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요리 상식 사전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요리는 자꾸 하다보면 는다고 하는데... 자꾸 하다보면? 그럼 그때마다 맛없는 음식을 먹을 각오를 하란 말이더냐. 이것이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요리책을 구매하는 것. 요리책을 몇권 구비해놓고 요리를 시도하다보면 왜 그들이 시키는 대로 맛이 안날까?

간단하다면서 간단하지 않고, 간단하게 만들었으나 맛없어 못 먹는음식이 수두룩 한건 나만의 경험일까?

 

어느날 친한 후배가 우리 집에 놀러와서 평생 처음 깍두기를 담근다면서 기대해 달라고 하더라. 담그면 한 그릇 준다던 후배. 이상하다... 한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그리고 어느날 떡 고치를 만들어 가지고 온 후배.

깍두기가 너무 맛이 없어서 죄다 버렸다고 한다. 왜 버렸냐고 했더니 시키는대로 했지만 못먹을 음식(?)이 되어서 버렸다는 것이다.

 

가끔 나의 친구들이나 후배들은 나에게 요리 레시피를 물어본다. 내가 대접했던 음식들이 맛있었다면서 그대로 해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늘 돌아오는 반응은 그렇다. " 손맛의 차이인가봐. 그런 맛이 안나."라는 것.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착한요리 상식사전>을 보고 나니 알겠다. 문젠 재료였다. 무조건 유기농이 좋은건 아니다. 좋은 요리 착한 요리를 만들려면 고르는 방법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철음식이 가장 맛이 좋다는 것.

 

후배의 깍두기는 무를 잘못 고른 탓이고, 후배들의 음식이 나와 같은 레시피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맛이 나지 않는건 바로 재료의 탓이다.

오징어하나를 사더라도 나는 마트에서 이른 아침 그리고 오징어 몸의 색을 확인하고 사온다. 생물을 사고 싶지만 조림용은 냉동도 괜찮았다. 그러나 후배는 오징어 고를 줄 모른다. 오징어 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산 것이다. 조개를 사더라도 해감할 줄 모르며, 야채를 사더라도 제철야채를 잘 몰랐다.

 

윤혜신님의 요리비결이 고대로 담긴 이 책은 요리 초보자들에게도 좋지만 요리를 자주 하기는 하나 맛이 나지 않는 무늬만 주부구단에게도 좋을 듯 하다.

워낙 인터넷에 레시피가 빵빵하게 올라와있기 때문에 뭐가 필요하겠느냐 하겠지만 연근 하나라도 그와 관련된 부분까지 설명을 해 주는 이책이야말로 상식사전이 아니겠는가.

 



 

적지 않은 세월동안 음식을 만들고 요리를 가르치면서 엄마가 몸으로 깨달은 것이 있어. 착한 요리란 소박한 음식이라는 거야. 한마디로 예전에 할머니께서 해 주셨던 '자연의 맛'그대로의 음식들이지. 신선한 재료로 우리 몸에 이로운 조리방법으로 만들어진 요리를 뜻하지. 너무 짜고 달고 맵고 기름진 음식이 아니라 우리 몸속에 들어가 삶의 좋은 에너지가 될 만한 음식들을 이르는 거야. (P.19)

 



 

나만의 레시피란 없는거야. 내가 새로 만든 레시피도 어디선가 흘러온 것이고, 그리고 더 좋은 레시피라면 또 남들에게 흘러가야 할 것이지.(중략) 좋은 것일수록 더 많이, 널리 알려져 같이 보고 써야 할 것이야. (P.122)



 

맥주와 땅콩이 궁합이 안 맞는단다. 주로 그렇게 먹는데 말이다. 게다가 당근과 오이도 안맞다. 술안주로 둘을 자주 먹는데... 그리고 커피와 프림.. 궁합이 안 맞단다. 우린 커피와 프림을 아주 즐겨 먹고 있는데 말이다.

 



 

밭에서 단 옥수수를 수염과 겉잎을 떼어내고 쪄 먹으면 음. 정말 맛있어. 그래서 이렇게 맛있는 옥수수를 여름내 먹으려면 시간 차를 두고 계속 파종을 해야 하지. 한 2주일에 한 번씩 서너 차례 골을 내서 심어주면 2주마다 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어. 여름내내 막 딴 옥수수를 쪄 먹는 그 기쁨이라니!(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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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요리 상식사전 실전편> - page 287 -

 

낙지볶음

낙지 600g,상강1톨,밀가루 약간, 식용유 적당량,채소(당근/대파/양파/양배추/풋고추)약간씩

양념장 : 고추장 /청주 /고춧가루2큰술씩,다진마늘 / 참기름 1큰술씩. 소금과 다진생강 그리고 매실농축액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늘 매실농축액은 급체했을때 민간요법으로 사용했었다. 위산을 과하게 쏟아내게 하는 효과로써 '소화제 저리가라'이기 때문이다. 요리에 넣어 먹으면 되는데 잘 안되던 찬라, 실전편에서 정말 사용해본다^^

 

어때요. 먹음직스러운가요? 정성스럽게 낙지를 씻었다. 낙지는 밀가루와 소금으로 씻으라고 일러주신다. 소금으로만 씻었는데 밀가루는 비린내를 없애준다고 하니... 넘 효과적이다. 탱글탱글한 낙지볶음... 식용유는 사용하지 않고 요리했었는데 살짝 넣어주니 윤도 흐르고 맛도 더 좋다. 내 소박하고 못생긴 밥상이 어느새 영양만점 이쁜 밥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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