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 김준 - 노예신분에서 최고의 권력자가 되기까지.

무신 김준 - 무의 전설로 불리는 사나이
이수광 지음 / 아름다운날 / 2012년 2월

아름다운 날 출판 - 무신 김준

이수광 지음

드라마에서 한참 방영중인 [무신] 때문에 이 책 『무신 김준』이 궁금했다. 사실 드라마는 단 한편도 본 적은 없다. 볼 시간의 여유가 없었기도 하지만, 일부러 챙겨볼 정도로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탓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무신 김준이라길래...무신? 김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 본 적 있다. 책을 받고 바로 읽어보지 못했는데 여유있는 시간 커피한잔 들고 읽어보려고 들춰보니...얼마 지나지 않아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역사를 다시 보는 즐거움이란.... 머리굵어 얻어낸 또다른 발견이기도 하다.

무신 김준의 시대적 배경은....고려시대. 고려시대의 무신정권이라고 하니. '아하~ 무신정권!!'이라는 깨닳음이 일어난다. 무신정권때 주도적 세력이였던 인물 중 최씨집안 사람들 외에 노비출신의 김준이였다. 그의 초명은 인준으로 김인준이다. 김인준은 최충헌의 집에 노비로 있던 아비 윤성의 자식으로 출중한 외모에 뛰어난 무술로 주목을 받아왔고, 최충헌의 아들 최우의 눈에 띄어 벼슬자리에 앉게 된다. 그리고 그의 검술로 무신정권의 실질적 권력자가 되는데...

노비에서 엄청난 신분상승을 일궈낸 김인준. 그런 김인준이 대대로 내려오는 최씨정권을 무너뜨리는 주인공이 되기도한다.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황제도 필요없던 최씨정권. 그러나 그 최씨정권으로 잦은 몽골 침약. 수많은 백성들의 포로행등으로 김인준은 이 최씨정권을 끝내려하고, 결국 정권 무너뜨리는 실질적 주인공이 된다. 그리고 황제에게 권력을 다시금 되돌려주는 희대의 주인공 김인준이다.

드라마에서 쪽페이지처럼 봤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 '심'이 최우의 첩으로 운명을 달리하였다는 것. 아주 잠깐 드라마에서 노비'심'을 바라보던 무신 '김준'의 눈빛을 봤다. 이 책 『무신 김준』도 첫 페이지부터 그 부분을 다루고 있다. 강한 자가 여자를 갖는다..는. 다소 진부한 대사가 눈에 거슬리지만, 어느 시대건 모든 인간의 삶에서 사랑을 빼버린다면 숨죽은 피클이 되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60년간의 최씨정권을 그가 어떻게 무너뜨리게 되는 것인지....궁금해서 커피한잔 다 마시고도 그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르고 단숨에 읽어버린 책 『무신 김준』이다. 요즘들어 역사를 이렇게 소설로 접하는 일이 즐겁다. 학창시절 영어단어 하나에 쫓기듯 살았던 그 시간속에 이런 역사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는데.....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다니..

고려시대 권력아래 내보이는 인간들의 치부는 눈쌀을 찌푸린다. 권력을 위해 자신의 아내와 딸을 내놓기까지 하는 인간들..... 어느 시대건 못난 모습 진저리나도록 보여주는 이런 인간들 여전히 있는 듯 하다. 힘있는 자가 되어서 자신의 여자를 되찾고자 시작한 김인준의 출세....그리고 무술실력이 뛰어난 기생 경혜의 등장.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 책을 한달음에 읽게 하는 김수광님의 픽션역사소설은 역시나...추천할 만 하다.

드라마 무신과 또다른 즐거움이라고들 하는데.... 어떨까....역사와 훨씬 더 닮아있는 책 속 무신 김인준을 먼저 만나보는것도 괜찮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