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요리 상식 사전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요리는 자꾸 하다보면 는다고 하는데... 자꾸 하다보면? 그럼 그때마다 맛없는 음식을 먹을 각오를 하란 말이더냐. 이것이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요리책을 구매하는 것. 요리책을 몇권 구비해놓고 요리를 시도하다보면 왜 그들이 시키는 대로 맛이 안날까?

간단하다면서 간단하지 않고, 간단하게 만들었으나 맛없어 못 먹는음식이 수두룩 한건 나만의 경험일까?

 

어느날 친한 후배가 우리 집에 놀러와서 평생 처음 깍두기를 담근다면서 기대해 달라고 하더라. 담그면 한 그릇 준다던 후배. 이상하다... 한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그리고 어느날 떡 고치를 만들어 가지고 온 후배.

깍두기가 너무 맛이 없어서 죄다 버렸다고 한다. 왜 버렸냐고 했더니 시키는대로 했지만 못먹을 음식(?)이 되어서 버렸다는 것이다.

 

가끔 나의 친구들이나 후배들은 나에게 요리 레시피를 물어본다. 내가 대접했던 음식들이 맛있었다면서 그대로 해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늘 돌아오는 반응은 그렇다. " 손맛의 차이인가봐. 그런 맛이 안나."라는 것.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착한요리 상식사전>을 보고 나니 알겠다. 문젠 재료였다. 무조건 유기농이 좋은건 아니다. 좋은 요리 착한 요리를 만들려면 고르는 방법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철음식이 가장 맛이 좋다는 것.

 

후배의 깍두기는 무를 잘못 고른 탓이고, 후배들의 음식이 나와 같은 레시피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맛이 나지 않는건 바로 재료의 탓이다.

오징어하나를 사더라도 나는 마트에서 이른 아침 그리고 오징어 몸의 색을 확인하고 사온다. 생물을 사고 싶지만 조림용은 냉동도 괜찮았다. 그러나 후배는 오징어 고를 줄 모른다. 오징어 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산 것이다. 조개를 사더라도 해감할 줄 모르며, 야채를 사더라도 제철야채를 잘 몰랐다.

 

윤혜신님의 요리비결이 고대로 담긴 이 책은 요리 초보자들에게도 좋지만 요리를 자주 하기는 하나 맛이 나지 않는 무늬만 주부구단에게도 좋을 듯 하다.

워낙 인터넷에 레시피가 빵빵하게 올라와있기 때문에 뭐가 필요하겠느냐 하겠지만 연근 하나라도 그와 관련된 부분까지 설명을 해 주는 이책이야말로 상식사전이 아니겠는가.

 



 

적지 않은 세월동안 음식을 만들고 요리를 가르치면서 엄마가 몸으로 깨달은 것이 있어. 착한 요리란 소박한 음식이라는 거야. 한마디로 예전에 할머니께서 해 주셨던 '자연의 맛'그대로의 음식들이지. 신선한 재료로 우리 몸에 이로운 조리방법으로 만들어진 요리를 뜻하지. 너무 짜고 달고 맵고 기름진 음식이 아니라 우리 몸속에 들어가 삶의 좋은 에너지가 될 만한 음식들을 이르는 거야. (P.19)

 



 

나만의 레시피란 없는거야. 내가 새로 만든 레시피도 어디선가 흘러온 것이고, 그리고 더 좋은 레시피라면 또 남들에게 흘러가야 할 것이지.(중략) 좋은 것일수록 더 많이, 널리 알려져 같이 보고 써야 할 것이야. (P.122)



 

맥주와 땅콩이 궁합이 안 맞는단다. 주로 그렇게 먹는데 말이다. 게다가 당근과 오이도 안맞다. 술안주로 둘을 자주 먹는데... 그리고 커피와 프림.. 궁합이 안 맞단다. 우린 커피와 프림을 아주 즐겨 먹고 있는데 말이다.

 



 

밭에서 단 옥수수를 수염과 겉잎을 떼어내고 쪄 먹으면 음. 정말 맛있어. 그래서 이렇게 맛있는 옥수수를 여름내 먹으려면 시간 차를 두고 계속 파종을 해야 하지. 한 2주일에 한 번씩 서너 차례 골을 내서 심어주면 2주마다 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어. 여름내내 막 딴 옥수수를 쪄 먹는 그 기쁨이라니!(P.82)

 

-------------------------------------------------------------------------------------

<착한요리 상식사전 실전편> - page 287 -

 

낙지볶음

낙지 600g,상강1톨,밀가루 약간, 식용유 적당량,채소(당근/대파/양파/양배추/풋고추)약간씩

양념장 : 고추장 /청주 /고춧가루2큰술씩,다진마늘 / 참기름 1큰술씩. 소금과 다진생강 그리고 매실농축액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늘 매실농축액은 급체했을때 민간요법으로 사용했었다. 위산을 과하게 쏟아내게 하는 효과로써 '소화제 저리가라'이기 때문이다. 요리에 넣어 먹으면 되는데 잘 안되던 찬라, 실전편에서 정말 사용해본다^^

 

어때요. 먹음직스러운가요? 정성스럽게 낙지를 씻었다. 낙지는 밀가루와 소금으로 씻으라고 일러주신다. 소금으로만 씻었는데 밀가루는 비린내를 없애준다고 하니... 넘 효과적이다. 탱글탱글한 낙지볶음... 식용유는 사용하지 않고 요리했었는데 살짝 넣어주니 윤도 흐르고 맛도 더 좋다. 내 소박하고 못생긴 밥상이 어느새 영양만점 이쁜 밥상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임 안에서 - 1%의 차이가 만드는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 프레임 안에서 1
데이비드 두쉬민 지음, 정지인 옮김 / 정보문화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이 생겨서 공부해야 할 중간고사 기간에도 카메라를 들고 들판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사진부원으로써 영광스러운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뭐든 아웃포커스만 잘 잡으면 작품스럽겠다 싶어서 무수히 셔터를 누르다가 전시회 출품용 사진 하나를 인화해서 냈더니 탈락되었다.

 

내가 찍은 건 '조'다. 무직하게 고개숙인 조. 아웃포커스도 제대로 된 그 옛날 수동카메라의 작품. 그러나 내게 돌아온 선생님의 질타.

" 넌 수업시간에 뭘 들은거니. 그저 멋내기만 알고. 니가 찍은 사진은 뭔가 부족해. "

정말 많이 울었다. 선생님의 말씀은 그것이다. 조를 찍은 사진이 나무랄데 없어보이나, 고개숙인 조는 그저 파릇한 조라는 것. 이야기가 없단다. 노랗게 익은 조였다면 당연히 내 사진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뛰어났을 것이란 거다.

그렇다. 나는 작품선택을 잘 못했다. 아니..멋내기에 불과한 사진을 담은 거였다.

그 당시 노랗게 익은 조와 파릇하지만 제대로 아웃포커싱된 사진이랑 뭐가 다를까 고민도 했었지만... 내가 찍은 사진은 1%가 부족한 나쁜 사진이였다.

 

1%의 차이가 만드는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

고성능 DSLR이 새해 갖고 싶은 목록 중 1위다. 그저 집안에서 아이들 얼굴 찍는데 고감도의 사진을 찍어주고 싶은 욕심이다. 하지만 좋은 카메라를 산 남동생의 경우를 보면 그도 별로 매력없다. 기능을 확실히 공부한 것도 아니고 활용도가 낮기 때문이였다. 더군다나 나같이 집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아이들을 위주로 찍는 사진기..그래서 갈등중이다.

 



 

문제는 비전이다.

비전은 사진의 시작이며 끝이다. 우리로 하여금 카메라를 들게 만든느 것도 비전이고,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는지, 그리고 그것을 바라볼 때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도 비전이다. 비전은 우리가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 왜 찍는지를 결정한다. 비전이 없으면 사진가도 없다.

--Page 14--

 

그 옛날 '조'를 찍은 내 사진에는 비전이 없었다. 내가 찍은 사거리 모습이 있다고 하자.나는 사거리의 십자모양 길을 보면서 사진을 찍었으나, 그 사진을 본 또다른 어떤 이는 사거리에서 서로 얽혀있는 자동차들의 모습을 주로 볼 수도 있다. 혹은 길가에 서 있는 사람을 볼 지도 모른다. 나아가 차안의 사람들 심정은 지금 어떨까? 저 막힌 사거리처럼 답답해서 한숨쉬고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그러나 난 아직도 비전을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적정노출의방법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 책은 사진찍는 방법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사진을 왜 찍느냐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러나 작가가 자신의 생각만을 가득 실어놓은 책은 아니다. 사진찍는 기술에도 충실하다. 설명이 쉬원해서 이해하기 좋다.



 

그가 알려주는 사진찍는 팁들이 섬세하기도 하지만 과학적이기도 하다. 인물사진찍을때 그늘에서 찍으면 멋진 캐치라이트를 잡아낼 수 있단 팁이 인상깊다. 그늘에 서면 인상찡그리는 일도 없고 게다가 동공까지 열리니 감정표현에도 유리하단 이야기다. 이런 팁을 일찍 알게 되어 반갑기도 하지만 사진찍기를 많이 시도해 보지 않은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꼭 좋은 카메라만이 좋은 사진을 담아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물사진을 찍을때나 햇살가득한 한 장면을 보는 그대로 담아보고 싶을때엔 역시 조리개와 셔터가 좋은 카메라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그리고 작가의 사진이 모조리 쿠바,이집트, 베트남 태국 네탈의 사진이라서 더 인상깊어 보이기도 하다.

 

사진의 시선방향을 의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P.106)

 

-작은 요소보다는 큰요소

-어두운 요소보다는 밝은요소

-차가운 색깔보다는 따뜻한 색깔

-흐리게 나온 요소보다는 초점이 잘 맞은 요소

-밋밋한 요소들보다는 원근감이 살아 있는 요소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요소보다는 따로 떨어져 있는 요소

-약한 대비보다는 강한 대비

-직선보다는 사선

-애매모호한 요소보단 무엇인지 잘 알아볼 수 있는 요소

-무생물보다는 사람이나 생물.

 

 

그러고 보니 그의 사진컷들 중 나의 시선이 오래 머문 사진들은 색감이 환하다. 아무리봐도 구도가 좋고, 색도 잘 어울린다. 나도 이런 사진이 찍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가 사진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서가 아니라 정말 그의 사진엔 이야기가 살아있다. 언젠가 나도 이야기가 담뿍 담긴 사진하나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나만의 비전이 담긴 강렬한 사진 한장이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아 그래도 넌 소중해
맥스 루케이도 지음, 권기대 옮김, 마리아 모네시요 그림 / 베가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너는 특별하단다"의 맥스 루케이도 신작.

<괜찮아 그래도 넌 소중해>

 

그림부터가 심상치 않다.

그림은 마리아 모네시요 작.

 

처음엔 다들 작대기를 타고 있기에 서커스이야기인가 했다.



 

읽고 난 다음에 알았다.

정말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것을.

동화책이지만 꽤 깊이있는 내용이다.

만약 신앙이 깊다면 단번에 알아차릴 것이다.

만약 신앙이 다르다면, 아이에게 그런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면

이책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으나

신앙이 달라도 내 아이의 자존감 향상에 도움되는 책임은 확실하다.

 



 

맥스 루케이도가 이 책을 잡은 부모에게 전하는 말이 아주 인상깊다.

 

아이가 스스로를 작고 보잘것없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할것인가.

아이는 엄마 아빠로부터 무엇을 얻고 싶을까?

 

" 아이야. 너는 사랑받고 있어. 특별하단다. "

만약 신앙이 있다면 하느님의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좋겠죠?

 

자 그럼 이렇게 힌트를 얻었으니 아이에게 소중한 동화를 들려주세요~

 

-----------------------------------------------------------------------------

 



 

'키다리 마을'의 이야기다.

키다리 마을의 하찮은 꼬마들의 이야기

꼬마들도 있고 꺽다리도 있고, 그냥 우리와

같은 평범한 마을.

다만, 저녁 여섯시만 되면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키다리'막대 이야기를 한다.

 

키다리 막대의 묘미는?

높이 올라가서 자신을 마음껏 뽐낼 수 있기 때문.

높은 곳에서 사람을 내려다 보는 그 기분을 즐기는 것이다.

키다리를 나눠줄 때 이름이 호명 되지 않는 보잘 것 없는 사람들.

허름한 우리의 주인공 올리.

 

키다리를 나눠주는 것은 멋쟁이들이 하는데

잘난 사람을 호명해서 세상에서 가장 희한한 선물

'키다리'막대 몇개를 준다.

 

올리가 소리소리 치면서 받고 싶어하자

놀랄 일이 벌어지지. 올리가 작대기를 받게 되는 것이다.

" 넌 대단한 아이야. "

 



 

작대기를 탔지만 잘 걷지도 못하고 새들만 좋아하고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면서 뒤뚱거리다가

하찮은 꼬마들 사이로,

원래 자기가 있던 거기로 쿵.하고 넘어지지..

 



 

멋쟁이들은 도와줄 생각도 하지 않고 키다리만 가져갔어.

실망한 올리의 표정이 보이죠?

하지만..

누군가가 어깨를 살며시 어루만져요.

 

함께 걷기를 제안하는 '그분'

"두 발로 굳건히 땅위에 서. 우쭐대고 거만하면 안 돼.

온몸으로 하늘을 쳐다봐 ."

 

그분은 올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넌 소중한 아이야 올리. 누가 뭐래도 넌 내아이야."

라고 말이다.

 



-----------------------------------------------------------------------------

 

올리에게 그분이 말하는 것 중

" 기억해, 내가 널 만들었잖아. 누가 뭐래도, 넌 내아이야."

그분이 사랑해주는 올리. 올리는 세상에서 가장 키 큰 꼬마다.

 

'키다리'는 멋내는 겉멋든 사람들의 허영심이 아닐까 싶다.

그 허영심, 본보기 간판과도 같은 키다리를 갖고 싶어하는 올리는

아파트 평수 넓은 아이에게 무시당하고, 엄마가 전업주부라서 부끄럽고

자신이 사는 동네가 부잣집 모여사는 동네가 아니라서

학교 가기 싫다고 때쓰는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요즘들어 아이들 대화속에 이런 말이 있단다.

"너네집 몇평이니? 34평 이하는 취급안해. "

라고 한단다.

이 이야기 듣고 얼마나 충격먹었는지 모른다.

언제부터 아이들 이야기 소재가 이런 것이였는지 한숨부터 나온다.

자꾸만 낮아지는 내아이의 자존감.

소중함을 일찍부터 알려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즈음,

<괜찮아 그래도 넌 소중해>책이 적절한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행복하고 싶다면 릴랙스
정은기, 최은석 지음 / 팜파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왜 우리는 이렇게 쫓기듯이 인생을 낭비해가면서 살아야 하나?

우리는 배도 고프기 전에 굶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제때의 한 바늘이 나중의 아홉 바늘의 수고를 막아준다고 하면서

 오늘 천 바늘을 꿰매고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나의 직업이야기를 해야겠다.

병원에 근무한 나는 환자들의 수술들어가기 직전의 심정을 컨트롤 하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수술전의 근심 걱정덕분에 피해를 보는 혈압때문이다. 환자의 조바심이 우리의 부신피질호르몬을 자극하고, 그 덕분에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상승되는 것이다. 수술전 높은 혈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근이완제를 투입하기도 하고, 혹은 혈압하강제를 주기도 한다.

그럴때마다 환자에게 달려가 했던 요법. 바로 이 '릴랙스'다.

 

" 환자분~ 저를 보세요. 하나, 둘, 셋에 맞춰서 심호흡을 해 봅시다. 입으로 들어마시고 코로 내쉽니다. 제가 하는 숫자에 맞춰서 해보세요. 하나 둘 셋~~~~~ "

이렇게..말이다. 몰라보게 달라지는 환자. 심리적 안정감 한번으로 수술에 대한 긍정의 힘이 생긴다.

늘 빼놓지 않고 심호흡을 시키되 나의 감칠맛나는 겉절이 말솜씨는 환자에게 환각제처럼 작용한다.

" 눈 깜짝 하고 나면 여기 병실일 꺼예요. 눈 뜨시는 즉시 저의 미소를 보실꺼예요. 그땐 정말 심호흡 잘 하셔야 해요^^."라고 말이다.

전신마취 뒤에 해야하는 심호흡법. 수술전 환자에게 Teaching한 심호흡법에 숨은 마법이 이 책으로써 확실하게 증명되는 순간이다.

 

심호흡의 위대한 효과는 나의 직장에서 경험으로 입증했다. 의료책에도 나온다. 그것이 바로 릴랙스법과 상통한다.

 

내가 아는 릴랙스. 더 심도있게 알아보고 싶어 <지금 행복하고 싶다면 릴랙스>를 읽게 되었다.

 

우선 릴랙스의 사전적 의미를 보자.

1.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다.

2. 편안하고 기분 좋은 마음 상태.

 

저자는 주장한다. 릴랙스는 행복의 열쇠라고. 이 책을 통해 행복의 열쇠를 손에 쥐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처럼 효과적인 책읽기를 실천한 독자에게  행복이 성큼 다가오리라는 기대감을 부어준다.

<릴랙스>를 읽기 전 반드시 준비되어야 할 효과적 책읽기의 자세는 바로 어깨 힘을 빼고 편한 마음으로 읽기!

 

행복을 성취하기 전 잠재의식을 활용하라. 우리를 실제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잠재의식이다. 이 잠재의식을 깨울 수 있는 방법이 릴랙스다. 단지 심호흡만이 릴랙스의 전부일까? 릴랙스에 대해 모른다고 단정짓지 마라.

우리는 타고난 릴랙스 전문가다.  가장 흔한 예로 모닝커피를 마시며 잔잔한 여유를 느낄때. 혹은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어 감탄할때 등등 그 순간순간 우리는 릴랙스를 한다. 우리와 함께 해 온 릴랙스. 그것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잠재의식에 꿈을 심어라. 그것은 단 한번으로 족하다. 7감을 활용하라. 7감이란 시각, 청각, 후각,미각 촉각의 5감과 직감, 그리고 상상하는 감각이다. 7감을 이용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인식이 달라지면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달라진다.

 

책속의 재미있는 실험을 한번 이야기해보자.

 



 릴랙스로 몸을 바꾼다. (Page.64~65수록)

--혼자서 해보는 유연성 실습--

 

1. 차렷 자세로 선다.

 

2.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숙이며 두 팔을 아래로 내린다.

(허리를 최대한 숙였을 때 손끝이 닿은 위치를 측정한 뒤 다시 차렷! 몸의 반동이용하지 말것!)

 

3.눈을 감고 릴랙스.

 이때 7감을 이용한다.

 내 몸이 고무처럼 유연해서 손바닥이 바닥에 닿고 상체가 다리에 붙는다고 상상하라.

 늘어나는 근육의 긴장감과 손바닥이 바닥에 닿을 때의 차가움을 느껴본다.

 

4. 눈을 뜨고 다시 차렷자세로 천천히 허리숙여 두팔을 아래로 내리는 동작 해본다.

 상상했던 것처럼 손바닥이 땅에 닿는다고 믿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상체를 최대한 숙여라.

 

5. 측정위치는? 어때요???다르지요???

 


 

7감을 이용한 릴랙스 방법. 나도 직접 해보니 기가 막힌다. 뻣뻣하기로는 둘째라면 서러운 나다. 그런데? 바닥에 손바닥이 닿는다. 손 끝이 아니다. 손바닥이였다. 내가 제대로 오감을 이용해 7감을 이끌어냈던 것이다. 릴랙스로 다이어트도 한다고 한다. 한번 해 봐야 할 것 같다. 잘 되지 않는다면 책을 통해 7감을 강화할 수 있다. 7감을 이용한 릴랙스는 나의 과거도 변화시킨다. 7감을 통해 상상을 끌어내어 그 생각끝에 어두운 면을 무덤덤하게 변화 시킨다. RELAX를 통해 미래를 창조하자. RELAX한 꿈을 정했다면 더 이상 의심하지 마라.

단 한번의 의심 없이 진심으로 믿는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행복해지기 위한 목표 설정의 조건, RELAX

Real(진심으로 이루고 싶은)

Envisionable(시각화할 수 있는)

Limitless(기한이 없는)

Aligned(마음과 목표가 일치하는)

eXciting(상상만 하면 흥분되는)

 

늘 긴장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나. 미리 걱정하다가 실망하고, 그로인해 위산은 속쓰림으로 역할을 다한다. 광고처럼 '아이는 쉽게 열받는다.'가 아이만은 아니다. 하루 몇번이나 화가나서, 흥분해서, 걱정이 넘쳐서 내 몸은 죄여진다. 그럴때 당장 응급처치를 스스로 하자. 바로 심호흡부터 시작하는 릴랙스. 릴랙스 하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한번더 생각한다. 고정관념을 변화시키면 내 일상생활의 10분의 1이 변화된다. 이젠 근심과 의심이 없는 미래를 꿈꾸게 될 것만 같아 또다시 흥분되는 나. 이 기분도 릴랙스해야할까? 이제부터 릴랙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인기다. 어느날 황정음이 사진에 보이는 맬릴린 먼로 가 프린팅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그의 의사 남자친구의 직장 동료와 함께한 자리에서 현대화가 앤디 워홀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황정음은 앤디 워홀이 누구인지는 몰랐으나 그의 작품 '매릴린 먼로'는 알고 있지 않던가. 황정음은 현대미술가에 대해 전무했었다. 그것으로 이야기에서 열외되는 상황을 겪게 된다. 사실 나도 몰랐던 앤디 워홀.

 앤디 워홀의 작품 '그린 매릴린 먼로'는 2007년경 경매에서 무려 8천만 달러, 약 740억 원의 가격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매릴린 먼로의 복제를 또다시 복제한 워홀. 그는 이시대의 여성 매릴린 먼로를 그렸다. 모든 미술가들의 작품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 레오나르도 다 비치가 정말 지금 태어났다면 모나리자를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니콜 키드먼? 아니면 안젤리나 졸리를 그렸을 수도 있지 않는가. 워홀은 그래서 매릴린 먼로를 그렸다.  

앤디 워홀의 작품 매릴린 먼로가 이만큼의 가치를 가질 정도인가?   

그의 매리린 먼로는 '복제의 복제'라 부른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매릴린 먼로의 진짜 모습은 알지 못한다. 스크린에서 비춰진 상품화된 그녀에 우리는 열광하고 있다. 나 역시 단 한장면! 먼로의 하얀 드레스가 바람에 날리는 그 장면 뿐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워홀 식의 복제 복제 복제일 뿐이다. (P.156) 원본을 모르는 복제품. 워홀은 복제가 원본을 누루는 세상을 그려낸, 가상이 실재를 누르는 세상을 보여준 현대 미술가이다. 



폴 세잔 -그릇, 바구니와 과일(부엌식탁)-  

이 작품은 원근법이 무시되었다. 테이블의 아랫선도 맞지 않고, 바구니도 뭔가 이상하다. 게다가 꽃병또한 입구가 저렇게 까지 크게 보일 수 없지 않는가.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선생님에게 내밀었다간 가차없이 야단 맞으며 다시 그려라는 명령을 받을 판이다. 폴 세잔은 많은 시간을 들여 이 그림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는 500년간 미술의 기본이 되어온 전통적 원근법을 타파한 사람이다. 실제 사물을 보는 건 사람마음 아닌가. 그는 그것을 말하고 싶었나보다. 


파블로 피카소 -황소의 머리(자전거 안장과 핸들)- 1943년 

피카소는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단순히 합치는 것으로 작품하나를 만들었다. 자전거의 안장과 자전거의 핸들은 자전거에서의 자기 자리를 지켰을 때 사람이 타고 다닐 수 있는 자전거가 되지 않던가. 자전거의 가치가 사라졌지만 피카소는 새로운 황소의 머리를 만들어냈다. 자전거 도구로서의 역할을 벗어버린 것들은 새로운 존재로 변했다.  

도구로서의 역할을 벗어버린 존재로서의 사물, 혹은 어떤 사회의 쓰임 있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벗어버린 인간 존재 그 자체를 위해 피카소는 열심히 쓰레기통을 뒤진 것이다. 형편없는 쓰레기를 예술의 자리에다 터억 하니 얹어놓고, '존재'에 대하여 말하는 피카소. (p.33) 


바넷 뉴먼-영웅적이고 숭고한 사람-1950~1951년 

단지 빨간 바탕에 노란색 줄? 이게 무슨 작품이야. 나도 얼마든지 그릴 수 있다. 이런말을 할 수도 있다. 지금도 이 그림이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으니까. 저 두줄로 인해 작품이 되었단 말인가?게다가 추상화라 생각했던 내 생각에 바넷 뉴먼은 더 황당하게 던져준다. 자신의 그림은 이야기란다. 무슨 이야기가 있다는 건지 지금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말 황당했던 것은 피에로 만초니의 -미술가의 똥- 이다. 1961년 작품인데 당시 작품 90개가 한정판매 되었다고 한다. 현 시가 2만 5천달러를 상화한다고 하니 우습고도 우습다. 그럼 이만한 돈을 주고 만초니의 똥을 산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샀을까? 만초니의 똥이라서?? 깡통이 아름답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들은 만초니라는 예술가의 '개념' 혹은 '발상'을 샀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대 미술이 저항을 하고 있다? 현대미술이 이토록 독특하게 변화한 것을 역으로 생각해보자. 또한 현시대를 반영해주는 것이 미술이란 점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막가는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저자의 의도대로 나는 현대미술가들을 인터넷 검색했다. 작품을 보면서 '세상 참.. 막나가는구만.'하고 던져준 그 작품들을 다시 검색해 보면서 현대미술에 매력을 느꼈다.  그들의 말도 안되는 이 예술로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 이제는 궁금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인이 2014-11-22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 멋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