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왕 - 더이상 찌질한 놈이 아님을 보여주겠어!

게임의 왕 ㅣ 미스터리 소년추격전 1
한상운 지음 / 톨 / 2012년 2월

차도남이 레벨 어린 게이머 둘과 함께 전설의 드래곤 '루키페르'를 잡았다. 차도남의 진짜 주인 태식은 그 누구보다도 위대한 사람이 되었다.

한동안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싶어서 게임을 했다. 처음 레벨 1 부터 시작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모르는 것 투성이라서 공략도 찾아보면서..... 나보다 레벨 높은 사람들의 장비도 구경하고 ' 나도 언젠가 저들처럼 저런 좋은 옷과 무기를 가져야지' 했었다. 그리고 게임에 빠져든다. 하루하루 업할수록 뿌듯하고 뭔가 득템을 하게 되면 자랑하고 싶고, 당장 그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 레벨을 확인하고 그 렙이 되기 위해 또 업을 한다. 좋은 장비를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또 게임을 하고 '보스'를 잡고 드문 확률로 떨어지는 레어템을 얻노라치면 그 날 아니 그 다음날?까지도 쾌감같은 성취감을 만끽하기도 했다.

그렇게 게임에 빠져서 1년 남짓 하다보니 어느새 고레벨의 게이머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그 시간들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좋은 템을 얻고자 하니 캐쉬템을 써야만 했고, 푼돈나가는 것도 아닌데 조금씩 게임템을들 사기도 했다. 급기야 1년 넘어서는 아는 사람에게 게임 장비를 현금 몇십만원을 주고 사버렸다. 그리고 나는 후회했다. ' 멈춰야 할 때를 지나버렸구나.'

게임에 빠진 동안 날 새는 일이 허다했다. 날을 꼬박 보내고 한두시간 자고 일어나 다시 게임을 위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이 한번 안되는 날엔 그렇게 초조할 수가 없다. 근처 피시방이라도 있었으면 당장 뛰어가야 할 판이다. 게임에서 고레벨이 되고 나서부터의 허탈감을 느끼면서 요즘은 게임을 하지 않는 상태인데....이 책[게임의 왕]의 주인공 태식은 실생활에선 이렇다할 빛나는 구석이 없는 그저 평범한 아이다. 그런 아이가 게임속 드래곤을 잡을 생각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백번 이해되면서도 재미있다.

게임속에서라도 그는 위대한? 자랑스러운? 아니아니..무엇보다도 큰소리 칠 만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공부를 한참 해야 할 고등학생. 시험기간에 친구와 모의하고 드래곤을 죽이는 일을 행했는데.... 죽이고 나서 얻어지는 막대한 레어템들과 게임머니. 실제적으로 이런 레어템과 게임머니가 거래되고 있는 사이트도 몇군데 있으며, 책속에서는 게임내 길드를 운영하는 길드장 두 사람이 이 게임으로 사업과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는 사실이면서도 충격적이다.

우리의 주인공 '차도남'태식은 단지... 그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떳떳하게 그리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현실과 다른 찌질이가 아닌 드래곤을 잡은 사람이 되고 싶었을 뿐이였는데, 드래곤을 잡고 나서 두 길드장과 게임창조자 게임회사 사장과의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가 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사건을 풀어나갈 것인지 궁금해서 절대! 손에서 놓치 못했던 [게임의 왕]이다.

청소년 소설일까? 생각했었는데, 요즘 청소년 소설들은 어른들에게 상당히 유익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게임의 왕]을 무척 기대했는데 역시나 재미있게 읽었다. 게임에 빠졌던 나를 떠올리면서 주인공 '차도남'을 백번 이해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가 해냈던 그 모든 것들, 찌질이 태식이 건강한 한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하면서 즐거운 책읽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