장소에 저장하고

저장능력을 웹에 떠넘기는 것이 가능하며,

데이터 뱅크와 검색엔진에 쉽게 떠넘길 수 있기 때문에

뇌가 기억업무를 수행해야할 이유가 줄었다.

 

정말 우리는 스마트한 세상에 살며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한 뇌가 되어 있는지...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져간 OS(오퍼레이팅 씨스템), 영화 'HER'가 생각났다.

우리의 뇌를 대체하고 있는 인터넷...

우리의 뇌를 잃지 않을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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