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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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The Shallows

-니콜라스 카 지음/최지향 옮김-

 

2008년, 디지털 시대에 경고 메세지를 전했던 IT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는

10주년 개정보증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터넷 세상이 우리의 뇌를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연구 결과와 함께

10년 전보다 더 주요해진 경고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책의 띠지에 툭~ 던져놓은 문구...

"스마트 시대,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는가?"

무심히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고,

'과연 그럴까?' 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스마트한 세상,,,

 

'당신의 삶이 주머니 속으로 Your Life in your pocket...' 라고

2007년 1월 예언적 슬로건을 걸었던 스티브 잡스의 말대로

혁명적인 제품으로 모든 것을 바꿔놓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은행업무나 쇼핑을하고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을 하고, 초대장과 축하카드를 보내고,

이메일을 쓰거나 뉴스를 읽고, 블로그글을 읽고, SNS내용을 확인하고,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

포스팅을 하고, 문자를 보내고 트윗을 한다.

손바닥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

 

단순한 정보의 유통수단을 넘어

생각을 전달하고 생각의 과정을 형성하기도 하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최신기술을 한껏 받아들이며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낸다.

 

전통적인 출판개념을 바꿔놓은 블로그,

하이퍼링크와 검색엔진, 링크를 누르기만 하면 수많은 콘텐츠로 이어지는 정보들...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의존하게 된 일상생활의 변화에서

저자가 느꼈던, 한가지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최근 나 자신도 느끼게 된 것 같다.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수록 허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고, 구글에서 뭔가를 검색하고 싶어 했다. -p42-

나는 이전의 뇌를 잃어버린 것이다.

 

문자가 우리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으로 읽기와 쓰기의 초기 기원전의 역사와

'망각하는 옛날과 달리 기억이 가능하다'라며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잡아내는

알파벳이라는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인간의 사고를 부정적으로 바꿀 것이라 주장한 소크라테스,

철학적으로 논리적인 플라톤의 사고가

글쓰기가 정신 작용에 미치기 시작한 영향력 덕분이라는 것등의

책 속의 여러 연구의 예로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사고의 과정을 연습해야함을 의미했고

하나의 정적인 대상에 대한 정적인 대상에 대한 지속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집중을 요하는 일이었다. -p113-

 

인쇄된 책을 읽는 행위는

독자들이 저자의 글에서 지식을 얻기 때문이 아니라

책 속의 글들이 독자의 사고 영역에서 동요를 일으키기 때문에 유익하다.

오랜 시간, 집중해서 읽는 독서가 열어준 공간에서

사람들은 연관성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유추와 논리를 끌어내고 고유한 생각을 키운다.

 

 

-p132-

인터넷 영향에서 가장 잘 버텨낸 것이 책이라고 한다.

읽기 대상이 인쇄된 종이에서 전자책등의 스크린으로 넘어가기도 했지만

종이책의 장점은 여전하다.

책이 과연 다른 미디어로 대체될 것인가에 대한 장에서

축음기가 소리의 연주뿐아니라 글을 짓는 수단으로의 존재 위협에서도 극복해냈다고 했다.

최근엔 오디오북으로도 책을 들을 수 있지만 말이다.

 

 

 

웝페이지를 읽을 때와 책을 읽을 때의 뇌 활동 연구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책을 읽는 뇌가 언어, 기억, 시각적 처리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있었지만,

문제해결이나 의사 결정과 관련된 전전두 부분에서는 크게 활성화 되지 않았고,

숙련된 인터넷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보고 검색할 때

전전두 부분 전반에 걸쳐 집중적인 활성화를 보였다고 한다.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찰나의 감각적 자극을 처리하며 링크를 평가하고

관련 내용을 검색할지에 대한 선택에 있어

방해가 되는 문서나 다른 정보로부터 뇌를 분리시키는 동시에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에

자주 반복되었을 때 이해력과 기억력을 저해한다고 한다.

 

전전두엽 피질의 실행기능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뇌는 훈련 뿐 아니라 혹사당한다.

 

구글의 가장 야심찬 시도는

지금껏 출판된 모든 책을 디지털화해서

본문 내용을 온라인에서 찾고 검색할 수 있게 만들고자하는 시도였다고 한다.

입체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초고속,비파괴적인 스캐닝으로

약10만권의 책을 데이터뱅크에 저장하고

기관 열람용 데이터베이스로 상업용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한다.

맹렬한 반발과 다른 비판가들에 의해 구글 북서치 협정은 파기되었지만 여러논쟁으로

세상의 책들은 앞으로 디지털화 될 것이라는 점과

시도들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더이상 모든 것을 기억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 원하는 정보는 찾으면 된다.

 

인터넷은 그야말로 망각의 기술이다. -p311-

 

 

터넷이 우리의 살아있는 통로의 경로를 바꾸고 사색 능력을 감소시키고,

우리의 생각뿐 아니라 감정의 깊이도 바꿔놓는다고 말한다.

기술의 진보가 멀티태스킹과 여러 다른 종류의 정보를 소비하는 경향은 계속 될것이고

뇌의 구조는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롭거나 예상 밖의 것, 감정적으로 끌리는 것,

새로운 콘텐츠로 끊임없이 채워내는 스마트폰은

신기하고 놀라운 정보의 원천이다.

 

전화기를 확인할 때마다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며 흥분과 만족을 느끼게 한다. ( p369)

인류는 스마트폰으로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물건을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고도 했다.

마음을 빼았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지만

페이스 북 초대 사장인 숀 파커가 '인간 심리의 취약함'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디자인 되었다고 인정한 것처럼

'깨닫지 못하겠지만 당신은 프로그램되어 있다"며

프로그램의 목적은 기기에 머무는 시간 time-on-device'의 최대화 라는 것이다.

 

기억에 대한 우리의 관점의 변화는 뇌를 컴퓨터로 묘사하는 은유로

생물체의 기억이 하드드라이브처럼 기능해 데이터를 정해진 장소에 저장하고

저장능력을 웹에 떠넘기는 것이 가능하며,

데이터 뱅크와 검색엔진에 쉽게 떠넘길 수 있기 때문에

뇌가 기억업무를 수행해야할 이유가 줄었다.

 

정말 우리는 스마트한 세상에 살며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한 뇌가 되어 있는지...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져간 OS(오퍼레이팅 씨스템), 영화 'HER'가 생각났다.

우리의 뇌를 대체하고 있는 인터넷...

우리의 뇌를 잃지 않을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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