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의 야생마 - 환경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4
이재민 글, 원유성 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한국의 야생마 - 이재민 글. 원유성 그림 -

 

 

 

 

 

"엄마, 말이 왜 울지? 아픈가봐......"

 

이 책을 보자마자 우리 아들이 표지속 말의 눈주변을 쓰다듬는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 아이 눈에는 표지 속 말의 눈물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 갔을지.....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마크가 눈에 들어온다. 실화를 바탕으로 노란돼지의 그림책을 벌써 두번째 만나본다. 「희망」이라는 그림책에 이어 이번에 다시 만나는 이재민작가님과 원유성작가님의 작품. 이 두분의 작품이였기에 「나는 한국의 야생馬」가 특별히 기대되었었다. 노란돼지 출판사의 그림책 14번째, 환경을 주제로 한 이 책은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에서 으뜸책으로 선정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말은 우리 한국에 야생마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처음 듣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어디에서 어떻게 야생마가 지내고 있었던 것인지 아이보다 엄마인 내가 서둘러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강원도 홍천의 산에서 야생으로 사는 야생마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진창에 빠진 수레를 힘겹게 끌고 있는 말이 보인다. 채찍질하는 어느 남자. 수레는 진창에 빠져서 그것을 빼고자 말은 힘겨워보인다.

 

원유성작가님의 그림은 이전 그림책에서 보았던 터라 반갑기도 했고 한편한편의 그림들은 생동감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아이의 동화책이지만 원유성 작가님의 그림은 그때의 그시절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것 같은 이야기 가득한 그림인 듯 하다.

 

 

아빠 말과 엄마 말 그리고 어린 망아지. 세 말가족의 이야기이다. 노역으로 고된 하루를 보내는 아빠 말과 엄마 말. 그러던 어느날, 말보단 트럭의 필요성을 더 느낀 주인이 아빠 말을 산 너머 농장에 팔게 된다. 가족은 그렇게 이별을 맞이했다. 아빠 말은 엄마 말과 망아지가 그리워 밤마다 울었다. 그런 아빠 말을 심하게 채찍질 하는 농장 주인. 힘겨운 이별로 아빠 말은 눈물을 흘렸다.

 

    

 

 

 

어느날, 아빠 말의 탈출. 아빠 말은 엄마 말과 망아지를 찾아 그들을 데리고 사람이 없는 산 위로 올라갔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산의 첫번째 야생마가 되었다.다른 농장에서 도망쳐 나온 말들이 모이고 모여 야생마 수가 점점늘어났다.  그러나 야생마들의 무리를 발견한 인간들은 말들을 잡아다가 팔게 된다. 겨우 도망쳐 살아남은 야생마 가족. 그들은 어느 한 사진작가의 사료를 먹으면서 겨울을 나게 되고 그 사진작가는 그런 야생마를 촬영한다. 촬영된 야생마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말들에게 애정을 가지게 되고 그들이 산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사료와 소금을 가져다 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금 그 산에는 야생마들이 하나 둘 모여 숫자가 늘어나게 되고 평화로운 산이 된다........

 

 

 

 

 

 

 

이 사진은 당시 임계환사진작가님이 촬영한 한국의 야생마 사진이다. 책의 가장 뒤에 실려있는 실제 야생마들의 사진. 놀라워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나무를 뜯어먹는 야생마들. 정말 그들이 강원도 홍천 산 정상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야생마들이 어떻게 그 산속에서 살게 되었을까?

 

오래전 강원도 화천의 군부대에서 진지 구축용 자재를 나르는 군마로 이용되었었는데, 1982년쯤 태백 지구 축산 단지로 이사 온 말 가운데 10마리가 야생에서 지내게 되면서 18마리로 늘어났었다고 한다. 그런데 인근 주민들이 그 말들을 붙잡아 제주도에 파는 바람에 세마리만이 생존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 세마리를 2002년까지 확인되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야생마의 소식이 전해지는 바람에 모두 사라져버렸다. 20년동안 살고있었던 야생마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동화는 그렇게 결말을 맺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싶었던 작가님의 의도가 보인다. 책을 다 보고 난 뒤에 '작가님의 말'란을 접하고 실로 깜짝 놀랐다. 야생마가 다 사라지다니...... 지체없이 드는 생각...... 인간의 탐욕으로 사라진 것이다 라는 것. 혹은 무관심일지도 모른다. 사라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니 20년간 건강히 살던 말들이 세상에 알려진 후에 모조리 없어졌다는 것은 확실한 이유를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글에 귀 귀울이며 그림책을 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사실을 이야기 해 주지 않았다. 작가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아이는 금새 웃으며 말한다. "엄마, 말 보러 가자. 응?"

 

 

채찍질 당하는 아빠 말을 보고 불쌍하다는 말을 연거푸하는 우리아이들. 마음이 아팠다. 채찍을 든 사람을 손바닥으로 수차례 내리치는 우리 아이. 나는 늘 그렇다. 우리 아이에게 바라는 것 한가지...... 순리대로 살고 자연에 동화되어 더불어 잘 살기를 바란다. 지금과 같은 바르고 이쁜 마음을 성인이 될때까지 가지기를 바라기에 이러한 건강도서를 접하도록 노력한다.

 

하루한번 들여다보게 되는 노란돼지의 그림책 「나는 한국의 야생馬」. 다른 그림책과 달리 이재민 ·원유성작가님의 그림책은 아이들 시선이 오래도록 머무른다. 글밥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림이 아이에게 어떤이야기를 더 해주고 있는 것인지....... 행복한 결말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이재민작가님의 동화스토리..... 현실적인 결말을 맺었다면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실망감은 얼마나 클 것인가.....

이 감동적인 그림책 한권으로 거의 매일 말에 대한 이야기, 말에 관련된 사진검색 중이다.

 

어른에게도 깨닳음을 주는 그림책 「나는 한국의 야생馬」이 오늘도 우리아이 손에 들려 책장이 넘어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